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집은 하루 전날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먹을수 있고 현금만 가능하니 꼭 참고하세요 .
우린 며칠 전에 예약을 마쳤고, 1시에 늦지 않게 오라고
확인 전화까지 와서 서둘러 왔습니다.
남원집 외부 모습


순창 '남원집'
보통 80첩 넘나드는 곁 음식을 선 보인다.
첩 수에선 밥. 탕. 김치. 찌개. 장류는 제외한다.
개인적으로..
반찬이 2층으로 겹쳐져 있어요
위에 있는 음식부터 살펴 볼까요 ~~
고기전
색깔이 푸스름해서 여쭤보니 고추를 넣어 만든 전이랍니다.

떡갈비
먹자 마자 녹을 정도로 상당히 부드러워요..

홍어회

굴비
영광 굴비.. 한정식에 빠질순 없지요

낙지 숙회

눈깜짝 할 사이에 다 없어진 도토리 묵

돼지 고추장 불고기

소 불고기

위에 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안주라고 하네요
식사 시작전에 전통주를 주문합니다.
2만원

상이 좁아서 밥 뚜껑을 덮은 후 술잔을 위에 놓고
술을 따라 마시면 됩니다.
술이 생각보다 독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해요

각종 반찬들
오이,고추튀김,버섯,홍합.감자 등등
깍두기,버섯,호두조림,장조림,밤조림,깻잎장아찌,감자조림,파무침등등
대추조림,다슬기,산촌,감장아찌,연금조림,고사리 ,이름모를 나물 등등
마른새우볶음,번대기,호박볶음,멸치볶음,죽순조림,다양한 젓갈류 등등
토하젓은 7년된 젓이랍니다.
정말 깊은 정성과 맛이 느껴져요 ~~
북어국
깔끔,담백,시원해서 술먹은 다음날 먹기 아주 좋아요

청국장
아주 구수 합니다.

장아찌
할머니께서 모두 직접 다 만든 장아찌랍니다.
이게 뭘까?..식감이 좀 특이 했어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 채소나 고기 종류는 둘다 아닌데 ..의문이 들더군요
할머니께 여쭤봤더니
메밀묵을 말려서 양념으로 조린 음식이래요
처음 먹어보는데 괜찮았어요

골뚜기 젓

장아찌 중에서 매실 장아찌가 제일 입맛에 맞네요
밥하고 한입 꿀~꺽
장아찌에서 깊은 맛이 납니다.
아주 맛있어요

남원집은 모녀지간 할머니 두분이신데 어머님은 80대, 따님은 60대 라고합니다.
술을 가져다 주신분은 따님
그런데 허리가 불편하신지 굽으셨어요
어찌 이 많은 음식을 다 하셨는지 ...
반찬도 어떤 반찬인지
여러가지 여쭤보고 했는데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찬이 너~무 많아서 다 담지는 못했답니다.
남원집은 모녀지간 할머니님 두분이서 하시고
상차림도 워낙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꼭 하루전이나 며칠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저녁장사는 안하시고 용돈벌이로 점심에만 하신다고 하니 참고하셔요 ~~
장아찌나, 젓갈 음식이 많았는데
모두다 할머님들이 직접 담고,만들고 해서 준비한 음식이랍니다.
재료사다가 금방 양념 무쳐서 뚝딱 해내는 음식이 아니라
장아찌,젓갈 모두 저장 식품이라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음식이지요
순창이 장류로 유명해서 그런지 반찬이 젓갈이나 장아찌가 많아서
대체적으로 모두 짭니다.
그래도 깊은맛을 접한 아주 만족한 한정식
할머님들의 정성도 한아름 느껴지는 전라도 한정식이었습니다 ~~
남원집은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가장 많다는 순창군민들이 첫손에 꼽는 한정식 집이다.
순 창은 섬진강이 휘감아 돌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옹기형 분지다. 외부의 찬 공기를 막는 대신 내부의 맑은 물·공기는 순환이 잘돼 안개가 많고 수분 공급이 원활하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고추장·된장 등 발효음식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순창 곡차(누룩) 아니면 평양 한량들 바짓가랑이 붙잡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씨가 수양 딸(62)과 함께 차려 낸 한식 상에는 80여 가지의 반찬이 올랐다. 자태가 하도 화려해 선뜻 손을 내밀기가 아까울 정도다. 쇠고기만 해도 불고기·떡갈비·생고기·육회·천엽 다섯 가지나 된다. 장아찌는 9가지, 젓갈류는 10가지가 나온다. 가짓수가 많아 음식 접시는 아래위 두 겹으로 포개진다. 위층 고기류는 강씨가 담근 동동주와 함께 먼저 먹는다. 그리고 밥상 위에 깔린 요리는 밥과 함께 먹는다. 적어도 2시간 정도의 여유를 갖고 음식 하나하나를 음미해야 제 맛을 안다.
“진짜 음식은 세월의 곰삭임을 담는 것이여. 오랜 손맛이 배어야 고향의 정겨운 맛이 우러나제. 근동(가까운 곳)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50~60대 이상 나이가 들어야 그 깊고 융슝한 맛을 느낄 수 있제.”
이런 고집 때문에 강씨는 음식 하나를 수월하게 내놓는 법이 없다. 무 장아찌 하나만 해도 된장·고추장 독에서 3년 이상을 숙성시킨다. 철따라 바뀌는 나물에는 직접 깨를 볶아 만든 참기름·들기름을 쓴다.
그녀가 음식점을 시작한 것은 47년 전. 남원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풍성한 음식상을 보고 자란 게 밑거름이 됐다. 처녀 시절 음식 솜씨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였고, 남편이 죽자 순창으로 이사 와 음식점을 차렸다.
‘순 창 옹고집쟁이’로 소문난 그녀의 음식을 맛 보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손님은 머릿수를 채워야 한다. 기본 한 상이 6명이다. 3~4명만 올 경우 “그냥 가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 상 값(1인당 2만원씩 12만원)을 받고 2~3명 빠지면 “도둑 장사 하기 싫다”며 외면한다.
많은 손님도 받지 않는다. 같은 시간대에 두세 팀이 고작이다. 2~3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오전 6시20분 버스를 타고 담양까지 가 고기를 사고, 새벽 장을 보는 등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 원집에는 수십 년 단골들이 주로 찾는다. 젊을 때부터 드나들기 시작해 아들·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기업인도 있고, 계절별로 제자들을 이끌고 오는 대학 교수도 있다. 외국 대사들에게 “진짜 우리음식을 소개하겠다”며 찾는 외교관도 있다. 이들은 “어릴 적 어머니·할머니가 해주던 음식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순창 한정식이 발달한 것은 이 고장 터가 좋아 예부터 사대부들이 많이 배출된 인문·지리적 배경도 한몫을 했다. 향토사학자인 양상화(78)씨는 “순창은 양택(집터)·음택(묘자리) 등 명당이 즐비하고, 그 기운을 입고 태어나 이름을 떨친 유학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음식 문화도 깊어졌다는 것이다.
강씨는 손맛을 이어온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음식은 돈벌이 장사보다는 내 부모·자식에게 내놓는 정성으로 만들어야 혀. 나는 대충 만드는 것을 몰라. 옛날에 배운 대로만 하면서 평생을 한길로 왔어. 그 덕에 이만큼 명예가 지켜지고, 손님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