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영상매체의 문학적 이해]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과학 200805005 김소민)

작성자김소민|작성시간11.05.29|조회수28 목록 댓글 0

 요즘 영화나 텔레비전을 봐도 온통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전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토크쇼에 나와서 하는 말이, 주인공의 아버지나 할머니로 영화 속 주변인물이 아니라, 우리도 이 나이에 주인공으로, 우리의 얘기를 더군다나 늙은이들의 사랑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왠지 모르게 이영화가 기다려졌다.

 

 영화는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으나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다. 매일 새벽 우유를 배달하는 만석할아버지, 폐지를 주으러 다니는 송씨 할머니, 주차 관리일을 하는 군봉할아버지와 그의 아내이나 치매 걸린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추운겨울 우유를 배달하며, 폐지를 주으러 다니면서 마주치던 두사람이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주며 가까워지게 된다. 평생을 주위에 호통을 치며 자신 외에는 잘 모르던 할아버지와 늘 주위의 눈치만 보며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살아가던 할머니가 서로를 만나 노년의 로맨스를 통해 이전과는 다르게 변해간다. 까막눈인 송씨 할머니를 위해 그림으로 된 연애편지를 전하는 만석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를 위해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 평생을 이름 없이 ‘송씨’라고 불러지며 사신 할머니를 위해 ‘송이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던 할아버지. ‘나는 송이뿐이다.’ 에 평생 이러한 감정을 처음 느끼며 부끄러워하면서도 행복함을 느끼는 송씨 할머니.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매일 새벽에 일을 나가기 전 대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일을 나가는 군봉할아버지. 치매인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 할아버지가 없는 동안 홀로 집에서 벽에다 그림을 그리며, 하루 종일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할머니, 돌아오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할머니에게 들려주며 하루 3시간 남짓밖에 자지 못하지만 할머니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한 할아버지. 그런 할머니가 병에 걸려 얼마 남지 못한 시한부인생을 선고받게 되고, 할머니를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죽음을 택한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살았고, 삶의 끝까지 자식들을 위하는 모습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뿐만 아니라 자식을 위한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종종 나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나이에 남사스럽게 그걸 어떻게 하느냐? 아니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미리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이 먹는 것이 그저 서럽고, 불쌍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것은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주위의 시선보다는 조금만 더 본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을 사랑하고 아낀다면, 늙고 초라한 늙은이가 아니라 나이가 조금 많을 뿐, 당당하고 멋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먹은 것에 자신을 가두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지나간 날을 후회하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의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