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쓰레기를 비우고
김대연
하루와 눈 맞춤하고
호흡하며 살아온 나날들이 모여
어느새 열하고도 둘
그대는
무엇을 심었고
무엇을 거두었는가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버렸는가
어린아이의 손에
더듬이를 잃은 곤충처럼
방향감각을 잃고 허둥대다가
잃어버린 시간들이
나를 향해 소리치며 압박해옵니다
젊었을 땐
시간에 맡기기만 하면
하루가 지나갔지만
나이가 들면서
범사를 당신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뒤돌아보면
당신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 채워진 삶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르지않아도
돌아보면 언제나
당신은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흐르는 물결에서
스쳐가는 바람결에서
아름다웠던 나날들 속에서
고달팠던 순간속에서
작은 사랑의 흔적이라도 찾아서
염치없지만
베들레헴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몸이 고달프면
마음으로 가고
마음이 서글프면
소망으로 가고
소망마저 사라지면
믿음으로 가고
믿음마저 흔들리면
나를 향하신
아버지의 사랑으로 가겠습니다
마음의 쓰레기를모아서
성령의불로 소각하고
태어날 방이없으신 아기예수를위해
따뜻한 아랫목을 내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이 은혜요
한해가 있음이 감사인데
내가 무엇을 더 바라리요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 이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성탄의 예배 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제는 갔고 오늘은 있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당신 앞에 설 때까지
변함없는 사랑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나를 찾아오시는
님의 발자욱 소리에
등불을 켜고
가슴이 먼저 달려가
내 이름 부르실
그 음성에 귀를 세워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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