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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글] ]2. 좁은 문에서 십자가까지1)

작성자봉서방|작성시간09.10.04|조회수89 목록 댓글 0

2. 좁은 문에서 십자가까지1)

얼마 있다가 ‘인자’(仁慈)라는 점잖은 사람이 문에 나와서 누구인지 또는 어디서 왔으며 무슨 사고가 있느냐?고 물었다.

기독도- 나는 짐을 진 불쌍한 죄인으로서 ‘장망성’에서 떠나 임박한 진노에서 구원을 얻고자 하여 ‘시온’산으로 가는 길이올시다. 그런데 이문을 통하여 그리로 가는 길이 있다는 말씀을 들었사오니 이리로 들어가게 하옵시기를 바랍니다.2)

인  자-네, 나는 진정으로 원합니다.

하고 문을 열었다. 그래서 ‘기독도’가 들어가려 할 때에 어떤 사람이 저를 급히 끌어 들였다. ‘기독도’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이 문에서 멀지 않게 한 견고한 성이 있고 거기는 ‘바알세불’이 영장이 되어 저와 그 부하들이 함께 거기서 이문으로 들어오는 자를 화살로 쏘아 채 들어오기 전에 죽게 하려 합니다.” 하였다. “누구의 지시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3)

기독도-‘전도’라는 이가 나더러 이리로 가서 문을 두드리라 하기로 그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가 말하기를 당신이 나의 마땅히 행할 일을 일러주시리라고 하였습니다.

인  자-당신 앞에 열린 문이 있는데 이를 능히 닫을 사람이 없을 것이외다.

기독도-이제야 나의 힘쓴 유익을 거두게 되는 모양입니다.4)

인  자-그런데 어찌하여 당신만 혼자 오셨습니까?5)

기독도-내 이웃 중에는 내가 본 것만큼 저희 위험을 본 사람이 없는 때문입니다.

인  자-그들 중에 당신의 온 것을 아는 자가 있습니까?6)

기독도-네 내 아내와 자녀들이 처음에 나를 보고 돌아오라고 불렀으며 또는 몇몇 이웃 사람들이 나를 불러 자꾸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나는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그대로 온 것입니다.7)

인  자-그러나 그들 중에서 당신을 권유하여 데려 가려고 따라 온 사람이 없었습니까?8)

기독도-네 ‘고집’과 ‘연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저희 뜻대로 되지 못할 줄을 알고 ‘고집’은 비웃으며 돌아가고 ‘연약’은 조금 나와 함께 왔었습니다.9)

인  자-어찌하여 저는 그대로 함께 오지 아니하였습니까?

기독도-우리가 과연 함께 ‘절망소’까지 와서 그만 다 거기 빠졌습니다. 그래서 ‘연약’은 낙망하여 더 나갈 마음이 없으므로 저의 집에 가까운 편으로 뛰어 올라서 나더러 자기 대신으로 그 좋은 나라를 혼자 얻으라 말하고 저는 가버렸으며 나는 내 길로 왔으니 저는 ‘고집’을 따라가고 나는 이 문으로 온 것입니다. 10)

인  자-아 저 불쌍한 사람! 하늘 영광이 저에게 그렇게 적게 보이던가! 그것을 얻으려다가 조그마한 곤란을 당한다고 무가치하게 버릴 것이랴!11)

기독도-내가 이미 ‘연약’의 일을 마하였거니와 만일 내 사실도 말하자면 나는 저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저가 자기 집으로 돌아간 것이 사실이라면 나도 ‘세지’의 세속 언론에 꾀임을 당하여 죽음의 길로 쏠려 간 것이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인  자-오 그를 만나셨습니까? 저가 당신으로 하여금 ‘시법’의 손을 의뢰하여 무거운 짐을 벗게 하려 하였지요. 저들은 다 아주 속이는 사람이외다. 그래 당신은 그의 권고를 좇았단 말씀이요?

기독도-네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만큼 ‘시법’을 찾아보려고 저의 집 곁에 있는 산에 까지 갔더니 그 산이 내 머리 위에 떨어질 듯이 생각이 되어 거기서 할 수 없이 머물러서고 말았습니다.

인  자-그 산에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이후에도 더 많이 죽을 것이외다. 당신이 거기서 조각 조각 부서질 것을 면한 것이 다행입니다.

