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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속의 이야기

어떤 인생

작성자석하|작성시간26.09.16|조회수19 목록 댓글 0

 


[절망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밝힌 사람]



"어떤 인생"
​


작년 5월, 어느 신문이
한 변호사의 별세 소식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판사가 된 그는 네 딸을 두고 있었는데,​

첫째가 눈에 이상이 와서 백방으로 치료했지만
결국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그는 딸 치료 등 뒷바라지를 위해
천직으로 여기던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했다.​


그 딸은 앞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공부를 잘해
미국으로 유학가서박사 학위를 받았고,
귀국해 서울맹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

취직한지 9개월 되는 때쯤,
두 동생들과 함께 집 부근 삼풍백화점에 들렀었고,
그 때 붕괴 사고로 세자매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 변호사는 딸들의 보상금으로 받은 6억 5천만에
본인 재산 7억원을 보태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첫째가 근무했던 서울맹학교에 기증하였다.​


바로 그가 세상을 떠났다.
이름은 정광진이다.
이런 내용이었다.


​

세 딸을 한꺼번에 잃은 아비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미치지 않고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가늠도 잘 안 된다.​

아마도 짐승처럼 울부짖었을 것이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렇게 하시는 겁니까?
내가 무엇을 그리도 잘못했습니까?"
하고 하느님께 격렬하게 대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격렬한 항의 중에,
그는 희망의 빛이 사방을 뒤덮고 있는 절망을 뚫고
나오는 것을 느꼈던 것일까?
"이제 내 딸들이 세상의 빛이 되게 할 것이다." 라고... .
​

그는 놀랍게도 절대적 절망을 절대적 희망으로 전환시켰다.
그가 만든 맹인들을 위한 장학재단은 세 딸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가져와, <삼윤장학재단>이라 명명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재단은
수많은 맹인 학생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

사고 때 세상을 떠난 둘째 따님은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한 살짜리 아들이 있었는데 정 변호사는 그 외손자를 데려와
자신이 키우며, 사위를 설득해 미국 유학까지 보내주고
재혼케 하여 새출발하게 하였다고 한다.
​


참으로 놀라운 선택이 아닌가?
그 아이는 절망속의 조부모에게는 살아야 될 이유가 되었을 것이고,
홀아버지보다 더 극진한 사랑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이의 생부에게는 고통의 기억에서 벗어나 새출발하는데
부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 그런 탁월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였을까?
​

몇 년 후
넷째 딸마저 병으로 떠났다.
어떻게 다 키운 자식 넷 전부를 잃고도
그런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유대인으로서 나찌의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 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

항상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삶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





정광진 변호사는 이런 태도를 취했던 것같다.
그 상황에서 삶에게 기대하는 것을 중단하고,​

"삶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앞에 놓인 과제가 무엇인가,
나는 그 과제를 어떻게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하고
질문했던 것같다.
​

그리고 그 책임을 온 어깨에 짊어졌을 것이다.
그것은 먼저 떠난 딸들이 세상의 빛이 되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하는 것... .​

그 남겨진 혈육이 온전히 성장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다시 평화를 얻는 것이었다.
​

그는 그것을 해냈다.
그리하여 임종의 순간에 다 이루었나이다..." 하며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은, 어느 소설의 결구처럼
"그렇게 슬픈 것만도 그렇게 기쁜 것만도 아니다"
​


그러나 우리의 잘, 잘못과 무관하게
큰 시련이 올 때도 있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남 탓하고, 자책하고,
비관하다가 파멸되어 사라지고,​

또 어떤 사람은 고통을 극복하며
세상에 남을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에 선택과 힘이 들어있다.


시련이 왔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

시련 속에서 억울해하며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대신,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냈던 사람은 불멸의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 여겨진다.


​
- 출처: '어떤 인생'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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