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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백

작성자서당골 생명샘|작성시간26.06.13|조회수34 목록 댓글 0

사랑의 고백

 

산딸기와 버찌 열매 익을 무렵 시찰장 전화였다.

목사님, 6월 시찰 예배 신광교회에서 드리면 어떨까요?

빛과 사랑교회가 못할 것 같아서요.’

그래요.’

아침 비탈길에서 만난 낮은 들풀처럼 땅 가까이서 하늘을 품었다.

코끝에 내려앉은 삼각산 자락의 밤꽃 향기 마음으로 내려받았다.

진정한 힘은 자신을 돌아봄에서 출발하였다.

예정에 없던 일인데 어떻게 행사 치를지?

거룩한 부담에 단잠을 설쳤다.

발끝이 저리면 일어나 보이지 않은 밑줄을 방바닥에 그었다.

새벽에 기도하고 성도들에게 알렸다.

관심 속에 손님 맞을 채비하며 쿵더쿵쿵더쿵방아를 찧었다.

오신 분들 환대하며 맛있는 하루를 짓고 싶었다.

강단 꽃이 시들지 않게 새벽마다 그늘로 옮겼다.

밖에 내놓은 행복 나무를 다시 올렸다.

천사의 나팔은 분갈이하고 수국 화분은 해거름 판에 수북하게 물을 뿌렸다.

주인 발자국 소리 들은 이들이 활개를 폈다.

꽃대 올린 수국 얼굴이 붉어졌다.

소슬바람이 간지럼을 태우고 지나갔다.

싱싱한 초록 잎들이 손잡고 밤새 소곤거렸다.

모든 꽃은 흔들리며 피었다.

아름다운 것은 다 튼실하게 자라며 흔들렸다.

목사님교회에 계시나요상추 김치 담았는데 잠깐 들를게요.’

권사님그렇게 하세요.’

아욱은 국 끓여 달라 하세요이번에 오신 목사님들 점심 대접하려고요.

맛있는 걸로 사 드리세요.’

농협에서 갓 구워낸 봉투를 내밀었다.

배웅하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무릎 약한 권사님께서 큰 사랑을 보태 하나님께 감사하며 엎드렸다.

흑 수박은 미리 냉장고에 넣었다.

점심은 더운 날씨에 첨단 지구 천지유 식당으로 정하였다.

예약과 영접은 하 집사님께서 맡았다.

안수 집사님의 청소 도움과 마음 써 주심도 컸다.

기도 담당할 목사님에게 정중히 부탁드렸다.

사모님들 특송은 아 하나님의 은혜로’ 정하여 순서지를 만들었다.

개정된 사도신경을 올린 것은 작은 배려였다.

김완수 은퇴 목사님 초청과 광주사랑교회 형편은 시찰장에게 맡겼다.

아침 운동은 물론 밥 대신 시를 읊었다.

당일 빵 구워 나올 시간에 썬 베이커리 제과점을 찾았다.

참석 가정 수대로 봉투에 담았다.

아직 식지 않아 테이프로 살짝 붙여 둘게요.’

푸짐한 선물을 들고 섰는데 사랑과 기쁨이 묻어났다.

차례로 도착한 얼굴들을 반갑게 맞아들였다.

목사님 간판이 언제 바뀌었어요새롭네요.’

지난날 숨 헐떡이며 그늘 없는 골목을 함께 헤맨 동역자들이었다.

터진 실밥의 상처를 서로 꺼내 보였기에 만남은 아름다웠다.

해진 밑단은 목양의 기억 주머니요경로였다.

청어처럼 쉬지 않고 사랑하여 흉터가 반질반질해졌다.

간식과 음료를 마시며 안부를 물었다.

 

모든 것 하나님의 은혜였다.

‘6월 29일 교회 설립 34주년이네요.

목회의 끝자락에서 희비가 엇갈리네요.

하나님이 가꾸신 꽃처럼 여기 선 자체가 감사할 일이어요.

목회 인생(人生)!

소가 외나무다리 건너는 것처럼 위기의 연속이었어요.

건너야 할 강깊은 물의 위험이 쉽지 않았지요.

코끼리도 교회 개척 앞에서는 소리 없이 눈물 흘렸다네요.

프런티어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없기에 빈말이 아닌 것 같아요.

34년의 십자가의 길문제가 많았어요.

성장기에 직분 자들이 다투고 떠났네요.

3층 살던 집사님이 시험 들어 다른 교회로 나갈 때 참담했어요.

세 자녀 데리고 계단 내려가면 서재에서 눈물을 삼켰네요.

더 인내해야 하는데 부족한 탓에 가슴을 쳤지요.

성장이 멈춰 조급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처 입힌 일도 후회스럽네요.

고린도 교회도 다양한 문제로 얽혔어요.

무엇보다 사랑 없음이 고질병이었네요.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

같은 말같은 마음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길 원하셨지요.

크고 작은 갈등에 합력하여 하나 되지 못함이 안타까웠어요.

사도 바울이 모든 은사를 넘어 제일 좋은 길을 드러냈어요.

사랑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작은 소리도 귀 기울이는 자세지요.

남 섬기는 배려심과 선을 행하며 덕을 세우는 일이고요.

길면 긴 만큼넓으면 넓은 만큼 존중해야 옳은 일이지요.

소 닭 보듯닭 소 보듯이 본 둥 만 둥 무관심은 아니어요.

유치원 다녀온 딸의 알림장 다루는 심정일 거예요.

사랑이 빠진 사역은 아무리 열심을 내도 빵이어요.

사랑이 핵심 가치이기에 사랑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변화를 일으키는 강력한 힘이 사랑이라 하나님의 통제 아래 두셨어요.

자기중심 내려놓고 상대방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잘 익은 포도주처럼 깊은 맛 나고 이빨의 혀마부의 말처럼 너그럽지요.

복수의 노트에 기록하여 반격의 기회 엿보는 건 사랑 아니지요.

그런 모습은 뜨거운 은혜의 불속에 던져야 마땅하네요.

전사처럼 굳건한 사랑!

욕망이 화살처럼 날아들고 배신의 칼이 내리쳐도 자리를 지키네요.

방패가 뚫어지는 순간까지요.

서로 사랑하라 명령에 순종하면 행복은 채워졌어요.’

예배와 회의 마치고 식당으로 갔다.

맨 나중에 오신 분을 모시고 들어가 곁에 앉았다.

넓고 깔끔한 분위기에 옻칠 삼계탕과 닭볶음 비빔밥을 나눠 먹었다.

목사님께서 사전 조사해 정한 식당이라 잘 먹었어요.

조금만 더 참고 사랑하라는 말씀에 은혜받았고요.

오늘 만남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근처 카페로 가서 몸을 식히며 차를 마셨다.

생각보다 덜 참석해 섭섭 병이 걸렸다.

마친 후 주섬주섬 챙겨 권사님에게 감사한 맘을 문전에 놓고 왔다.

남은 간식은 수요예배 참석한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 손에 넘겼다.

2026. 6. 13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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