기독도-참말 나는 거기서 어떻게 될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기운이 떨어져서 멍하고 있을 때에 다행히도 ‘전도’를 다시 만났습니다. 과연 저가 내게 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올시다.12)

        그렇지 아니하였다면 내가 여기까지 오지 못하였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여기 왔습니다. 나 같은 것이 이렇게 당신과 함께 서서 말하게 되기보다 그 산에서 죽는 것이 오히려 적당할 것인데 지금 여기 들어오게 된 것은 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13)

인  자-우리는 아무라도 거절은 아니합니다.14) 저희가 여기 오기 전에 어떤 일을 하였든지 다 상관치 아니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배척받을 일은 조금도 없습니다.(요 6:37) 그런즉 ‘기독도’씨 나하고 잠깐 가십시다. 당신의 마땅히 가실 길을 가르쳐 드릴 터이니 저 앞을 좀 보시오. 그 좁은 길이 보입니까? 그것은 당신이 가야 할 길입니다. 그 길은 예전 조상들과 선지자들과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이 닦은 것으로서 정규(定規)로 지은 것 같이 아주 똑 바른 것이니 당신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외다.15)

기독도-그렇지만 행인지 그 길을 잃어버릴 만한 꺾인 골목이나 돌아가는 데가 없습니까?16)

인  자-네, 거기 갈래길이 많아서 다 고부라지고도 넓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옳은 길과 그른 길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니 옳은 길은 다만 곧고 좁은 것입니다.(마 7:14)17)

그 때에 내가 본즉 ‘기독도’가 저에게 한 가지 더 물은 것은 그 등에 있는 짐을 벗겨 줄 수 없느냐 함이다. 이는 저가 아직 그 짐을 벗지 못한 때문이니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그것을 도저히 벗을 수 없음이다.18)

이에 대하여 ‘인자’가 대답한 것은 “당신의 짐은 당신이 구원 얻을 곳에 이르기까지 참아 계시오. 거기서는 짐이 등에서 자연히 떨어질 것이외다.” 하였다.19)

그때는 ‘기독도’가 허리띠를 묶고 길 떠나기를 준비하였다. 그리 한즉 ‘인자’가 저더러 이르기를 “이 문에서 얼마쯤 가면 ‘효시’(曉示-해석자:Interpreter)라는 사람의 집에 이를 것이니 가서 그 문을 두드리면 그가 극히 좋은 것으로써 보여 줄 것이외다.” 하니 ‘기독도’는 이에 그를 작별하고 ‘인자’도 다시금 잘 가라고 하였다.

‘기독도’는 그대로 ‘효시’의 집에까지 달려갔다.20) 그래서 문을 여러 번 두드린즉21) 마침 사람이 문에 나와서 누구냐고 물었다.

기독도-나는 한 길가는 사람으로서 이 댁 주인의 친구가 나를 지시하므로 유익한 교훈을 받으려고 여기 왔습니다. 그런즉 이 댁 주인을 좀 면회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그 사람이 주인께 통지하러 가더니 조금 후에 주인이 나와서 ‘기독도’더러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다.

기독도-네 나는 ‘장망성’에서 온 사람으로 ‘시온’산(참고-계 14:1)을 향하여 가는 길이올시다. 그러하온데 이 길 머리에 있는 문에 서 계신 이가 나더러 말하기를 이리로 오면 당신이 나의 길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것을 보여 주리라고 하였습니다.22)

효  시-들어오시오. 당신에게 유익할 만한 것을 보여 드리리다.

하고 즉시 종을 명하여 등촉을 밝힌 후에 ‘기독도’를 데리고 협실로 들어가서 종을 시켜 한 문을 열게 하였다. 문을 열 때에 ‘기독도’가 본즉 어떤 매우 점잖은 사람의 화상이 벽에 걸렸는데 그 모양으로 말하면 눈은 하늘을 향하였고 손에는 책들 중에 가장 좋은 책을 가졌고 입설에는 진리의 율법을 기록하였다. 그리고는 세상을 등지고 서서 마치 사람들에게 무엇을 설명하는 것과 같았으며 그 머리에는 금면류관이 씌워 있었다.

