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리가 즐겨 먹는 견과류 중 하나인 '호두'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오독오독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호두는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어 그것을 깨야만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호두를 깰 때에는 호두까기가 필요합니다. 호두까기는 호두가 들어갈 자리, 그리고 위와 아래는 단단한 철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두가 그 사이에 들어가 철대에 힘을 가하면 호두의 단단한 껍질이 부서지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호두까기를 빗대 만들어진 용어가 바로 '넛 크래커 현상'입니다.
'넛 크래커 현상'이란?
넛 크래커란 호두를 양면에서 눌러서 까는 기계를 뜻합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국이 저비용의 중국과 고효율의 일본에 눌려 넛 크래커에 낀 호두처럼 깨질 수 있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호두의 상황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외화위기 이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환율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반전을 맞게 됩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며 넛 크래커가 아닌 ‘역 넛 크래커’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러나 그 성장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주력산업인 조선, 철강, IT가 현 순위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중국과 같은 강(强)개도국의 성장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한국 기업들의 제품을 단순히 조립․생산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일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자체적인 경쟁력에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더해 세계로 뻗어가는 `메이드 인 뉴차이나`가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다시 넛 크래커의 상황에 빠질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넛크래커와 새로운 넛크래커 비교
새로운 넛크래커 | 구분 | 넛크래커 |
선진국 간 혹은 선진국과 강개도국 간 갈등 속에서 입지가 축소 | 정의 | 선진국에는 기술, 품질에 뒤지고, 개도국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 |
환율, 관세, 비관세 장벽, 외교력 | 경쟁요소 | 기술, 품질, 가격 |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다양 | 주요 관련국 | 일본 중국 |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 전 세계 교역 위축, 외교력 약화 등 복합적 | 리스크 |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 |
위험 요인이 얽혀 대책 마련 어려움 | 위협 타개방안 | 연구개발, 품질 향상, 비용 절감 |
실 제로 중국 조선업체들은 2012년과 2013년 두 해 연속 선박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에서 1위를 휩쓸었습니다. 2위를 달리던 한국 조선업체들은 일본에게 마저 추월당하며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현재 한국 조선업은 일본을 쫓아가다 중국에 쫓기는 게 아닌, 중국을 쫓아가며 일본에 쫓기는 새로운 양상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수출 또한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3·4분기 실적에서 애플에 밀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샤오미(小米)에 추월당한 상황입니다. LG전자 역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 뒤처지는 등 국내 휴대폰 산업이 신흥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넛크래커' 상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
때는 개발도상국이었던 중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샤오미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제조 전 과정을 아웃소싱으로 통일하고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30% 이상 낮췄습니다. 마케팅도 SNS를 이용하다 보니 광고나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샤오미폰은 하드웨어 스펙 상으로 삼성폰의 70∼80% 수준은 되는데, 가격은 반값입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조를 구현했다는 점이 샤오미의 성장 동력입니다. 샤오미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 운영체제 기능을 새로 추가하거나 불완전한 부분을 보완하는 패치를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전달합니다.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 덕분에 샤오미 고객들의 충성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플랫폼이란?
사 업자(공급자)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소비자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형태. 스마트폰․컴퓨터․게임기 제조업체들은 각종 소프트웨어 공급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쇼핑몰도 일정한 지리적 공간에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하게 유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금 한국의 제조업은 다 익은 사과와 같습니다. 다 익은 사과를 따지 않고 그냥 두면 결국에는 썩기 마련입니다. 즉, 우리의 제조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합니다. 과거 우리는 스마트폰을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상상했지만, 지금 그 상상을 현실 앞에서 보고 있습니다.
앞 으로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그리고 어떻게 시장이 형성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필수적입니다. 넥스트 아이템을 항상 연구하고 새로 열리는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래의 한국이 호두까기 속의 호두가 될지 호두를 누르는 철대가 될지는 앞으로 우리의 발걸음에 달려있습니다.
[출처] 넛 크래커 현상?!|작성자 MO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