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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부엌에서 요리를 할 수는 없다.

작성자민 들 레|작성시간09.02.11|조회수34 목록 댓글 0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부엌에서 요리를 할 수는 없다.

월조대포(越俎代庖)란 말이 있다.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는 뜻으로
주제넘게 자신의 직분을 넘어 남의 일을 대신함을 뜻하는 말로
장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요(堯)나라 시절에 허유(許由)라는 매우 덕망이 높은 은자가 있었다.
요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다.
 
요임금이 말했다.
"일월(日月)이 밝은데 횃불을 계속 태우면 그 빛이 헛되지 않겠습니까?
때 맞추어 비가 내리는데 여전히 물을 대고 있으니
그 물은 소용이 없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선생처럼 덕성 높은 분께서 임금이 되시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터인데 부족한 제가 천하를 맡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능력이 부족하니 부디 천하를 맡아 주십시오."
 
허유는 뱁새와 두더지를 비유로 들며 거절의 뜻을 표하였다.
"뱁새가 깊은 숲 속에 둥지를 짓는다 해도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고,
두더지가 커다란 강물을 마신다 해도 작은 배를 채우면 그만입니다.
누울 곳만 있으면 그만이지 저에게 천하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돌아가십시오.
요리사가 제사음식을 잘못 만든다고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부엌에서 요리를 할 수는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허유는 이렇게 말하고 곧바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모두가 탐내는 무소불위의 황제자리를
단박에 거절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에 합당하지 않는 것을 넘보며
불편하게 살기 보다는 자연을 벗하며 자유로이 군자의 덕을
키워가는 것이 훨씬 더 운치 있고 멋스러워 보인다.
 
팬션 사업을 하시던 분이 시설확장에 과도한 투자를 하여
급기야 연체이자 때문에 20억은 족히 넘는 수 만평의
좋은 땅까지 모두 경매로 날린 경우를 보았다.
기업들도 잘 모르는 분야까지 탐욕스럽게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망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다.
나무도 열매를 욕심내어 주렁주렁 달다보면
가지가 부러지는 법이다.
모두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마음 편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각자 맡은 역할과 책임이 있다.
자신의 업무도 아닌데 남의 업무에 참견하고 간섭하면
결국 조직의 시스템과 균형을 깨뜨리게 되고
심한 경우 조직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키우고
배나무는 배를 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사과나무가 배를 달려하고 배나무가 사과를 달려고
욕심내면 그 본연의 아름다움도 사라지고 만다.
 
꽃도 반쯤 피었을 때가 더 아름답고
술도 반쯤 취했을 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분수를 지키며 살아들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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