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별 것 아닙니다. (2) - 부정사와 동명사 (주어)
【의문5】부정사/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는 무엇이고, 주어가 왜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부정사의 '가주어/진주어'는 무엇일까요? 왜 쓰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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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동사원형이 도대체 무엇일까요?"를 공부하실 때, 동사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복습하는 차원에서 확인해 보면서 우선 부정사/동명사의 주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전설(?)같은 문장입니다.
【예문4】I am a boy.
[예문4]의 be 동사 'am'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m'과 함께 'are/is'를 일컬어 be 동사라고 합니다. 또한 be 동사를 'am/are/is'의 동사원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be 동사 'am/are/is' 속에는 단지 '있다/이다'라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의식하지 않는 문법적인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우선 동사는 문장에서 주어를 설명/풀이하는 서술어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어를 갖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거라 여겨지지만, 그래서 그런지 다소 막연히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동사가 주어를 갖는 사실을 '부정사'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예문5】Young-hee wants Chul-su to quit smoking.
------- 영희는 철수가 담배끊기를 원한다.
[예문5]에 to 부정사 'to quit'가 쓰였습니다.
동사는 주어를 갖습니다. 부정사는 동사에서 전환된 품사입니다. 동사에서 전환되었다는 것은 동사적인 성질이 있다는 것이고, 동사적인 성질이 있다는 것은 주어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사도 주어를 갖습니다. 부정사가 갖는 주어를 '의미상의 주어'라고 합니다. 그럼 [예문5]에 쓰인 의미상의 주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예문5]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지요? 네, 그렇습니다. 영희입니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는 사람은 누구지요? 네, 그렇습니다. 철수입니다. 영희가 동사 'want'의 주어라면, 철수는 to 부정사 'to quit'의 주어, 즉 의미상의 주어입니다. 이렇듯 동사에 관한 한 일단 주어를 갖습니다.
다음 두 예문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문6-1】Young-hee has a date with Chul-su this afternoon.
--------- 영희는 오늘 오후 철수와 데이트 약속이 있다.
【예문6-2】Young-hee had a date with Chul-su this afternoon.
--------- 영희는 오늘 오후 철수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다.
[예문6-1]은 현재시제입니다. [예문6-2]는 과거시제입니다.
단지 현재시제에서 과거시제로 변했을 뿐이지만,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두 예문을 비교해 보면, 다른 단어는 그대로 인데 'has'라는 동사만 'had'로 바뀌었습니다. 즉 시제가 변하니 동사가 바뀌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동사가 시제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동사에 관한 한 주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냅니다.
앞서 부정사는 동사적인 성질이 있어 의미상의 주어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같은 논리로 부정사는 동사적인 성질이 있어 또한 시제를 나타냅니다. 부정사가 나타내는 시제에는 '단순시제'와 '완료시제'가 있습니다.
【예문4】I am a boy.
[예문4]의 be 동사 'am'은 'I'라는 주어를 갖는 동시에, '현재'라는 시제를 나타냅니다. 아무리 짧은 문장이라도, 동사는 다른 품사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문법적인 요소, 즉 주어를 갖고 시제를 나타냅니다.
이상으로, 배웠던 내용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좀더 분석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부정사가 들어간 문장은 '복문'의 성격을 띕니다.
【예문7】I expect you to come there.
------- 나는 네가 거기에 가기를 원한다.
♣ 문장을 구조에 따라 '단문/중문/복문'으로 나뉩니다. 이중에 복문은 '주절'과 '종속절'의 관계에 있는 문장입니다.
[예문7]의 주어는 'I'이고, 목적어는 'you'입니다. 그럼 부정사 'to come'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목적어 'you'가 어떠어떠하다고 보충 설명하는 보어, 즉 '목적격 보어'입니다. 또한 [예문7]은 주어가 두 개이고, 동사가 두 개입니다. 즉 복문의 성격입니다.
1. I expect.
2. You'll come there.
1번 문장과 2번 문장을 주절과 종속절의 관계로 결합하면 3번 문장이 됩니다.
3. I expect that you'll come there.
* 주절: I expect
* 종속 접속사: that
* 종속절: you'll come there - 목적어로 쓰인 절이니 '명사절'입니다.
