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3242호 /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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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찬 목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종교학 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문제는 가나 혼인잔칫집에서 있었던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의 기적을 신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답지를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험감독 교수의 눈에 아직 한 글자도 적지 않고 창밖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한 학생을 발견했습니다. 교수는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왜 답안을 작성하지 않나?”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쓸 말이 없습니다.” 교수는 어이가 없었지만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기 5분 전까지 그는 미동도 않은 채,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강의실엔 교수와 그 학생만 남았습니다. 교수는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쓴다면 낙제는 없을 걸세.” 학생이 펜을 들어 몇 자 쓰고는 시험장 밖으로 나갔습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이 답안으로 최우수 학점을 받은 그 학생이 바로, 후에 영국의 위대한 시인이 된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1788-1824)입니다. (인터넷에서 정리)
성찬에서 포도주는 주님의 보혈을 상징합니다. 신자들의 흰옷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미 빨아졌으며,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그 나라의 일꾼입니다. “일꾼”이란 헬라어 “디아코노스”(διάκονος)로서 “종”, “시중드는 자”, “수종자”라는 의미이며, “집사” 역시 “디아코노스”(διάκονος)로서 식탁이나 다른 천한 일에 “시중드는 사람”, 먼지를 뒤집어쓰고 “청소하는 자”, “선생”, “목사”를 일컫습니다. 그리고 “직분”이란 단어도 “디아코니아”(διακονία)로서 “시중”, “봉사”, “집사직”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꾼”, “집사”, “직분”은 거의 동의어로서 같은 단어에서 파생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에선 목사도 장로도 집사도 서로 다른 직분을 맡았을 뿐, 한 주님을 섬기며 거룩한 일을 위해 부름 받은 특수한 일꾼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사역을 이루는데 쓰임 받게 됨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잔칫집에는 포도주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원래 물이었습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주께서 매우 좋은 포도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선한 일꾼으로 세우셨습니다. 이는 새 시대를 열겠다는 주님의 강력한 선포이자 질적인 변화를 원하신다는 그분의 뜻이기도 합니다. 이 비밀은 그 물을 길어 온 하인들만 알았습니다(요2:9). 착하고 지혜로운 종은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립니다. 바울 사도는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딤전4:6)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이것”은 “말씀과 기도”(딤전4:5)를 가리킵니다. 직분자는 바로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일꾼입니다. 일꾼은 오직 주인의 명령만을 따라 “말씀과 기도”로 전진해야 합니다. 주님 홀로 거룩하시니 모든 영광 받으소서. 아멘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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