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힐리언스 강실장입니다.
간암 환자의 '황달수치'라고 하는
빌리루빈은
어디서 만들어지고,
간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나눠서 보면
지금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분이 함께 살펴보시고
치유계획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빌리루빈은 몸속에서 생긴 노란색 폐기물입니다.
이 폐기물이 많은게 문제라면
간이 처리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처리까지는 됐는데
밖으로 나가는 길이 막힌 건지?
구분해봐야 합니다.
빌리루빈의 대사 경로는
생성 → 혈액 운반 → 간세포 흡수 → 포합(conjugation)
→ 담즙 배출 → 장내 대사 → 대변·소변 배출로 이어집니다.
빌리루빈은 어디서 시작될까요?
빌리루빈은
간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적혈구는
수명이 다하면 분해되고,
그 안에 있던 헤모글로빈이
빌리루빈의 출발점이 됩니다.
오래된 적혈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란색 계열의 폐기물이 생기는데,
그게 바로 빌리루빈입니다.
처음 만들어진 빌리루빈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비포합 빌리루빈,
(간접 빌리루빈)이라고 부릅니다.
물에 녹지 않아서
혈액으로 알부민에 붙어 간으로 운반됩니다.
간접 빌리루빈은
그대로는 버릴 수 없는 쓰레기와 비슷합니다.
그냥은 물에 안 녹고,
그냥은 배출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간이
이 물질을 받아서
“버릴 수 있는 형태”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래서 간이 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빌리루빈이 간으로 오면
간세포는 이 물질을 받아들인 뒤,
물에 잘 녹도록 바꿔줍니다.
이 과정을
포합(conjugation) 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바뀐 빌리루빈을
포합 빌리루빈,
(직접 빌리루빈) 이라고 부릅니다.
이 과정 덕분에 담즙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됩니다.
간이 제 역할을 잘 해주면
배출을 잘할 수 있는 형태로 쉽게 변환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간암 환자가
황달 수치가 높아진다는 건
이 가공 능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빌리루빈 배출 경로 끝까지 살펴보기
간에서 포합된 빌리루빈은
이제 담즙에 섞여
장으로 내려갑니다.
이 흐름이 바로
배출 경로입니다.
즉,
간에서 처리되었다고 끝이 아니라
담즙으로 빠져나가
장으로 흘러가야
비로소 몸 밖으로까지 나갑니다.
장으로 내려간 빌리루빈은
장내 세균에 의해 변형되고,
대부분은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건강한 대변색깔은
빌리루빈의 색입니다.
여기서 일부는 재흡수되서
간으로 되돌아가기도 하고,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도 배출됩니다.
비율로 따지면
약 80%는 대변,
10~20%는 장간순환,
일부는 소변으로 나갑니다.
이 배출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면
공장 자체에서
변환을 못시켜주는 것,
그리고 이 통로가 막히는 것,
배출이 제대로 안되는 것.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간암 환자에서 빌리루빈이 높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간이 빌리루빈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즉, 대사 경로 문제입니다.
간세포 자체가 많이 지쳐 있거나,
간암과 간경변으로
정상 간조직의 여유가 줄어들면서
빌리루빈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부족해집니다.
공장이 안돌아가는 상황입니다...
이때는
빌리루빈만 단독으로 보는 것보다
전체 간기능 맥락을 함께 봐야
상황이 더 잘 보입니다.
2) 처리된 빌리루빈이 밖으로 못 나가는 경우
배출 경로 문제입니다.
이 경우는
공장에서는 어느정도 포장을 했는데,
나가는 통로가 막히거나
장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종양이 담관을 누르거나,
담도 안으로 침범하거나,
담즙 정체가 생기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를 폐쇄성 황달이라고 하는데
환자 10명 기준으로 1명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소변 통로로 많이 나오게 되면
진한 소변이 보입니다.
하지만 장으로 나가는 것은 없어서
회색 변이 보이기도 합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실제로 구분해볼 수 있는 신호
겉으로는 똑같은 빌리루빈 수치 상승이지만
몸은 조금 다른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대사 경로 자체가 문제라면?
환자의 식사량이 줄고
기운이 떨어지고
간기능 수치가 변하는게 보입니다.
간이 전체적으로 지쳐서
처리 능력이 떨어진 그림에 가깝습니다.
배출 경로가 막힐 때는?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래지는게 바로 보입니다.
소변색이 짙어지고 가려움이 심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검사표를 볼 때
보통은 총빌리루빈만 먼저 보게 됩니다.
직접 빌리루빈,
간접 빌리루빈을 함께 보시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실거에요.
결국 중요한 건 빌리루빈 수치가 높은것에서 나아가
'어디서 막혔는지' 입니다.
간이 처리하지 못하는 것인지,
간에서는 처리했지만
담즙길을 통해 배출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 경로를 나눠서 봐야
지금 몸의 상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회복을 돕는다는 것은
빌리루빈을 더 잘 처리하고
잘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뜻합니다.
이 기준이 생기면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도
황달을 조금 덜 막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을 알고 나면
황달 수치를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상황을 함께 살펴봐주시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