3번의 종속절을 부정사를 사용하여 '명사구'로 바꾸면, [you'll come there.] → [you to come there]로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복문이 단문으로 되었습니다.
[예문7]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어가 두 개 있습니다.
* 주어 - I, you
'I'는 동사 'expect'의 주어인 동시에 문장 전체의 주어인 반면 'you'는 부정사 'to come'의 '의미상의 주어'입니다. 그런데 앞뒤가 안 맞는 모순이 있습니다.
인칭대명사 'you'는 목적어 자리에 있으니, 주격이 아니라 분명 목적격입니다. 그런데 왜 '주어'라고 할까요? 그리고 '의미상'이라는 말은 또 무엇일까요?
주어는 'I'이고, 목적어는 'you'입니다.
주어 자리이니 당연 주격의 형태인 'I'가 왔고, 목적어 자리이니 당연 목적격의 형태인 'you'가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상의 주어라고, 주어라는 이름을 붙여준 이유는 '거기에 가는 사람'은 다름 아닌 'you'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형태상' 목적격이지만, 문장의 '의미상' 또는 '내용상' '거기에 가는 주체'가 바로 'you'이기 때문에 의미상의 주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부정사는 '복문'의 성격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은 다른 형태의 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입니다. 이를 통하여 부정사의 매우 중요한 개념을 하나 더 배우시겠습니다.
【예문8】I want to buy a car.
------- 나는 차를 사길 원한다. 또는 사고 싶다.
[예문8]은 원하는 사람도 'I'이고, 차를 사는 사람도 'I'입니다. 즉 문장의 주어도 'I'이고, 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도 'I'입니다. 문장의 주어와 의미상의 주어가 서로 같습니다.
1. I want.
2. I will buy a car.
위의 두 문장이 결합된 문장이 [예문8]입니다. 그런데 두 문장을 부정사를 사용하여 한 문장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사실이 하나 밝혀집니다.
여러분
접속사는 두 문장을 서로 연결하여 한 문장으로 만듭니다. 그럼 부정사를 사용하여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부정사도 접속사와 같은 일종의 '연결어'입니다.
[예문8]의 부정사 'to buy'는 'I want'와 'a car' 사이에서 앞 뒤 말을 의미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부정사는 '의미상' 앞 말과 뒤 말을 연결시켜 줍니다. 이는 동명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
♣ 국어문법에, 주어와 관련된 매우 특별한 문장이 있습니다. 위 문장의 주어는 무엇일까요? '나'일까요? '호랑이'일까요? 정답은 '호랑이'입니다. 대개 '은/는/이/가'라는 말이 붙은 명사가 주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말이 아닙니다. '은/는'이 붙건 '이/가'가 붙건, 원래 명사 자체가 주어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가'는 주어 표지이나, '은/는'은 주어 표지가 아니고 '의미 한정소'입니다.
1. 철수가 장학생이다.
- 말 그대로 철수가 장학생이라는 사실을 말함.
2. 철수는 장학생이다.
-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철수는 장학생이라고, 다소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감.
국어가 모국어이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막상 생각해 보니 다소 어렵습니다. 위 예문처럼 국어는 단문인 경우에도, 한 문장에 주어처럼 보이는 것이 두 개 올 수 있습니다. 이를 '주제화 문장'이라고 합니다.
* 나 - 주제 // 호랑이 - 주어
"바로 '나'라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처럼, '주제'란 이야기의 도입에 해당되는 말로서, '나'에 대해 말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런 다음, '나'에 대한 내용이 '주어(호랑이) + 서술어(무섭다)'의 형식으로 '설명'되어집니다. 즉,
주제화 문장 = 주제 + 설명(주어 + 서술어)입니다.
국어와 영어가 1 대 1 로 대응이 되질 않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영미인이 국어문법을 배우던 중에, '주제화 문장'을 배우게 되었는데 불행히도 영어에는 없는 문법이다 보니 상당히 어려워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어에는 없는 영어의 '가주어/진주어' 구문을 익히는 일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또한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문제일수록 아무 생각 없이 외워서는 절대 안 되겠습니다. 상응하는 국어문법이 없는 것은 그 만큼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이런 문제일수록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이해를 하시지 않으면 온전히 영어를 익힐 수가 없습니다.
