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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야 놀자

[경제기사야 놀~자]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스팩(SPAC)'이란 무엇이죠?

작성자미스터빈|작성시간10.05.07|조회수175 목록 댓글 0

[경제기사야 놀~자]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스팩(SPAC)'이란 무엇이죠?

  •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뜨거운 투자처, 스팩(SPAC)이 도대체 뭐기에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팩(SPAC)'이 화제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마친 국내 첫 스팩 '대우증권그린코리아'엔 1조1415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87대 1. 미래에셋이 만든 '미래에셋제1호'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163대 1을 넘겼다. 무려 8184억원의 투자금이 쏠렸다.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스팩의 열기도 비슷하다… (중략)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업 인수·합병(M&A)은 남의 얘기였다. 수십억원을 넘어가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꿈도 꾸기 어려웠다. M&A에 필수적인 복잡한 법률·회계 지식은 투자자들을 지레 겁먹게 했다. 하지만 스팩이 생기면서 일반 투자자도 M&A의 한 축이 됐다. 〈조선일보 2010년 3월 12일자 D3면〉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최근 주식시장과 관련된 뉴스에서 스팩이란 용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스팩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등하고 증시에 상장된 스팩 중 일부는 주가가 며칠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기사도 적지 않게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팩이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영문 약칭입니다. 오늘은 뉴스에 빈번히 등장하는 스팩이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스팩(SPAC)은 M&A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

스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기업의 '인수·합병(M&A·Merger & Acquisition)'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M&A는 2개 이상의 기업이 결합해 법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하나의 기업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M&A의 기본 목적은 기업결합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사업 다각화 또는 경영 효율화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M&A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결합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고 따라서 기업의 주인인 주주의 이익도 함께 증가합니다. 하지만 M&A가 성공적이지 못할 경우에는 기업과 주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M&A의 성공과 실패는 대부분 사후적으로 평가되는데, 궁극적으로 기업(또는 주주)의 가치가 상승하였는지가 평가의 가장 중요한 척도입니다.

그러면 최근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스팩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은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판매하여 이윤을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합니다. 이에 비해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M&A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려고 설립된 특수목적회사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스팩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2008년까지 161개의 스팩이 증시에 상장되었으며, 그중 91개는 실제로 기업인수를 완료했거나 추진 중에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2008년 현재 12개의 스팩이 상장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팩은 일반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비상장회사를 인수


기업이 이윤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금을 필요로 하듯이 기업인수목적회사도 자신의 목표인 M&A를 위해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스팩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한 자금을 다수의 개인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모집한다는 것입니다. 스팩은 일반 주식회사의 설립과 마찬가지로 우선 발기인이 비상장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무나 설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금이 1000억원 이상인 증권사가 반드시 발기인으로 참여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비상장회사를 설립한 다음에는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여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금을 조달한 스팩은 본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돌입합니다. 스팩의 경영진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 비상장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찾습니다. 적절한 대상 기업을 찾으면 주주들은 대상 기업의 인수 여부를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며, 인수 이후 결합기업의 가치에 따라 주주들의 성과를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스팩이 상장된 이후 기업 인수까지의 시한이 3년으로 제한되고 있는데, 만일 그 시한 이내에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스팩의 성과는 장기적인 기업 인수 결과로 판단해야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스팩의 성과는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우량기업을 인수해 그 기업의 가치가 증대될 때 비로소 나타납니다. 따라서 스팩의 성공 여부, 즉 스팩 투자의 성과는 스팩의 경영진이 얼마나 우량한 인수기업을 선정한 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스팩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생각하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막무가내로 투자하는 소위 '묻지마 투자'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일반투자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스팩의 주가가 높아지면 인수 대상이 되는 기업의 합병 후 지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인수 대상 기업이 합병을 꺼리게 되는 등 좋은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즉 고평가된 스팩은 인수 과정에서 매력도가 떨어지고, 따라서 스팩의 최종 목표인 기업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스팩이 기업 인수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투자 자금을 보호하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었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은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공모가보다 훨씬 높아진 스팩의 주가는 인수 실패시 투자자의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습니다.

스팩은 일반투자자가 과거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기업인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스팩의 성과는 장기적으로 기업 인수의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스팩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스팩의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스팩 경영진의 능력,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와 분석 등이 필요합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이 경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핵심적인 자금의 원천이 자본금입니다.

자본금을 확보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써버릴 자금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대주주가 자기 자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요 자금이 커지면 대주주 등 소수의 사람들만 돈을 모아서는 자본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기업은 기존 주주뿐만 아니라 불특정다수의 새로운 일반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게 되는데 이를 '기업공개(IPO)'라고 합니다. 즉 기업공개는 주식회사가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사의 주식을 분산시키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기업공개를 통해 매매가 가능해진 주식을 사고자 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장기보유보다는 차익을 노릴 목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공개된 주식은 쉽게 사고팔 수 있어야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기업공개는 보통 주식의 매매가 용이한 주식시장에서 '상장 (listing)'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상장이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같은 주식시장에서 해당 주식이 거래될 수 있음을 승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는 상장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흔히 기업공개와 상장이란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금융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문의는 (02)3705-6254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

 

조선일보 2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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