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동'과 '수동' - 주느냐? 받느냐?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세상일은 본인이 알아서 능동적으로 해야합니다. 수동적으로 누군가 시켜야만 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이렇듯 능동과 수동이라는 말을 그리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습니다. 그럼 능동과 수동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언어로 표현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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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쉽고 편한 [천둥과 번개] 영문법이라는 책을 썼고, 여러분께서는 지금 쉽고 편한 [천둥과 번개] 영문법이라는 책을 읽고 계십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저는 여러분께 어떤 영향을 주고 있고, 여러분께서는 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계십니다. 지금 방금 주고받는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주고받으려면, 일단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한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주는 사람만 있어도 안되고, 받는 사람만 있어도 안됩니다. 주고받는다는 말이 성립되려면, 반드시 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받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즉 내가 있고, 네가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문법적으로 말씀드리면, 주체인 주어가 있어야 하고, 객체인 목적어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너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님 너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네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님 네가 나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즉 주어가 목적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님 주어가 목적어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목적어가 주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님 목적어가 주어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이러한 주어와 목적어의 관계, 그 자체를 보고 '태 (voice; 態)'라고 합니다.
여러분
주고받으려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능동태니 수동태니, 이런 '태'라는 말을 하려면 주어와 목적어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즉 주어와 목적어의 관계, 그 자체를 '태'라고 했으니, 주어와 목적어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태'를 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세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내가 있고 네가 있다면, 반드시 주지 않으면 받더라는 것입니다. 네가 있고 내가 있다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주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를 언어에서는 바로 '태'라는 문법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사가 이러한 '태'를 나타냅니다.
'태'의 종류에는 능동태와 수동태가 있습니다. 주어를 기준으로 주어가 목적어에게 어떤 영향을 주면(→), 이를 '능동태'라고 합니다. 주어가 목적어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으면(←), 이를 '수동태'라고 합니다. 능동태는 능동의 의미가 있는 '현재분사'가 나타내고, 수동태는 수동의 의미가 있는 '과거분사'가 나타냅니다.
♣ '태'라 하면 주로 수동태를 말합니다. 저 또한 수동태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능동태는 수동태를 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분사는 단지 동사가 변한 일종의 형용사라는 품사차원의 문법이 아닙니다. 분사는 '태'(능동/수동)라는 아주 중요한 문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분사가 '상'(진행/완료)을 나타냈던 것처럼 말입니다.
현재분사 - 진행(상)/능동(태)
과거분사 - 완료(상)/수동(태)
일단 수동태가 무엇인지 감부터 잡겠습니다.
【예문1】Oranges are kissed by the sun.
-------- 오렌지가 태양으로부터 키스를 받다.
[예문1]의 주어는 오렌지이고 목적어는 태양입니다. 일단 주어와 목적어가 나왔으니 주지 않으면 받게 됩니다. 주어와 목적어의 관계를 '태'라고 했습니다. 그럼 [예문1]은 주어가 목적어에 대해 어떤 관계에 있는지요? 주는 관계일까요? 받는 관계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받는 관계에 있습니다. 즉 '태'가 수동인, 수동태 문장입니다.
수동은 과거분사가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예문1]에서 과거분사 'kissed'가 수동의 의미를 온전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문1]은 꽤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렌지가 태양 빛을 받는 것을 키스를 받는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수동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과거분사 'kissed'를 발음 나는 대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kissed '키스트'
오렌지가 태양 빛을 많이 받으면, 즉 키스를 많이 받으면 그 만큼 잘 익어서 달고 맛있습니다. 그래서 '썬 키스트 오렌지 주스'라고 합니다.
여러분
썬 키스트 오렌지 주스를 한잔 마셔보면서, 이렇게 한번 말씀해 보세요.
"음, 역시 맛있군, 이게 바로 수동태야!"
자 그럼, 수동태의 형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문2-1】Young-hee is loved by Chul-su.
[예문2-1]은 전형적인 수동태 문장입니다. 그리고 형태가 [be + p. p. + by]입니다. 왜 이런 형태가 됐을까요?
♣ p. p.는 과거분사 'Past Participle'의 약어입니다.
일단 과거분사 'loved'가 분사이고, 분사는 일종의 형용사라고 했습니다. 그럼 과거분사 'loved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과거분사가 수동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랑 받는'입니다. 능동의 의미인 '사랑하다'가 아닙니다. 그럼 '사랑 받다'에 해당하는 영어는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be loved'입니다.
♣ 영어의 형용사는 서술어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동사처럼 서술어 역할을 하기 위해 be 동사(연결동사)와 함께 쓰인다고 이미 배웠습니다. 다만 be 동사를 통해 시제 정보만 순간적으로 받아드리시면 됩니다.
또한 우리는 be 동사의 실체를 알고 있으니, 다음과 같이 하면 이해가 훨씬 빠를 것 같습니다.
Young-hee (영희) = loved (사랑 받다)
영희는 사랑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럼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을까요? 그 다음 이어질 말은 당연히 누가 영희를 사랑하는지 행위자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행위자를 표시하는 전치사 'by'가 왔고 그 다음 행위자 'Chul-su'가 왔습니다.
