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신없이 두 달이 흘러갔나보다.
무얼 했는지...정확한건 몰라도 그동안 내가 이 곳에 적응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는 것이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낯설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편안해진건 사실이다.
어르신들도 처음엔 내가 손님인줄 알았다가
차츰 매일매일 오는 직원인줄 알고 계시고
인지기능이 되시는 분들은 이제 센터장인줄도 아시게됐다.
아홉분들 모두
많이 힘든 시절을 살아오신 분들이고
그 현란한 그 분들의 역사를 겸허히 존중해 드리고싶어서
때로는 치매로 인한 심한 욕설과 난폭한 행동에도
절대 화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분들이 안쓰럽고 마음이 많이 아파서
가슴 한 구석이 쓰려올 때도 있다.
어쩌면 내 모습이 될지도 모를 그 분들의 모습이 절대
낯설지 않고 싫지 않다.
아마도 난 이 일이 천직인 듯하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마냥 편하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하는 일 중에서도
사무적인 일보다, 주방일 보다,
어르신들 손톱 발톱 깎아드리고, 면도하고,
함께 얘기 나누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아 드리는 그 시간들이 가장 즐겁다.
그리고 가장 편하다.
이제 오월이다.
가정의 달..
계절의 여왕.
이 좋은 오월에 나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어르신들께 최선을 다하고
더불어 내 부모님께도 효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비로소 존재할 수 있었으므로....
온갖 꽃이 만발하고, 새가 노래하고
공기도 맑고, 바람도 좋은 이 곳
제천실버요양센터에서 나는
행복하다.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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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솜사탕 작성시간 12.05.02 맞아요
제가 지금까지
같이
지낸 지난시간들 그 어느때보다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요~
천직~맞는거 같아요~^!* -
작성자곱슬이 작성시간 12.05.02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행복해 하는 나의 친구..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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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운영진 작성시간 12.05.02 천직을 가지기란 쉽지 않는 일인데 존경합니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하는 일이 다른 경우가 많을 것 같은 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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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불꽃남자] 김갱일™ 작성시간 12.05.02 센터장님께서는 열정적으로 일하고 계시는게 아닙니다!! 일 자체를 즐기시는 겁니다!! 사실 일이라고 생각지 않으실겁니다!! 그냥 노는거라고 생각 하실 거예요!! 그래서 힘들지도, 지치지도 않을실거예요!!
그 모습 덕분에 센터의 모든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실꺼예요!! 그러면 센터장님은 더 즐겁고 재밌고 신나겠죠?
이게 바로 천직이라는 증거입니다!! ㅎ -
작성자팅커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5.03 우와~~~ 나의 대변인...ㅋㅋ
사실입니다.!! 놀듯이 일하는거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