기독도-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효  시-그 화상은 천에 하나나 있을 사람으로서 능히 자녀를 낳아(고전 4:5) 해산하는 수고를 알며(갈 4:19) 자녀를 낳는 대로 친히 양육하는 이외다.(고전 3:2) 당신이 본바와 같이 저가 눈을 들어 하늘을 향하고 손에는 책 중에 제일 좋은 책을 가지고 진리의 율법이 입설(입술)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저의 직무가 암매한 일(세상의 어두운 일)을 먼저 알아 가지고 죄인에게 밝히 가르치는 것이니 즉 당신이 본 바와 마찬가지로 저가 서서 마치 사람들에게 무엇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든지 또한 당신이 본 바와 같이 저가 세상을 등진 것과 면류관이 저의 머리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은 저가 주를 봉사하는데 애착심을 가짐으로써 현세에 있는 것들을 그렇게 중히 여기지 않고 다만 내세에 상급으로 영광을 얻을 줄 확신함을 보인 것이외다.23) 하고 ‘효시’는 다시 계속하여 말하기를 당신에게 이 그림을 먼저 보인 것은 당신이 가는 곳에 주인이 그 길에서 당할 모든 어려운 경우에서 당신의 인도자가 될 만하도록 지적한 유일의 인물인 때문이외다.24) 그런즉 내가 당신에게 보여 드린 바를 주의하고 또한 그 본 바를 잘 명심하시오. 혹시라도 당신의 여행 중에 당신을 바른 데로 인도하는 체하는 자가 있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런 길은 죽음으로 내려가는 길이외다.25)

그리고는 저가 ‘기독도’의 손을 잡고 아주 큰 대청으로 들어가니 거기는 일찍이 소제한 일이 없으므로 먼지가 가득하였다. 한참 그곳을 살펴보다가 ‘효시’가 사람을 불러 쓸라 하였다. 쓸기를 시작하매 먼지가 어찌도 많이 일어나는지 ‘기독도’는 거의 숨이 막히게 되었다. 그래서 ‘효시’가 곁에 서 있는 소녀에게 일러서 물을 가져다가 뿌리라 하여 소녀가 그대로 한즉 기분 좋게 깨끗이 소제되었다.

기독도-이는 무슨 뜻입니까?

효  시-이 대청은 복음의 상쾌한 은혜로 깨끗이 함을 받지 못한 사람의 마음을 가르친 것으로서 그 먼지는 그의 전신을 더럽게 한 나면서부터의 죄와 내심의 부패26)를 가리킨 것이외다. 그런데 처음에 쓸기를 시작한 사람은 율법이요, 물을 가져다가 뿌린 여자는 곧 복음이외다. 당신이 본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에 쓸기를 시작한즉 먼지가 四면으로 일어나서 그가 능히 방을 깨끗이 하지 못하고 다만 당신의 숨이 거의 막히게 되었었지요. 이는 율법이 그 행사로 말미암아 사람의 마음을 깨끗이 하기는커녕 아무리 주의하여 금지할지라도 그 활기와 세력을 더하여 심령 가운데 더욱 더함으로써 이를 정복할 능력이 없는 것을 가르침이외다. (마 5:20, 7:9, 고전 15:56)27)

그리고 당신이 본 바와 마찬가지로 그 여자가 방에 물을 뿌린즉 곧 기분 좋게 깨끗하여 진 것은 복음이 임하여 마음에 상쾌하고 귀중한 감화가 생김을 가르친 것이니 다시 말하자면 당신이 본 바와 같이 그 여자가 물을 마루에 뿌림으로 먼지가 가라앉게 함과 같이 죄가 스러지고 정복되어 영혼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깨끗하여지고 따라서 영광의 주와 함께 거하기에 합당하게 됨을 가르친 것이외다.28)

내가 본즉 ‘효시’가 ‘기독도’의 손을 잡고 한 적은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 두 어린아이가 각각 의자에 앉았는데 좀 큰 아이의 이름은 급욕(急欲)(욕망)이요, 그 다음 아이는 인내(忍耐)라 한다. ‘급욕’은 대단히 불만한 모양이요, ‘인내’는 매우 안정하여 있었다.

‘기독도’가 묻기를 “‘급욕’이 불만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29)

‘효시’가 대답하기를 “저 두 아이의 부모가 저희로 하여금 가장 좋은 것을 얻게 하기 위하여 내년까지 기다리라 하였으니 ‘급욕’은 지금 다 가지기를 원하고 다만 ‘인내’는 완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외다.” 하였다.

