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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상식

33의 숫자가 갖는 의미는?

작성자미스터빈|작성시간08.01.06|조회수1,777 목록 댓글 0

 조선시대 과거시험 합격 정원은 33명이었다.
    매년 연말에 치는 보신각종소리는 33번이다.
    3.1독립선언문에 각계 대표 33인 서명하였다.
이와같이 33의 숫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라나 문화권에 따라 좋아하는 숫자는 다르다. 기독교문화권에서 좋아하는 수는 신이 천지창조를 마치고 안식을 한 날수인 ‘7’이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는 ‘8’이요, 한국·중국· 일본 등 한문문화권에서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다 해서 싫어하는 ‘4’수를 유태인과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좋아한다. 세상 사람들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수는 ‘3’수요, 3의 3배수인 9와 4배수인 12도 대체로 좋아한다.
고대 희랍의 의식(儀式)들은 3일째 9일째에 베풀어졌으며 그 많은 희랍 신들의 제사는 3년 터울로 지낸다. 희랍의 대서사시 ‘오딧세이’에서 오디시우스는 12척의 배에 12명의 동료와 항해를 떠나고 12개의 도끼를 들고 돌진하여 12명의 물방아간의 아가씨를 만난다.
하지만 한국인의 3수 선호나 한국문화 속의 3수 비중에는 따를 수 없다. 천(天)지(地)인(人)하는 우주의 기본구조도 3으로 돼 있고 음(陰)양(陽)합(合)하는 우주 생성의 기본 구조도 3수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체계도 3세(世)요, 생사왕래 하는 세상도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3계(界)다. 영물인 용의 발톱을 세 개로 여긴 것이며, 마귀(魔鬼)를 쫓을 때 침을 세 번 뱉는 것이며, 세끼 밥을 먹고 약도 하루 세 번 먹는 것으로 한국인을 지배해 온 3수다. 차선적으로 3의 3배수인 9와 4배수인 12수도 좋아하지만 3이 겹친 33수를 지상의 길수로 알았다.
민족이 총궐기 했던 3·1운동 때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압수한 ‘창가집’에 당시 가장 많이 불렸던 ‘영웅의 모범’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이렇다.
“일어나라 3월 3일 / 우리 임금 국장(國葬)날에 / 33관음보살 / 삼천리에 응화(應化)하시니 / 독립만세 불러서 / 모범 된 영웅이 되리라.” 여기에서 보듯이 3·1운동과 33이라는 숫자와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33이 갖는 숨은 뜻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완연함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는 백의관음, 수월관음, 약왕관음 등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33 관음보살(觀音菩薩)이 있는데 천상 천하 지상 지하에서 위로는 부처님으로부터 장자-벼슬아치-바구-비구니-동남-동녀-지옥의 아수라에 이르기까지 응화(應化) 화신(化身)한다. 이렇게 모든 전체에 화신하여 자비를 베푼다하여 33은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뜻하기에 이르렀다.
3·1운동의 독립선언을 한 민족대표가 33인 것은 바로 우리 민족 모두가 참여했다는 뜻의 33인이요, 거사일을 국장 때문에 3월 1일로 앞당겼지만 원 계획은 3월 3일로 33의 숨은 덕을 겨냥했던 것이다.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도 모든 곳의 모든 사람에게 응화한다는 뜻이요, 옛날 임금님에게 상소할 때나 단체 기업을 발기할 때도 발기인 수를 33인으로 했으며 나라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베푼 과거 급제자 수도 33인이었다.
고전소설을 보면 부귀영화를 누릴 주인공의 생일생시를 대는데 ‘정월생남(正月生男)’ 곧 정월에 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데 예외가 없다. 왜 정월에 낳은 아들이 부귀영화를 타고 나는가도 3이란 수에 대한 선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 하면 전해의 3월에 합방(合房)을 했어야 열 달 후인 정월에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계집을 빗대는 속담에 ‘삼월 삼짇날 밤마을 다니는 계집’이라는 게 있는데 바로 3이 겹친 3월 3일 삼짇날 밤마을 다님으로써 부귀영화 누릴 아들 낳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 해서 생겨난 속담이다. 그만큼 33수는 미래의 발전과 성공을 보장해주는 대길수(大吉數)인 것이다. 태어난지 33년 되는 대한항공에 드리는 덕담으로 대길수 풀이를 해보았다.

<이규태 / 조선일보 논설고문> 2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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