♣ 국어는 '절'로 된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영어는 '구'로 된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영어는 소위 말하는 '구문'이 많습니다.
다음은 '가주어/진주어' 구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문9-1】To master English is difficult.
【예문9-2】For Korean to master English is difficult.
여러분
동사를 크게 나누면 어떻게 나뉜다고 했었지요? 네, 그렇습니다. '연결동사'와 '서술동사'입니다.
[예문9]에는 연결동사 중에 연결동사, be 동사 'is'가 쓰였습니다. 그래서 'To master English = difficult'의 관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온전한 문장을 이룹니다. 만약 의미상의 주어인 부정사의 주체, 즉 'To master English'를 하는 주체가 있다면 [예문9-2]처럼 의미상의 주어를 전치사 'for'와 함께 따로 명시해 주면 됩니다.
그런데 [예문9-2]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다소 불안해 보입니다. 보기 드물게 전치사로 문장이 시작되었고, 보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어가 너무 길어서 그런지, 주어를 읽다보면 왠지 숨이 막 차려고 합니다.
[예문9-3]이 '가주어/진주어' 구문입니다.
【예문9-3】It is difficult for Korean to master English.
* 가주어 - It
* 진주어 - to master English
* 의미상의 주어 - for Korean
다소 길어 보이고, 한번에 발음하기에는 왠지 숨이 차는 주어를 뒤로하고, 그 자리에 아무런 뜻이 없는 형식적인 주어 가주어 'It'를 썼습니다. 이렇게 하고 보니 문장의 균형이 맞을 뿐더러, 발음하기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 영어는 발음상의 문제로 인하여, 문법적인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I am not'을 'I'm not'으로 축약할 수는 있지만, 'I amn't'으로는 축약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축약을 하는 것인데, 'I amn't'은 오히려 발음하기가 훨씬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방금 설명 드린 '가주어/진주어' 구문은 우리가 보통 문법책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문법을 공부할 때, 겉모양만 가지고 판단하거나 기준을 삼아 문법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속에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질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정말, 단지 주어가 길다는 이유로 '가주어/진주어' 구문을 사용할까요? 다음 두 문장은 표현하는 형식이 서로 다릅니다. 그럼 쓰이는 상황도 다르지 않을까요?
【예문9-2】For Korean to master English is difficult.
【예문9-3】It is difficult for Korean to master English.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어체에서는 [예문9-3]을 보다 더 많이 사용합니다. 왜 일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직접적으로 대놓고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간접적으로 돌려서 해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예문9-2]는 마치 사전에서 단어를 정의하듯 "우리 한국 사람은 영어를 마스터하기가 어렵다."라는 절대적인 느낌입니다. 이와 같이 말할 순 없습니다. 어느 누가 감히 우리 한국 사람은 영어를 마스터하기가 어렵다고 대놓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 To see is to believe.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 Seeing is believing.)
위와 같은 표현은 '가주어/진주어' 구문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어가 짧아서가 아니라, 어느 누가 생각해도 명백한 사실이며, 어느 누구라도 대놓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절대적인 뜻인 속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예문9-3]은 다소 조심스럽게 말하듯 "그건 어려운 일이야, 한국 사람인 우리가 영어를 마스터한다는 것이 말이야."라는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어감입니다.
♣ 가주어 'It'을 아무런 뜻이 없는 '허사'라고 여기기보단 말이 오가는 정황에서 앞선 말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천둥과 번개의 삽질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가주어/진주어' 구문에서 겉모양만 보고 판단해서 범하는 오류가 또 있습니다.
다음 두 문장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예문10-1】It is possible for us to speak English.
【예문10-2】It is kind of you to help me.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예문10-1]은 '가주어/진주어' 구문입니다. 하지만 [예문2]는 '가주어/진주어' 구문이 아닙니다.
일단 [예문10-1]과 [예문10-2]를 겉모양만 가지고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100% 일치합니다.
[예문10-1 : 예문10-2]
* It : It
* is : is
* 형용사(possible) : 형용사(kind)
* 전치사(for) : 전치사(of)
* 인칭 대명사(us) : 인칭 대명사(you)
* 부정사구(to speak English) : 부정사구(to help me)
어느 토플 책에 나온 설명입니다.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형용사 'kind, nice, foolish, wise' 등의 다음에 오는 의미상의 주어는 [for + 목적격]으로 하지 않고 대신에 [of + 목적격]을 사용한다.
