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판국 화백

저와 친구는 고등학생입니다.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그러하듯
저와 친구도 불의를 보고는 절대 그냥 못참는 성격입니다.

오늘도 친구와 함께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출퇴근 시간이기에 버스에 사람들이 꽉 메워
저희들은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가는 도중,
뒤쪽에서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참 동안을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사람들은 그냥 무감각하게 서있기만 했습니다.
평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저희들이기에
나서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뒤에 싸우시는 분 들! 조용히 합시다!' 하고
근엄(?)하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버스에 탄 손님들 전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희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의로운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으쓱 했습니다.

그러나...
싸우던 소리는 버스 안에 틀어놓은 라디오 드라마 소리였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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