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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내게도 아빠가 있었다

작성자한번쯤은|작성시간26.06.17|조회수10 목록 댓글 0

내게도 아빠가 있었다

                 

 

내게도 아빠가 있었다

딱 하루였지만 내게도 아빠가 있었다

 

네다섯 살 때의 기억 하나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아빠가 왔단다 

서울서 아빠가 왔단다

 

엄마는 뭐라 뭐라 하면서 아빠에게 베개를 집어 던졌고

아빠는 아무 말없이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아빠 손을 잡고 신작로를 따라 걷다가

뽀오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온 버스에 올랐다 

 

난생처음 타보는 버스는 참으로 신기했다

버스는 가만히 서 있는데

가로수도 집도 들판도 사람도 

모두 뒤로 내달리는 것이었다

 

아빠는 시내의 한 다방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이쁜 치마저고리의 아줌마가 나의 볼을 잡아당겼다

 

아빠는 어떤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밀크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다

 

그 달달한 맛에 빠져 나는 

혀를 길게 내밀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핥아 먹었다

 

창밖을 스쳐 가는 버스를 보면서

다시 타게 될 요술 버스를 그려 보았다

참 요상한 버스를...

 

그러나 나는 버스를 타지 못했다

아마도 잠이 들었나 보다

 

아빠는 혼자서 요술 버스를 타고 별나라로 여행을 떠났는지

그날 이후로 나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와 아버지의 달콤한 하루였다

 

내가 아빠가 되어서야

사라진 아빠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는데...

 

그래 내게도 아빠가 있었다

딱 하루였지만

 

내게도 진짜 아빠가 있었다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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