정말 그럴듯한 설명입니다. 겉모양이 일치를 하니, 의심의 여지 없이 그러면 그런가 보다하고 받아들이고 맙니다. 하지만 100% 틀린 설명입니다. 한마디로 억지로 하는 설명입니다.
우선 부정사의 쓰임부터 다릅니다. [예문10-1]은 명사적 용법의 부정사이고, [예문10-2]는 부사적 용법의 부정사입니다.
[예문10-1]은 'for us to speak English = possible'한 것입니다. 전형적인 '가주어/진주어' 구문입니다. 그럼 주어 역할을 하는 품사는 무엇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명사입니다. 그래서 [예문10-1]은 명사적 용법의 부정사입니다.
반면 [예문10-2]는 친절한 사람이 누구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you'입니다. [예문10-1]처럼, 'to help me = you'가 아닙니다. 바로 'you = kind'의 관계입니다. 즉 "당신은 친절하다."입니다. 이것으로 일단, 하나의 완전한 문장을 이룹니다.
그 다음에 이어진 부정사구인 'to help me'는 친절하긴 한데 무엇 때문에 친절한지, 이유나 원인 혹은 판단의 근거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품사는 무엇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부사입니다. 그래서 부사적 용법입니다.
다소 조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정사 또한 주어를 갖기 때문에, 'to help me'한 사람은 의미상 'you'입니다. 즉 'you'는 'to help me'의 의미상의 주어입니다. 하지만 'to help me'는 'It is kind of you'라고 판단되는 이유이지 진주어는 아닙니다. 즉 부사(구)입니다. 부사는 주어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문10-2]는 부사적 용법의 부정사이고, '가주어/진주어' 구문이 아닙니다.
또한 [예문10-1]의 to 이하는 주어이기 때문에 생략할 수 없지만 [예문10-2]의 to 이하는 주어가 아니라 부사구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생략할 수 있습니다.
위 예문을 우리말로 옮기면,
[예문10-1] 그것은 가능해, 우리가 영어로 말하는 것이 말이야.
[예문10-2] 당신은 친절하시군요. 저를 도와주시니 말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예문10-1]과 [예문10-2]가 서로 담고 있는 그 내용은 사뭇 다릅니다. 그래서 끊어 읽는 자리도 다릅니다.
[예문10-1] It is possible / for us to speak English.
[예문10-2] It is kind of you / to help me.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예문10-1]
* for us to speak English = possible
* us ≠ possible
[예문10-2]
* to help me ≠ you
* you = kind
알고 보니 [예문10-1]과 [예문10-2]가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천둥과 번개가 여기서 삽질을 멈춘다면 더 이상 천둥과 번개가 아닙니다. 아직 팔 것이 더 남았습니다.
[예문10-2]는 '가주어/진주어' 구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왜 [예문10-2]와 같은 구문이 존재를 할까요?
여러분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노래를 못해도 너무나 못합니다. 음치 중에 음치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한테 대놓고 직접적으로 "당신 정말 노래를 못한다."라고 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칭찬을 하더라도 대놓고 직접 한다면 오히려 상대방이 무안해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가 [예문10-2]입니다.
1. You are kind.
2. It is kind of you.
[1번]은 정말 대놓고 친절하다고 하는 경우이고, [2번]은 돌려서 상대방이 무안하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친절하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이와는 좀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이 영어 선생님한테, "선생님 영어를 잘하시네요."라는 말을 영어로 할 때, 보통 아래와 같이 말하기 쉽습니다.
3. You speak English well.
[3번]은 학생으로서, 상당히 실례가 되는 표현입니다. 이와 같이 표현하면, 학생이 선생님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마치 학생이 선생님을 평가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럴 때는 [4번]처럼 간접적으로 돌려서 표현하면 좋습니다.
4. You are a good English teacher.
♣ 아래 두 문장은 언뜻 보면 같아 보이지만 내용은 사뭇 다릅니다.
[보기1] Nice to meet you.
[보기2] Glad to meet you.
[보기1]은 앞에 'It's'가 생략된 형태, [보기2]는 앞에 'I'm'이 생략된 형태
[보기1] (It's) nice to meet you. 너를 만난 일은 nice하다.
