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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인간 Stellar Human

단계 없는 깨달음, 존재로 전수되는 깨달음

작성자청룡라파엘|작성시간26.05.12|조회수4 목록 댓글 0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깨달음을

“얼마나 높은 단계에 도달했는가”로 이해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차원인가,

어떤 의식을 통과했는가,

무엇을 보았는가,

어떤 체험을 했는가…

 

물론 그런 과정들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며 점점 느끼는 것은,

어떤 이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로 주변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곁에 있으면 마음이 조용해지는 사람들.

 

반대로 아주 높은 진리를 말하지만,

어딘가 몸과 삶은 긴장되어 있고

주변까지 압박하게 되는 경우도 봅니다.

 

그래서 문득,

깨달음은 “위로 올라가는 경쟁”이라기보다

 

삶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가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동양에서는 예부터

도를 이룬 사람을 두고

“티 나지 않는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억지 광채보다

은은한 기운.

 

강한 주장보다

주변을 편안하게 하는 중심.

 

무언가를 더 덧붙이는 존재보다,

곁에 있으면 괜히 숨이 편해지는 존재.

 

어쩌면 진짜 깊은 변화는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기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불교에서도

깨달음 이후 특별한 초능력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물을 긷고,

나무를 팬다”

 

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인도의 한 비이원 스승은

제자들이 끊임없이 우주의 구조와 깨달음의 단계를 묻자

오히려 조용히 함께 앉아 침묵하곤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의 설명보다,

그 곁에 머물 때 찾아오는 깊은 평온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특별한 존재가 되려 하기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했습니다.

 

어쩌면 진실한 깨달음은

자신을 거대하게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존재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삶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는 방향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얼마나 대단한 체험을 했는가’보다

 

그 사람이

식사할 때,

말할 때,

돈을 대할 때,

타인을 대할 때,

힘든 상황에서 어떤 진동을 내는가를 더 보게 됩니다.

 

빛은 거창한 문장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장면들 속에서 드러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단계적으로 성장하고,

누군가는 어느 순간 문득 깨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결국 남는 것은

설명보다 존재,

지식보다 결,

주장보다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인지

진짜 깊은 가르침은

말로 “주입”된다기보다,

 

한 존재의 삶을 통해

조용히 전수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향기가

자신을 설명하지 않아도

주변에 스며들듯이요

 

선불교와 동양 수행문화에서 오래 전해져 온 삶의 결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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