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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문법]━ '을/를'이 붙는다고 목적어가 아닙니다.

작성자움직이는 바이블|작성시간05.02.12|조회수1,231 목록 댓글 0

'을/를'이 붙는다고 목적어가 아닙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국어의 목적어 규정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공부하기도 바쁜데, 이 와중에 국어 공부를 왜 하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국어를 바로 알아야 영어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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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영구가 슈퍼 펜티엄급으로 컴퓨터를 새로 장만한 이유는 바로, 게임 때문이었습니다. 지존이 되고자 그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오늘 PC방에서 지존을 가리는 한판 대결이 있습니다.

【예문1】영구가 게임을 하러 PC방에 갑니다.

[예문1]에서 목적어는 무엇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게임'입니다. 그런데 게임이 목적어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요? 네, 그렇습니다. 명사에 '을/를'이 붙으면 그것이 목적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말은 아닙니다. 지금 방금 정확한 말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말은 무엇일까요?

다음 두 예문을 서로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문2-1】영구가 PC방에 갑니다.
【예문2-2】영구가
PC방을 갑니다.

[예문2-1]의 'PC방'은 분명 목적어가 아닙니다. 반면 [예문2-2]의 'PC방'은 [예문1]의 논리라면 목적어입니다.

♣ [예문2-1]에 쓰인 'PC방에'는 부사어 또는 후치사구라고 합니다.

[예문2-1]과 [예문2-2]의 의미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말이 이처럼 '부사어'도 되고 '목적어'도 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봐도, 목적어 역할을 하는 명사와 수식어 역할을 하는 부사 사이에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문2-1]뿐만 아니라 [예문2-2]의 'PC방'도 목적어가 아닙니다.

[예문2-1]은 '을/를'을 제외한 다른 말, 즉 '에'와 같은 말을 첨가해도 말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목적어가 아닙니다. 반면 [예문1]은 '을/를'을 제외한 다른 말을 첨가하면 말이 되지 않는데, 이런 경우만 목적어입니다. 국어의 목적어는 명사에 '을/를'이 붙는 말이 목적어가 아니라, '을/를'만 붙는 말이 목적어입니다. 그럼 영어의 목적어는 무엇일까요?

♣ [예문2-2]의 'PC방을'은 'PC방에'의 변이형태로 봅니다.

영어의 목적어는 '객체/대상'이 되는 말입니다.

【예문3】Chul-su loves Young-hee.

[예문3]의 목적어는 'Young-hee'입니다. 그럼 Young-hee가 목적어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요? 네, 틀렸습니다. [예문3]을 해석하면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이고 영희에 목적어 표지 '를'이 붙었으니 영희가 목적어이다. 그래서 틀렸습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이 알고 계셔야 하셔야 합니다.

구문상 Young-hee가 동사 다음에 왔기 때문에 목적어이고, 내용상 사랑하는 대상이 Young-hee이기 때문에 목적어입니다. 해석했을 때, 영희에 '을/를'이 붙건, '이/가'가 붙건, 어떤 말이 붙건 간에 이것은 국어 문법입니다. 국어라는 첨가어가 가지고 있는 국어의 특징, 즉 기능 표지(조사)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국어에서만 통용되는 내용입니다. '을/를'이 붙는다 안 붙는다 이렇게 따지는 것은 첨가어인 국어에 한해서 하는 말이며, 영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영어의 목적어는 '객체/대상'이 되는 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예문4-1】나는 호랑이가 무섭다.
【예문4-2】I am
afraid of tigers.

[예문4-1]에 목적어가 있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국어의 목적어 규정상 분명히 없습니다. [예문4-2]에 목적어가 있나요? 정답은 있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똑같은 내용의 문장인데, 국어는 없고 영어는 왜 있을까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문4]에서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무엇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호랑이입니다. 영어의 목적어는 '객체/대상'이 되는 말입니다. 즉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호랑이니까 그래서 호랑이가 목적어입니다. 해석했을 때, '을/를'이 붙건, '이/가'가 붙건, 어떤 말이 붙건 간에 굴절어 속하는 영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내용상 대상이 되기만 하면 영어는 목적어입니다. 이 여세를 몰아 좀더 나아가겠습니다.

♣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와 같은 문장을 '주제화 문장'이라고 합니다. 주어 같은 것이 두 개 존재하는데,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에서 '나는'은 '주제'라고 하고, "호랑이가 무섭다."를 '설명'이라고 합니다. 설명은 다시 주어(호랑이)와 서술어(무섭다)로 나뉩니다. 주제화 문장은 국어에만 있는 문장입니다.

[예문3]의 목적어 'Young-hee'는 동사 다음에 와서 '동사의 목적어'라고 하고, [예문4-2]의 목적어 'tigers'는 전치사 다음에 와서 '전치사의 목적어'라고 합니다. 영어는 두 개의 품사가 목적어를 취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동사와 전치사'입니다. 거꾸로 말씀드리면 영어의 목적어는 동사와 전치사 다음에 밖에 올 수 없습니다. 이는 영어의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예문4-2]에서 동사(is)는 이미 나왔고, 형용사(afraid)는 목적어를 취할 수 없고, 그래서 목적어를 취할 수 있는 전치사(of)가 온 것입니다.

♣ 무엇이 무서운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목적어를 취하려면 형용사 다음에 전치사를 쓰면 됩니다. 다만 전치사는 목적어를 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만약 목적어를 취할 필요가 없거나 생략되었다면 자동적으로 전치사는 없어집니다.

천둥과 번개는 본능적으로 파는 것이 매우 좋아합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팠다하면 바닥이 보일 때까지 팝니다. 그것도 모자라 확인하는 차원에서 바닥을 들쳐봅니다. 목적어를 파고 있는 천둥과 번개의 삽질이 만약 여기서 멈춘다면 한마디로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더 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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