⇒ to meet you = nice
[보기2] (I'm) glad to meet you. 나는 glad하다. (왜냐하면) 너를 만나서 말이다.
⇒ I = glad // to meet you ≠ glad
[보기1] - '가주어/진주어' 구문, [보기2] -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여러분
형식이 아닌, 내용 중심으로 영어문법을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입니다.
【예문11-1】He is proud of being a scholar.
[예문11-1]에 대해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일단,
* 주어가 'He'입니다. 다음 연결동사인 be 동사가 왔습니다. 그 다음 형용사 'proud'가 왔습니다. 즉 'He = proud'입니다.
* 형용사 'proud'는 목적어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타동사말고 목적어를 가질 수 있는 품사는 전치사입니다. 그래서 형용사 'proud' 다음에 전치사 'of'가 쓰였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 전치사 다음에는 당연 목적어가 옵니다. 목적어 역할을 하는 품사는 명사입니다. 그러니 전치사 다음에 오는 동사는 명사로 바꿔줘야 합니다. 동사를 명사로 바꿔 주는 방법에는 '부정사와 동명사'가 있습니다.
* 그런데 명사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치사의 목적어로 쓰일 수 없는 것이 영어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부정사와 명사절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 사항은 논외로 하고 원칙만 설명 드리겠습니다.)
* 전치사 다음에는 부정사가 올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올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동명사가 올 수 있습니다.
* 동명사는 분명 동사가 변한 명사이기 때문에 동사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a scholar'라는 목적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문11-1]의 문장의 주어는 'He'입니다. 그럼 동명사 'being'의 의미상의 주어는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 또한 'He'입니다.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He'이고, 학자인 것도 'He'입니다.
[예문11-1]은 '문장의 주어'와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일치하는 경우입니다. 다음은 '문장의 주어'와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문11-2】I am sure of your passing the exam.
[예문11-2]는 [예문11-1]과 달리,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로서 'your'가 쓰이고 있습니다. 즉 확신하는 사람은 문장의 주어 'I'이지만 시험에 합격하는 사람은 'you'입니다.
이렇듯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는 '소유격'으로 표현합니다. 그럼 왜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를 소유격으로 표시할까요?
여러분
동명사는 '부정사보다 더 명사적'입니다.
그럼 '보다 더 명사적'이라는 말은 또 무엇일까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형용사는 명사를 수식합니다. 이를 명사에 초점을 맞추어 거꾸로 말씀드리면, 명사는 형용사로부터 수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부정사는 형용사로부터 수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반면 동명사는 보다 더 명사적이라는 이유로 형용사로부터 수식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동명사는 말 그대로, 동사가 변한 명사입니다. 그리고 보다 더 명사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형용사로부터 수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체를 나타내면서 명사를 수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소유격'입니다.
♣ 소유격을 인칭 대명사에 넣어 생각하다 보니 대명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한 소유격을 '소유 형용사'라고도 합니다. '소유격'은 대명사도 아니고 형용사도 아닌 바로 한정사입니다. 이미 배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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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렇게 생각하시지 않는지요?
학자도 아닌데, 문법을 너무 따지고, 문법 용어를 이해하다 세월 다 보내며 골치 아프게 생각만 하는 것은 말하고 듣고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래서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라고 말입니다.
문법은 문법입니다. 문법을 문법답게, 학자와도 같은 심정으로 단 몇 개월이라도 한번 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분명 영어를 하기 위해 문법을 하지, 학자가 되려고 문법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학자처럼 문법을 공부한다고 나쁠 것은 또 뭐가 있겠습니까?
문법은 그야말로 개념적이고 관념적인 그런 공부입니다. 상당히 추상적인 문법은 그 만큼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골치가 아픕니다. 골치가 아프시더라도 문법이 온전히 한번 끝날 때까지 꾸준히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히 말하고 듣는데 그 만큼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다음 장에서는 조동사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아래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의문6】'감각/사역' 동사 다음에는 'to'가 없는 '원형부정사'가 쓰입니다. 왜 쓰일까요?
【의문7】부정사는 동명사와는 달리 '명사적' 용법뿐만 아니라 '형용사적/부사적' 용법도 있습니다. 왜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