다시 본즉 어떤 사람이 보화 주머니를 가지고 ‘급욕’에게 와서 그 발 앞에 쏟아 놓았다. 저가 그것을 취하여 가지고 매우 기뻐하며 ‘인내’를 업신여겨 웃더니 얼마 후에 본즉 저가 그것을 다 허비하여 버리고 헌 누더기 밖에는 남은 것이 없었다.30)

기독도-그 사유를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효  시-이 두 아이는 모형이 되어 ‘급욕’은 이 세상 사람을 가리킨 것이요, ‘인내’는 천국백성을 가리킨 것이외다. 당신이 보시는 바와 같이 ‘급욕’은 금년 곧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다 얻으려 하니 이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그리하여 현세에서 저희 좋은 것을 다 얻어야 하겠고 내년 곧 내세까지 저희가 받은 좋은 분깃을 기다릴 수 없는 것이외다. ‘손에 있는 한 마리 새가 나무에 앉은 두 마리 새만 못하지 않다. ‘한 속담은 저희게 있어서 내세의 좋은 것을 가르치는 하나님의 모든 증거보다 더 유력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본 바와 같이 저가 즉시 다 허비하여 버리고 지금은 헌 누더기밖에 남은 것이 없게 되었으니 그러한 사람들이 이 세상 끝날에 이르러 다 그렇게 될 것이외다.

기독도-지금 나의 본바 ‘인내’가 가장 좋은 지혜를 가진 줄을 여러 가지 증거로써 알 수 있으니 첫째는 저가 가장 좋은 것을 위하여 기다림이요, 둘째는 다른 사람이 헌 누더기밖에 갖지 못하는 터에 저는 저의 영광을 가질 수 있겠음이외다.

효  시-아니 내가 한 가지 더 말할 것이 있으니 즉 내세의 영광은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이 세상 것은 돌연히 지나가는 것인즉 ‘급욕’이 처음에 저의 좋은 것을 가졌대서 ‘인내’를 그렇게 비웃을 이유가 없는 것이요, 도리어 ‘인내’가 나중에 저의 가장 좋은 것을 가졌대서 ‘급욕’을 비웃을 만한 것이외다. 왜 그러냐 하면 처음 것이 나중 것에게 여지를 주어야 할 것은 나중에 것이 오는 시간을 차지하여야 할 것임이요, 다만 나중 것은 남겨 줄 것이 없으니 이는 계속할 다른 것이 없음이외다. 그런 고로 제 분깃을 먼저 가진 자는 그것을 허비할 시간이 있을 터이지만 제 분깃을 나중 가지는 자는 그것을 영구히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부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살았을 때에 너의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를 기억하라 이제 저는 위로를 얻고 너는 고난을 받느니라.”(눅 16:25) 하셨습니다.31)

기독도-네, 나는 지금 있는 것을 탐하는 것보다 장래 것을 기다림이 가장 좋은 일인 줄 알겠습니다.32)

효  시-참말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고후 4:18) 그러한 중에 현세의 것과 우리 육체의 소욕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 되어 있고 그 반면에 내세의 것과 육체의 생각은 서로 남(타인)이 되어 있느니만큼 전자는 졸연히 친밀하게 되고 후자는 더욱 더욱 상거가 멀어지는 것입니다.33)

다시 본즉 ‘효시’가 ‘기독도’의 손을 잡고 한 곳에 이르렀다. 거기는 벽 맞은 편에 불이 붙고 있는데 한 사람이 그 곁에 서서 항상 많은 물을 뿌려 불을 끄려 하나 그 불이 점점 높아지고 점점 더 뜨거워졌다.

기독도-이는 무슨 뜻입니까?

효  시-이 불은 마음 속에서 행하는 은혜의 일이요, 그것을 꺼서 없이 하려고 물을 뿌리는 자는 악마이외다. 그러나 당신이 보는 바와 같이 그러한 중에도 불은 점점 더 높아지고 더 뜨거워지는 것은 당신도 그 이유를 아셔야 할 것이외다.34)

하고 ‘기독도’를 데리고 벽 뒤로 갔다. 거기서 본즉 한 사람이 손에 기름병을 가지고 기름을 가만히 불에 붓기를 그치지 않았다.

기독도-이는 무슨 뜻입니까?

