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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상식

방탄복의 역사는?

작성자미스터빈|작성시간08.01.01|조회수1,103 목록 댓글 0

방탄복의 역사는 갑옷에서 시작된다. 초기의 방탄복은 물소 가죽을 꿰어 만든 중국 주나라 갑옷이나, 쇳조각을 비늘처럼 이어 만든 진한시대의 갑옷을 꼽을 수 있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갑옷을 ‘방탄용’으로 사용했다.

가슴에 철판을 대고 어깨와 허리에 쇳조각을 덧댄 ‘로리카 세그멘타타’란 로마시대의 갑옷이 대표적이다. 무게가 많이 나가 혼자 입기 어려웠던 ‘로리카’는 행동에 제약을 가져왔다. 그래서 진화한 형태가 15세기에 등장한 ‘플레이트 아머’다. 작은 쇠철판을 이어 만든 이 중세 방탄복은 조선의 ‘수은갑’을 연상시킨다. 수은을 입힌 철조각을 가죽끈으로 꿰어 ‘수은갑’이란 갑옷을 만든 세종대왕은, 돼지 가죽을 말려 사슴껍질로 엮은 피갑(皮甲), 여러겹의 종이 조각을 엮어 만든 지갑(紙甲) 등 다양한 형태의 갑옷을 제작했다. 신미양요 때 대원군은 면(綿)을 13번 겹친 ‘면제배갑(綿製背甲)’이란 전근대식 방탄복을 만들어 서양에 대항하기도 했다.

방탄복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차 대전 이후. 화기(火器)의 발달로 1:1 전투가 줄어들었고, 먼 거리에서 적이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방탄복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방탄복은 총알을 막기보다 파편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금속이 주종을 이루던 방탄복에 나일론계 또는 유리섬유가 등장하게 된 시기는 2차 대전 이후였다. 부상 당한 병사의 80%가 파편에 의해 사상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에게 방탄복을 지급하도록 한다. 방탄복은 무겁고 덥다는 결점이 있었지만, 폭발로부터 생명을 보호해 주는 횟수가 늘면서, 병사들의 사기와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폴리아미드계의 합성섬유와 유리섬유, 그리고 합성수지로 만든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등이 방탄판의 재료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약 20개국서 방탄복 생산

현재 방탄에 쓰이는 유리섬유를 만드는 회사는 4곳. 네덜란드 DSM사의 ‘다이니마(dyneema)’와 미국 듀퐁(Dupont)사가 만드는 ‘케블러(kevlar)’, 미국 허니웰(Honeywell)사의 ‘스펙트라(spectra)’, 네덜란드 테진(Teijin)사가 만드는 ‘트와론(twaron)’ 등이 방탄에 사용되는 대표적 유리섬유 제품들이다. 방탄복 제작업체 세경특장의 조성권 전무는 “미국에선 케블러가, 유럽에선 트와론이 많이 쓰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방탄복이 차지하는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정도. 선두를 달리는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로 이 두 나라가 세계 시장의 2/3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방탄복을 만드는 나라는 독일, 러시아, 영국 등 유럽 국가를 포함해 총 20여개국.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의 3% 가량인 700억원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오리엔탈 공업의 이휘선 개발실장은 “한국 내수시장 규모는 약 30억원 정도”라며 “이 중 군납이 차지하는 부분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나머지 시장은 경찰과 화약물질 제조업 등 일부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며 “개인적 수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방탄복은 중동과 동남아 일대로 수출되기도 한다. 방탄조끼 판매업체 세경특장의 조성권 전무는 “한국산 방탄복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지역은 리비아, 이집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일대”라며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그밖에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파키스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나머지 60%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2003.12.18. 17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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