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계 없는 깨달음, 존재로 전수되는 깨달음〉
— 청룡라파엘 리마스터
우리는 종종 깨달음을
어떤 “단계”를 오르는 과정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감정에서 지성으로,
지성에서 이성으로,
그리고 더 높은 의식으로 올라가는 일종의 사다리처럼 느껴지지요.
하지만 깊이 바라보면,
깨달음은 사실 계단이 아니라 공간입니다.
어떤 단계를 통과해야만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이미 열려 있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글은
깨달음이 본래 단계가 아니라
존재로 전수되는 흐름임을 나누기 위한 안내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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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계는 마음이 만든 구조입니다
역사 속에서 많은 수행 전통들은
의식의 성장을 요약하기 위해
단계·지위·등급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저 또한 이전 글 "깨달음의 의식지도"에서 단계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는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지도일 뿐,
실제 깨달음의 현장은 지도 밖의 공간에서 일어납니다.
단계를 알고 나면
사람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움직입니다.
· “지금 나는 몇 단계인가?”
· “저 단계에 도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저 사람은 나보다 높은가, 낮은가?”
이런 비교와 분별은
깨달음의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문을 흐리게 합니다.
깨달음은
단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놓아버릴 때 열리는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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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초기 불가에는 단계가 없었다
붓다의 시대를 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구조들—
· 사띠(알아차림)
· 무념
· 무애행
· 열반
이런 단어들이 있긴 하지만,
부처님이 그것을 체계적 단계로 설명하신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붓다는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단계를 말하면,
그 단계의 ‘모양’을 마음으로 흉내내기 시작한다.
말로는 진짜 같지만
의식에서는 전혀 도달하지 않은 ‘무늬 수행자’들이
금세 생겨버립니다.
그래서 붓다는 그 사람의 상태를 보고
필요한 말만, 필요한 순간에
즉석에서 흘러가게 했습니다.
즉, 붓다는
“단계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존재로 전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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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존재의 파동으로 전수될 때만 진짜 변화가 일어납니다
깨달음은
“말로 이해”한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 함께 앉아 있는 마음의 고요
· 투명한 시선
· 파동의 결
· 공간의 조화
· 말과 말 사이의 침묵
이런 것들을 통해
파동으로 전해집니다.
초기 불가의 제자들이
무념(에누엘), 무애행(오르하엠) 같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개념 때문이 아니라
부처님이라는 현장 파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을 듣고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존재와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의식이 정렬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존재로 전수되는 깨달음”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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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늘날 단계 개념이 오히려 수행을 어렵게 합니다
현대의 수행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개념화된 단계’를 따라가려는 마음입니다.
그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이런 오해들이 생겨납니다.
· 무념 = 생각을 없애려고 애쓰는 상태
(실제 무념은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떠올라도 집착이 붙지 않는 자연성입니다)
· 무심 =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억누르는 상태
(실제 무심은 감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흐르되 ‘머물지 않는 여유’이자
감정 속에서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투명성’입니다)
· 무애행 =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괜찮다는 상태
(실제 무애행은 ‘걸림 없게 선명해진 분별과 자각 아래의 자유로운 행’입니다)
· 열반 =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고 ‘피하려는 상태’
(실제 열반은 ‘행위의 집착이 사라진 적극적 고요’, 즉 도피가 아닌 자유이며, 고요 속에서 행위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적극적 평화입니다 )
이런 오해들은
모두 ‘단계의 개념’만 알고
그 공간의 파동은 체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결국,
단계를 알고 난 후
그 단계가 오히려 그 사람을 막아버리는 역설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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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진짜 깨달음은 ‘단계’가 아니라 ‘나의 존재가 투명해질 때’ 찾아옵니다
깨달음은 목표가 아닙니다.
경쟁도 아니고,
높고 낮음도 없습니다.
깨달음은
“새로운 사람이 되는 변화”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고요한 나를
다시 기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누군가의 존재가
나에게 그대로 비춰질 때 일어납니다.
즉,
✔ 깨달음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 함께 있을 때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짜 수행자들이 말하는
전수(傳授), 법맥(法脈), 공(空)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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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결론 — 깨달음은 단계가 아니라 ‘함께 있을 때 깨어나는 현상’입니다
누군가의 말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의 품질에서 깨어납니다.
단계가 아니라
진동입니다.
문장이 아니라
파동입니다.
개념이 아니라
투명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계를 향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고요해지고,
투명해지고,
존재의 본래성으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단계는 자연히 통과됩니다.
아무 노력 없이,
아무 급함 없이,
본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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