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유를 함께 해나가는
환자와 보호자라면
아픈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노력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붙들고 소모되는 대신,
바꿀 수 있는 것을
하루하루 붙잡아가는 일
치유라는 긴 여정을 건너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바꿔나갈 수 있는 것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먹는 것,
쉬는 것,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
지금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것,
그리고 하루를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
이런 것들은
병원 검사표 한 장처럼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방향을 바꿔가는 데
깊이 닿아 있는 것들입니다.
먹는 것, 간세포 회복의 재료를 보내는 일
간세포 회복이라고 하면
특별한 음식을 찾으십니다.
'어떤 음식이 간을 살린다더라...'
하지만 간은
기적의 음식 하나로
회복되는 장기가 아닙니다.
회복에 가까운 식사는
기본적인 원칙에 가깝습니다.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을 것.
소화 부담이 지나치지 않을 것.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키우는
식사 패턴을 줄일 것.
지난 시간에 함께 살펴본 것처럼
건축 현장에 자재를 보내는 일과 비슷합니다.
도로는 좁고
운반 차량은 약한데
무거운 자재만 계속 보내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문제가 생깁니다.
반대로
가볍고 운반 가능한 형태로 보내면
실제로 현장에 도착해
써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들어오고 있는가입니다.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
알부민 같은 단백질을 만들고,
효소와 운반체를 만들고,
회복 과정에도
아미노산을 필요로 합니다.
환자는 식사량이 줄고,
근육도 빨리 줄고,
몸이 쉽게 분해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단백질이 더 중요해집니다.
중요한 건
단백질의 형태입니다.
환자가 실제로
씹을 수 있는지,
삼킬 수 있는지,
소화할 수 있는지.
이 조건이 먼저입니다.
고체식이 어려운 경우라면
미음, 죽, 부드러운 형태부터,
소량씩 자주 들어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들어간 것이 실제로
몸에 소화흡수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장이 살아야 간이 삽니다
입에서부터 위를 거쳐
소장과 대장까지
차례차례 제 역할을 해주어야만
먹은 것 중 필요한 것은 흡수하고
버릴 것은 배출할 수 있습니다.
장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좋은 재료를 보내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몸 전체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효소는
몸속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게 하는
단백질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먹은 것을 분해하고,
흡수하고,
쓰임에 맞게 바꾸는 데
효소가 관여합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공급해주는 것만큼이나
이 효소를 낭비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정제된 밀가루,
지나치게 자극적인 식사,
환자 주변의 만성적인 스트레스
소화에 큰 부담을 주는 잘못된 식단은
몸의 효소를 쓸데없이 많이 소모하게 만듭니다.
천연효소를 음식으로 활용한다는 말도
이 맥락 안에서 이해하면 좋습니다.
효소만 섭취해서 암이 한번에 낫는 것이 아닙니다.
소화 효율을 돕고,
몸이 덜 힘들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불필요한 효소 낭비를 줄이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런 방향 안에서
효소를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결국 쌓입니다
체온 관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몸이 차가워지면
에너지를 더 쓰게 되고,
식욕과 편안함도 떨어집니다.
체온 관리는
간세포를 직접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몸이 회복에 써야 할 에너지를
헛되이 소모하지 않게 하는
기본 환경 관리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사,
몸을 차갑게 두지 않는 습관은
식단관리와도 깊게 연관됩니다.
림프 순환도 비슷합니다.
림프는
몸의 노폐물과 체액,
면역세포가 흐르는 통로입니다.
이 흐름이 막히면
부종이 생기고,
몸은 더 무겁고,
회복도 더디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너무 차갑지 않게 하고,
규칙적인 루틴을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이
결국 이 흐름을 돕습니다.
너무 당연해 보이는것들이
환자가 되면 무너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무너지면
나머지가 다 흔들립니다.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들이
회복의 기반입니다.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도
시간은 흐릅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하루를 살아가도
시간은 똑같이 흐릅니다.
의미를 부여하고 노력하는 일은
결국 개인의 선택입니다.
같은 병을 겪으면서도
누군가는 조금 더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을 지나며
함께 배워나가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에서
하나씩 실천을 찾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