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과 마디 - 구와 절
영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영어의 문장을 '의미단위'로 끊어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잘 하질 않는 이유는 '구와 절'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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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란 의미적으로 더 이상 쪼갤 수 없고, 문법적 기능을 가진 자립 형태소로서 문장을 구성하는 최소 의미단위입니다. 지금 방금 "최소"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단어보다 더 큰 의미단위가 있나 봅니다. 그것이 바로, '구와 절'입니다.
【의미단위】
1. 단어
2. 구
3. 절
-- ⑴ 중문
----- ⓐ 대등절
-- ⑵ 복문
----- ⓐ 주절
----- ⓑ 종속절
구(조각; Phrase; 句)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의미단위로서, 절이나 문장의 한 성분이 되는 말로 [주어 + 서술어]의 형식을 갖추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의 종류에는 '명사구, 동사구, 형용사구, 부사구, 전치사구' 등이 있습니다.
절(마디; Clause; 節)이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의미 단위로서, 더 큰 문장의 한 성분이 되는 말입니다. [주어 + 서술어]의 형식을 갖춥니다. 이러한 절의 종류에는 중문의 '대등절'과 복문의 '주절', '종속절(명사절/형용사절/부사절)' 등이 있습니다.
구와 절의 '공통점'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구와 절의 '차이점'은 구는 [주어 + 서술어]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고 절은 [주어 + 서술어]의 형식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의미단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문1】He got up at 7:00 in the morning.
【예문2】＊got morning He in at usually 7:00 up the.
[예문1]과 [예문2]에 사용된 단어는 같습니다. 하지만 [예문1]은 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인 반면, [예문2]는 쉽게 한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왜 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의미를 이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이 안 됩니다. 단어의 나열에 불과합니다. 이렇듯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려면 반드시 의미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의미를 이루는 단위는 단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문1]처럼 구도 있고, 이밖에 절도 있습니다.
♣ [예문1]에 사용된 구는 동사구 'got up'과 부사구 'at 7:00/in the morning'입니다. 이러한 구는 반드시 의미를 이루어야 합니다.
문장은 기본적으로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 방금 "기본적으로"라고 했습니다. 이는 문장이 단어로만 이루진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구와 절'도 단어와 마찬가지로 문장을 이루는 의미단위로, 마치 한 단어처럼 쓰입니다. 다만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진 형태이다 보니 복잡해 보일 뿐입니다. 이제부터 구와 절을 하나의 의미 단위 즉 의미 덩어리로 보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어마어마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문1]을 다시 보시겠습니다.
【예문1】He got up at 7:00 in the morning.
[예문1]과 [예문1-1, 2, 3, 4]를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문1-1】He / got / up / at / 7:00 / in / the / morning.
【예문1-2】He / got up / at 7:00 / in the morning.
【예문1-3】He / got up / at 7:00 in the morning.
【예문1-4】He / got up at 7:00 in the morning.
처음부터 [예문1] 전체를 한 눈에 보면 좋겠지만, 초보자의 경우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렇다고 [예문1-1]처럼 단어를 하나 하나 보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예문1-2, 3]으로 봅니다. 더 나아가 [예문1-4]처럼, 아니 문장 전체를 한 눈에 봐야겠습니다. 즉 의미 덩어리인 '구'를 마치 한 단어 취급하듯이 봐야겠습니다.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 [예문1-4]는 주[어]부와 [서]술[어]부로 나눈 것입니다. "그가 일어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언제 일어났는지 시간과 관련된 말이 당연히 이어져 나와야 합니다. 끊어 읽을 것도 없이 바로 시간과 관련된 말이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부사적 어구를 '필수 부사어'라 합니다.
♣ 주어와 서술어는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문장이라면 반드시 있기 마련이므로 주어와 서술어를 하나의 의미 덩어리로 봅니다. 그리하면 [예문1]처럼 문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껏 '구'로 이루어진 의미단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절'로 이루어진 의미단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장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이는 문장을 나누는 기준이 여러 개이기 때문입니다. '의미'를 기준으로 문장을 나누면 '평서문/의문문/명령문/기원문/감탄문'으로 나눌 수 있고, '구조'를 기준으로 문장을 나누면 '단문/중문/복문/혼문'으로 나눌 수 있고, '동사'에 따라 문장을 나누면 소위 말하는 '문장의 5형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장에선 구조를 기준으로 문장을 나누어 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문3】He is a boy.
【예문4】He is a boy and she is a girl.
-------- 대등절 + [대등] 접속사 'and' + 대등절
[예문3]은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이런 문장을 '단문(홑문장; Simple Sentence; 單文)'이라 합니다.
[예문4]는 [예문3]과 같은 두 개의 단문이 접속사 'and'로 대등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문장을 '중문(거듭 문장; Compound Sentence; 重文)'이라 합니다. 이러한 중문의 특징은 절끼리 위치를 바꾸어 "Jane is a girl and Tom is a boy."라 해도 의사소통엔 지장이 없습니다. 이때부터 '절'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즉 [예문4]는 두 개의 '대등절'이 접속사 'and'로 대등하게 연결되어 있는 '중문'입니다.
♣ 이때 쓰인 접속사 'and'는 두 개의 절을 의미상 대등하게 연결한다하여 '대등 접속사'라고 하고, 이때의 절은 대등하게 연결되었다하여 '대등절' 또는 '등위절'이라고 합니다.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주어 + 서술어]의 형식을 갖추면 '절'이라고 했습니다.
[예문3]도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주어 + 서술어]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예문3]을 '절'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문장'이라고 합니다.
'절'이라는 말은 중문에서부터 사용됩니다. 왜 그럴까요? 네, 그렇습니다. '절'은 문장을 이루는 구성 단위이지, 문장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예문3]은 그냥 하나의 문장이고, [예문4]가 두 개의 '절'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문장'과 '절'의 구분을 위해 문장을 뜻하는 기호로 대문자 'S'를 사용하고, '절'을 뜻하는 기호로 소문자 's'를 사용하여 각각 구별합니다. 그러므로 [예문4]는 [ S = s₁+ s₂]가 됩니다.
다음은 '복문'입니다.
【예문5】I know that she doesn't like him.
-------- 주절 + [종속] 접속사 'that' + 종속절(명사절)
[예문5]는 "I know"라는 절 [ s₁]과 "she doesn't like him."이라는 절 [ s₂]가 접속사 'that'에 의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문4]와는 연결되어 있는 관계가 사뭇 다릅니다. [예문4]는 두 절의 위치를 바꾸어도 상관없지만 [예문5]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예문5]는 두 절의 관계가 대등한 것이 아니라, 하나는 문장의 주체가 되는 주절 [ s₁]이고, 다른 하나는 주절에 딸려 있는 종속절 [ s₂]입니다. 이와 같이 '주절'과 '종속절'의 관계로 이루어진 문장을 '복문(겹문장; Complex Sentence; 複文)'이라 합니다.
♣ 이때 쓰인 접속사 'that'는 종속절을 주절에 종속적으로 연결한다하여 '종속 접속사'라고 하고, 이때의 절을 '종속절'이라 합니다. 종속절은 다시 문장에서의 역할에 따라 '명사절/형용사절/부사절'로 나뉩니다. 우리가 종종 '명사절, 형용사절'하는 것은 주절과 종속절이 관계에 있는 복문에서, 바로 종속절의 종류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