효  시-이는 ‘그리스도’이시니 저가 항상 은혜의 기름으로써 이미 사람의 마음 가운데 시작 된 사역을 유지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방편으로써 악마가 어떠한 일을 하든지 ‘그리스도’의 백성은 오히려 그 영혼이 은혜를 받습니다. 당신이 본 바와 같이 그 불을 보존하려는 사람이 벽 뒤에 선 것은 곧 유혹을 당한 자가 이 은혜의 사역이 그 영혼 안에서 어떻게 부지되어 있는 것을 깨닫기가 어렵다는 것을 당신에게 가르침이외다. (기름을 붓는 사람이 벽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아니하느니만큼)35)

또한 본즉 ‘효시’가 ‘기독도’의 손을 잡고 한 유쾌한 곳에 이르렀다. 거기 한 굉장한 전각이 있어서 보기 아름다웠다. ‘기독도’가 그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는 중에 쳐다보니 어떤 금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위에서 거닐고 있었다.

기독도-우리가 그리로 들어 갈 수 있습니까?36)

한즉 ‘효시’가 저를 인도하여 그 전각 문에 이르러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문에 서서 들어가기를 원하나 감히 들어가지 못하였다. 그런데 문 저편에 어떤 사람이 탁상 곁에 앉아서 그 앞에 책과 ‘잉크’병을 놓고 들어가는 사람의 이름을 적으려 하고 있었다. 또 다시 본즉 문 길에 많은 사람들이 갑주를 입고 지켜 서서 들어가려는 사람에게 저희가 할 수 있는 대로 어떤 상해를 끼치려고 하였다. 이때에 ‘기독도’가 다소 놀랐고 모든 사람들도 그 갑주 입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뒤로 물러섰을 때에 ‘기독도’가 본즉 어떤 매우 장엄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이름을 쓰려고 거기 앉은 사람에게 나아가서 ‘내 이름을 써주시오!’ 하였다. 그러한 후에 본즉 그 사람이 검을 빼어 가지고 머리에 투구를 쓰고 문을 향하여 갑주 입은 사람들에게 달려드니 저희도 죽을 힘을 다하여 저를 대적하였으나 저는 조금도 퇴축하지 않고 용맹을 다하여 좌충우돌로 베어 넘겼다.37)

그리하여 저가 많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저를 항거하려는 무리들에게도 많은 상처를 준 후에 저희 무리들 가운데로 길을 열고 궁정 안으로 쳐들어갔다.(행 14:22) 38)

그러한즉 즐거운 소리가 그 안에서 들리니 즉 전각 위에서 거닐던 사람들의 소리고 말하기를

              “들어오라 들어오라

              영원한 영광이 네 것이로다.”

하였다. 그리하여 저가 들어가서 저희와 마찬가지의 옷을 입게 되었다.39)

때에 ‘기독도’는 웃으며 말하기를 “나도 그 의미를 아는 줄로 생각합니다.” 하고

기독도-지금은 여기서 떠나가려 합니다.

효  시-아니 잠깐 계시오. 내가 당신에게 좀 더 보일 것이 있으니 그런 후에 길을 떠나게 하시오.

그리고는 저의 손을 잡고 어떤 극히 어두운 방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 한 사람이 쇠창살이 달린 감방 안에 앉아 있는데 이름은 배교(背敎)이었다. 그 사람을 본즉 매우 근심하는 모양으로서 그의 눈은 땅만 내려다보며 팔장을 낀 채 심장이 터지는 듯이 탄식하였다.

기독도-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효시’가 저더러 그 사람과 말하여 보라 하였다.

기독도-당신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배  교-나는 전에 이렇지 않던 사람이올시다.

기독도-전에는 어떠하셨습니까?

배  교-내가 전에는 아주 훌륭한 신자로서 나 보기에나 남의 눈에나 다 승인할 만 하였었습니다. 그 때는 나로서도 ‘천성’에 합당한 자로 생각되었고 따라서 그리로 가게 될 것을 생각하여 즐거워했었습니다.(눅 8:13)40)

기독도-그러면 지금은 어떠하십니까?

배  교-나는 지금 실망의 사람이외다. 이렇게 철롱 속에 갇혀 있어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 지금은 할 수 없습니다.

기독도-그런데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습니까?

배  교-깨어서 주의하지 아니한 결과 내 정욕이 목을 얽어매었고,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과 선에 대하여 범죄하였고, 성신을 슬프게 하여 떠나 가셨으며, 마귀에게 혹하매 마귀가 내게로 왔고, 하나님을 노엽게 하매 하나님이 나를 떠나셨습니다. 내가 이렇게 내 마음을 완패(頑悖)하게 하였으니41) 회개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42)

이 때에 ‘기독도’가 ‘효시’더러 말하기를 “이러한 사람은 다시 희망이 없겠습니까?”하니 ‘효시’가 이르기를 “저더러 물어 보시오.” 하였다.