[예문2-1]을 능동태 문장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문2-2】 Chul-su loves Young-hee.
그럼 지금부터 좀더 다른 형태의 수동태 문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동태라고 하면, 기계적으로 [be + p. p. + by]라고만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다음 예문은 행위자 표지 전치사 'by'가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명이 다소 어렵습니다.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예문3-1】Young-gu is interested in Starcraft.
우리가 숙어처럼 외웠던 'be interested in …에 관심이 있다'는 [be 동사 + 과거분사 + 전치사]로 이루어진 수동태입니다. be 동사나 전치사 'in'에 상관없이 수동의 의미로 과거분사가 쓰였으니 수동태입니다.
'be interested in'의 뜻이 '…에 관심이 있다'입니다. 그럼 무엇에 관심이 있다는 것일까요? 그 무엇이 바로 관심의 대상이 아닐까요? 지금 방금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목적어입니다. 이것저것 따질 필요 없이 영어에선 '객체/대상'이 되는 말이면 목적어입니다.
여러분
[예문2-1]의 Chul-su는 행위자이지만, [예문3-1]의 Starcraft는 행위자가 아니라 전치사의 목적어입니다. 또한 [예문2-1]의 전치사 'by'는 행위자 표지이지만 [예문3-1]의 전치사 'in'은 행위자 표지가 아닙니다. 그럼 [예문3-1]은 행위자 표지가 없는 것일까요?
[예문3-1]에 과거분사 'interested'가 쓰이는 이유는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즉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에 관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예문3-1]은 영향을 끼친 무언가가 생략되어 있는 문장입니다.
【예문3-2】Young-gu is interested (by sth./sb.) in Starcraft. (sth. = something, sb. = somebody)
무언가에 관심이 있으려면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동의 의미인 과거분사 'interested'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전치사 'in'은 [예문3-1]의 by와 같은 행위자 표지가 아니라 다만 관심이 있긴 있는데, 어떤 영역(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말입니다.
♣ 'in Starcraft'는 (필수) 부사구입니다.
다음 예문은 능동태 문장입니다.
【예문4-1】The computer game is boring.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는 영구라도 며칠 동안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지겨울 것입니다. 게임은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게임 자체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람에게 어떤 영향만을 줍니다. 그래서 [예문4-1]에 능동의 의미인 현재분사 'boring'이 쓰였습니다.
다음 예문은 수동태 문장입니다.
【예문4-2】Young-gu is bored.
[예문4-2]는 [예문4-1]과는 달리 과거분사가 쓰였습니다. 사람이 주어라서 그렇습니다. 즉 사람이 지겨우려면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동의 의미인 과거분사 'bored'가 쓰였습니다. 또한 [예문4-2]도 영향을 끼친 무언가(computer game)가 생략되어 있는 문장입니다.
사람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또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이 표현하면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예문4-3】Young-gu is boring.
[예문4-3]은 능동의 의미인 현재분사 'boring'이 쓰였으니,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즉 영구라는 녀석은 다른 사람에게 지겨움을 주는 따분한 녀석이란 뜻입니다.
♣ 영어의 수동태 문장, 수동문에 해당하는 국어의 문장은 피동문입니다. 동사의 기본형에 피동접미사 '이/히/리/기'를 첨가한 문장입니다. 이를테면 '보다'가 '보이다'로 '읽다'가 '읽히다'로, '빼앗다'가 '빼앗기다'로, '팔다'가 '팔리다'로 쓰입니다.
다음은 수동태 표현만 존재하고, 이에 상응하는 능동태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문5】Young-gu was born in 1978.
태어나는 것은 수동태로만 표현합니다. 우리 스스로 태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예문5]에 'by parents'가 생략되어 있긴 하지만, 우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태어납니다. 이런 경우, 이에 상응하는 능동태 표현이 없습니다.
여러분
능동태에서 수동태로 또는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전환하는 그런 기계적인 연습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능동태는 능동태 나름대로, 수동태는 수동태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상황입니다.
【예문6-1】The dog was run over by a car.
【예문6-2】The car run over a dog.
[예문6-1]은 수동태 문장이고, [예문6-2]는 능동태 문장입니다.
♣ 현재분사를 사용해야만 능동태 문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예문6-2]에 현재분사가 사용되진 않았지만, [예문6-2]는 [예문6-1]에 상응하는 능동태 문장입니다.
[예문6-1]은 세상의 모든 개는 죽는데, 다른 개는 몰라도 그 개만큼은 차에 치어 죽었다는 의미이고, [예문6-2]는 수많은 차 중에 다른 차가 아닌 바로 저 차가 개를 치었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강조하는 내용이 조금은 다릅니다. 이렇듯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 [예문6]을 자세히 보면, 관사의 결합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점이 있는 곳에 정관사 'the'를, 그렇지 않은 곳에 부정관사 'a'를 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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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분사는 오히려 부정사/동명사보다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분사는 동사가 변한 일종의 형용사로서, 기본적으로 형용사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진행/완료의 '상'과 능동/수동의 '태'라는 문법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사는 동사와 결합합니다. 즉 '상'과 '태'는 '시제'와 결합니다. 다음 장에서 시제를 통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