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시간을 지나고 있으면
몸만 힘든 게 아닙니다.
더 힘든건 마음이 무너질때 입니다.
처음에는
살아보자는 마음이 큽니다.
뭐든 해볼수있을 것 같은 마음
영양이 가득한 식사도 챙기고,
좋다는 것도 찾아봅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몸보다 마음을 더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왜 이렇게 마음이 강해지지 못할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멘탈이 약해서
회복도 늦어지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다그치게 됩니다.
그런데 치유의 시간은
원래 그렇습니다.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정말 애쓰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자주 흔들립니다.
그래서 저는
치유를 이야기할 때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사람이 강한 의지로
무언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대신 목표가 뚜렷하고
방향성을 잃지 않을 때
조금 덜 무너집니다.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계속 결론을 내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빨리 대답해주지 않기도 합니다.
검사 수치가 괜찮아 보여도
컨디션은 오히려 안좋아지는 때도 있죠.
이 시기에는
결과를 확인하려고 할수록
더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오늘 하루' 를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입니다.
오늘 몸이 잘 안따라와준다고 해서
내가 나를 실패한 사람처럼 대하지 않는 것.
마음이 불안한 날이라고 해서
가족끼리 서로를 탓하지 않는 것.
내가 실천하기로 결심한
작은 일상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 것.
하루를 진지하게 살아가기 위해
전념하는 것이
결국 긴 시간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치유를 특별한 의지나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곁에서 지켜보면
함께 계획한 치유과정을
일상처럼 반복해주시는 분들이
가장 건강하게 나아가고 계시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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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내 몸에 일어났는지
차분히 돌아보고,
앞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다시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자책과 후회는
모두 날려버리셔도 좋습니다.
후회가 길어질수록
몸을 살피는 힘은
오히려 더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아픈 것도 힘든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늘 같이 안고 계십니다.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내가 더 잘 버텨줘야 하는데.
내가 자꾸 약한 모습 보여서
주변까지 지치게 하는 것 같다고요...
아픈 사람은
잘못해서 아픈 사람이 아닙니다.
보호자도 보호자 역할이 처음이기 때문에
서툴수 있습니다.
어떻게 서로를 대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말을 조심하는 것.
서로 밝은 표정을 보이는 것.
하루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날 전체를 나쁜 날로 단정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실제로 집안의 공기를 바꿉니다.
그리고 몸은
그 공기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습니다.
치유를 방해하는 건
항상 큰 사건만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조급함,
실망, 비교, 자책,
이런 작은 감정들이
사람을 더 빨리 지치게 만듭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방향을 잡는 사람이
더 건강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계심을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