기독도-당신이 그 실망의 철롱 속에 갇히어 있는 것 외에는 희망이 없습니까?

배  교-내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았으며(히 6:6) 저의 인격을 무시하였으며(눅 19:14) 저의 피를 능멸하였으며, 저의 피를 속된 것으로 여겼으며, 은혜의 성신을 경홀히 여겼으니(히 10:26-29) 나는 모든 언약에서 스스로 끊긴 바 되었고 나를 원수 같이 삼킬 확정한 심판과 맹렬한 진노의 놀랍고 두려운 위협 외에는 지금 내게 남은 것이 없습니다.43)

기독도-무엇을 하려다가 이런 형편이 되었습니까?

배  교-정욕44)과 쾌락45)과 이 세상 이익46)을 위하여 이것을 얻기만 하면 많은 즐거움을 누릴 줄로 생각하였었으나 지금은 그것 전부가 나를 물고 독충과 같이 나를 쏩니다.47)

기독도-그렇지만 이제라도 회개하여 돌이킬 수가 없습니까?

배  교-하나님은 나의 회개하기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씀이 내게 믿을 만한 용기를 주지 않으니 실상은 하나님 자신이 나를 이 철롱 속에 가둔 것으로서 세상에서는 누구나 능히 나를 놓아 줄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오! 영원 영겁(永劫)의 화를 길이 당해야 할 터인즉 이를 어떻게 견딜는지요.

‘효시’가 ‘기독도’더러 말하기를

효  시-당신은 이 사람의48) 불행을 기억하여 영구한 경계를 삼으시오.

기독도-과연 두렵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사 깨워 주의하게 하시고 이 사람의 불행한 원인을 피하게 하여 주시기를 구하옵니다. 지금은 내가 떠나가야 할 시간인가 합니다.

효  시-내가 한가지 더 보여 드릴 것이 있으니 잠깐 기다리시오. 그런 후에 떠나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49)

그리고는 ‘기독도’의 손을 잡고 어떤 방에 들어가니 한 사람이 침대에서 갓 일어나서 옷을 입으며 몸을 덜덜 떨었다.

기독도-어찌하여 이 사람이 저렇게 떱니까?

하니 ‘효시’가 그 사람더러 그 이유를 ‘기독도’에게 말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가 말하기를 “지금 내가 자다가 꿈을 꾸었습니다. 본즉 하늘이 점점 캄캄하여지며 우레와 번개에 아주 위험한 광경이어서 나는 심한 고민 중에 빠졌었습니다. 그리하여 꿈 가운데 쳐다본즉 구름이 첩첩이 쌓였고 그 위에서 큰 나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본즉 한 사람이 구름 위에 앉았는데 수천의 하늘 무리가 옹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다 불꽃 가운데 있고 하늘 전체가 또한 불붙는 불꽃 위에 있었습니다. 내가 들으니 한 음성이 있어 이르기를 ‘너희 죽은 자들은 일어나서 심판을 받으라’ 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며 죽은 사람들이 나와서 50)

혹은 크게 기뻐하여 위를 쳐다보고 혹은 산 아래로 몸을 숨기려고도 하였습니다.51)

그리더니 내가 다시 본즉 구름 위에 앉은 사람이 책을 펴 가지고 세상을 명하여 가까이 오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앞에서 일어난 불꽃을 인하여 무리들이 저와 한참 사이를 띄어 있는 것이 마치 법정에서 판사와 죄수가 사이를 띄어 앉은 것과 같았습니다.”(단 7:9, 말 3:2)52)

“내가 또 들은즉 구름 위에 앉으신 이를 옹위한 무리들에게 선언하기를 가라지와 쭉정이와 검불은 다 거두어 불붙는 못에 던지라” 하는 동시에 무저갱(無底坑)이 내 서있는 곁에 열리며 그 아가리에서 끔찍이도 많은 검은 연기와 불티가 처참한 소리와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리들에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 곡식을 모아 내 곡간에 들이라” 하더니53)

내가 보매 많은 사람들이 끌려 구름 위로 올라가고 (살전 4:16-17)54)

