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재봉선

작성자대구 시인협회 정연희|작성시간25.10.15|조회수49 목록 댓글 6

태풍이 지난 거리
간판이 뜯긴 섬유공장 지붕 아래
아버지의 숨결에서
한 올의 실이 바람을 꿰매고 있었다

그는 늘 말했지
사람은 금도, 옷감도 아닌
서로의 실밥으로 이어진 존재라고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했다
누군가 내 마음의 재봉선을 뜯어낼 때마다
허공에 흩어진 목소리들이
천 조각처럼 펄럭였다

오늘, 문득 그 실 한 올이
내 숨결 속에서 반짝였다
끊어진 믿음의 자리마다
아버지의 얼굴이 조용히 꿰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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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대구 시인협회 정연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16 감사합니다 선생님
  • 작성자박말이 | 작성시간 25.10.16 마음이 짜안 울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대구 시인협회 정연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16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작성자너울 / 박석용 | 작성시간 25.10.17 잘 꿰메진 재봉선을 누군가가 끈어내 펄럭이는 천 조각 같은 현실 사회도 바람이 꿰 맺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수연 서문순 | 작성시간 25.10.26 맛있는 시를 잘 음미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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