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미국의 주일학교 운동에 열성적이었던 안나 워너(A. B. Warner)가 쓴 『전파하고 세례를 주라』에 나오는 노래가 있다. 한 소년이 병에 들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을 때였다. 그때 소년은 문병 온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그 순간에 어떠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이 어린 아이를 어떠한 말로 위로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선생님은 호흡마저 가쁜 아이를 안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죄를 다 씻어. 하늘 문을 여시고 들어가게 하시네.” 이야기 속의 소년은 예수님의 사랑과 천국의 소망을 노래하는 선생님의 품에 안겨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워너가 쓴 가사에 윌리엄 브래드버리가 후렴을 추가하여, 많은 이들이 잘 아는 ‘예수 사랑하심을(Jesus Loves Me, This I know)’이라는 찬송이 되었다. 이 곡은 부흥사 무디와 함께했던 찬양사역자 생키가 1889년 출판한 찬양집에 실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찬송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불린 찬송 중에 하나로 1894년 찬양가에 실렸다. 우리말 찬송가도 없던 그 이전에는 중국을 오가던 성도들이 찬송을 몇 구절 배워왔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기도를 마치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쥬 예수 아이워, 쥬 예수 아이워!(주 예수 날 사랑해)” 하고 찬송을 불렀다는 증언이 전해진다.(참고: 오소운,「21세기 찬송가 연구」)
불과 몇 세대 만에 우리는 찬송과 말씀으로 풍요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다. 그런데 성경에 쓰인 그 사랑에 젖어 얼마나 감격하고 있는가? 나를 향하신 주님의 그 사랑,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그리고 영원토록 변함없으실 그 사랑.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성경은 오늘도 우리에게 참 위로와 평강을 전한다.
나를 향하신 그 사랑 성경에 쓰였네. 아멘.
“Yes, Jesus loves me!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