그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숨으려 하였으나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그저 나를 내려다보고 계시므로 숨지도 못하고 내 죄가 다 생각에 떠올라서 내 양심이 사면으로 나를 가책하다가(롬 2:14-15) 이에 잠을 깨었습니다.55)

기독도-당신이 그런 꿈을 꾸었다고 그렇게 두려워함은 어찜입니까?56)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하, 나는 심판날이 왔건마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였으므로 이것이 가장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천사들이 여러 사람을 데려 갔으나 나만 남겨 둔 것과 지옥문이 나의 선 곁에 열린 것들입니다. 그뿐 아니라 내 양심이 나를 괴롭게 하고 또는 내가 생각하건대 심판주께서 항상 나를 내려다보시며 그 얼굴에 분노하심을 보이심이외다.”

‘효시’가 ‘기독도’더러 말하기를 “당신은 이것을 잘 생각하였습니까?”57)

기독도-네 그것을 보니 희망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효  시-그렇지요. 이 모든 것을 마음에 깊이 기억하여 당신의 나가야 할 길에서 당신을 격려하는 채찍과 같이 되게 하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기독도’는 허리띠를 띠고 길을 떠나려 하였다.58)

효  시-‘기독도’씨, 보혜사가 항상 당신과 같이 계셔서 ‘천성’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독도’는 떠나가며 이렇게 불렀다.59)

      “신기하고도 참다운 일            내가 여기서 보았도다

      상쾌하고도 엄숙한 일             내가 얻고자 힘쓰는 바

      내게 있어서 정녕 확실            내가 또 다시 궁구하여

      저기서 내게 가르침을             아주 확연히 깨닫고야

      ‘효시’ 선생의 행하심을            어찌 감사치 아니하랴”

그리고 다시 본즉 ‘기독도’가 걸어가는 길은 그 좌우 편에 담이 둘러 있는데 그것은 ‘구원’의 담이라 하는 것이다.(사 26:1) 그리하여 짐을 진 ‘기독도’는 이 길에서 그 등의 짐을 인하여 적지 않은 곤란을 당하며 통행하였다.60)

이렇게 가다가 비스듬하게 올라가는 곳에 이르니 거기 십자가가 하나 섰고 그 아래 조금 내려가서 한 무덤이 있었다. 거기서 본즉 ‘기독도’가 십자가에서까지 올라갔을 때에 그의 짐이 어깨에서 느슨하여 지며 등에서 떨어져 굴기를 시작하여 무덤 아가리까지 가서는 그 속으로 떨어져 들어가고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기독도’는 기쁜 중에 시원하고 깨끗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부르기를 “주께서 괴로움을 당하심이여 내게 평강을 주셨으며 주께서 죽으심을 당하심이여 내게 생명을 주셨도다” 하였다.

그리고는 한참 서서 바라보며 기이히 여기고 십자가를 봄으로 저가 그렇게 짐을 벗어버리게 된 것은 저에게 있어서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그리하여 저는 다시금 보고 있다가 마침내 그 뇌 속에 있는 샘에서 눈물이 솟아올라 뺨을 적시게 되었다.(슥 12:10)61)

저가 서서 울면서 바라보고 있을 때에 빛난 사람 셋이 저에게로 와서 “평안할지어다.” 축복하고 그 중의 첫째 분이 저더러 이르기를 “그대의 죄는 사함을 받았다”하고(막 2:5) 둘째 분은 저의 남루한 옷을 벗기고 새 옷(아름다운 옷)을 갈아 입히고 (슥 3:4) 셋째 분은 저의 이마에 표를 붙여 주고 또는 책 한 권을 주며 (엡 1:13) ‘길가면서 그것을 읽다가 천성문에 이르거든 내어 보이라’하고 그 세 분은 저희 갈 데로 가고 말았다. 그래서 ‘기독도’는 기뻐 재삼 뛰며 아래와 같이 노래하면서 앞을 향하였다.62)


      “내가 그렇게 멀리서 죄 짐을 지고 왔으나

      나를 둘러 싼 죄에서 건질 자 가히 없도다

      내가 예까지 오기는 진실로 어떤 일인가

      여기야말로 나에겐 축복의 시작이로다

      여기야말로 죄 짐은 등에서 떨어졌구나

      여기야말로 날 얽은 사슬이 끊어졌도다

      복된 십자가 또 무덤 거기서 나를 위하사

      받으신 고난 그처럼 감사치 아니할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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