▢0615(월)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 독서 : 1 열왕기 21, 1ㄴ-16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
해설) 이제벨의 농간에 빠진 아합왕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스스로 계명을 어기면서 다른 사람들까지 주님의 계명을 어기도록 합니다. 누구나 자기 조상들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보유할 신성한 권리를 인정하는 유다 민족의 전통을 아합왕은 어깁니다. 북이스라엘의 왕 아합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무죄한 나봇을 죽입니다.
그때에 1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그 포도밭이 나의 궁전 곁에 있으니,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 대신 그대에게는 더 좋은 포도밭을 주지.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셈하여 줄 수도 있네.” 3 그러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 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4 아합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자기에게, “제 조상님들의 상속 재산을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한 말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궁전으로 돌아갔다. 아합은 자리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5 그의 아내 이제벨이 들어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그렇게 속이 상하시어 음식조차 들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6 임금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실은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밭을 돈을 받고 주게. 원한다면 그 포도밭 대신 다른 포도밭을 줄 수도 있네.’ 하였소. 그런데 그자가 ‘저는 포도밭을 임금님께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는 것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제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에 왕권을 행사하시는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일어나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제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당신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8 그 여자는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그의 인장으로 봉인하고, 그 편지를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이제벨은 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시오. 10 그런 다음, 불량배 두 사람을 그 맞은쪽에 앉히고 나봇에게, ‘너는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 하며 그를 고발하게 하시오. 그러고 나서 그를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이시오.” 11 그 성읍 사람들, 곧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제벨이 보낸 전갈 그대로, 그 여자가 편지에 써 보낸 그대로 하였다. 12 그들이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자, 13 불량배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 맞은쪽에 앉았다. 불량배들은 나봇을 두고 백성에게, “나봇은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습니다.” 하고 말하며 그를 고발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인 다음, 14 이제벨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하고 전하였다. 15 이제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 임금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셔서,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돈을 받고 넘겨주기를 거절하던 그 포도밭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16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아합은 일어나,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으로 내려갔다.
묵상) 나봇은 단순히 자기 조상의 땅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봇 가문에게 나누어 주신 땅을 지키려고 한 것입니다. 조상의 땅을 소유하고 있으면 자기의 권리를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지만, 임금의 다른 땅을 받게 되면 임금의 권력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나봇은 땅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에 충실하다 자기 목숨을 잃게 됩니다.
* 화답송 시편 5, 2-3. 5-6ㄱㄴ. 6ㄷ-7(◎ 2ㄴ)
◎ 주님, 제 탄식을 살펴 주소서.
○ 주님, 제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제 외침 소리 귀여겨들으소서. 당신께 기도하나이다. ◎
○ 당신은 죄악을 좋아하는 하느님이 아니시기에, 악인은 당신 앞에 머물지 못하고, 거만한 자들은, 당신 눈앞에 나서지 못하나이다. ◎
○ 당신은 나쁜 짓 하는 자 모두 미워하시고, 거짓을 말하는 자를 없애시나이다. 피에 주린 자와 사기 치는 자를, 주님은 역겨워하시나이다. ◎
* 복음 환호송 시편 119(118), 10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 ◎ 알렐루야.
+ 복음 : 마태오 5, 38-42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해설) 예수님께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 복수법을 폐기하시고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더 나아가 악한 자에게 맞서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악을 선으로 갚으라 하십니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고, 누가 오 리를 가자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고, 달라는 사람에게 주라고 하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묵상) ‘눈에는 눈’이라는 유다교의 동태 복수법은 악한 사람에게 앙갚음하려고 하지 말라는 반복수법으로 환원되고, 반복수법은 마침내 ‘이웃 사랑’으로 환원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른뺨을 맞고도 왼뺨을 돌려대고, 달라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내어주고, 동행을 원하는 이에게 십 리를 같이 가주는 예는 이웃 사랑의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 영성체 후 묵상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아픔으로 되갚아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쁜 사람과 맞서다 보면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서 몸과 마음과 영혼이 상하게 됩니다. 진정 예수님 때문에 또 나를 위하여 용서해야 합니다. 착한 사람은 복된 삶을 상급으로 받지만, 나쁜 사람은 주님의 벌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의 판단에 그 사람을 맡겨야 합니다.
2026년 06월 15일 월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