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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슬픔

작성자풋볼|작성시간20.03.06|조회수38 목록 댓글 0

진한 슬픔 / 홍속렬

 

가슴에서 뼈에서

받혀오는 슬픔이

 

온 몸을

감쌀 때

 

최후적인 감정으로

죽기 아니면 살기

란 말 같은 기분이

오히려 휠링이 된다.

 

수많은 전투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고

 

기지로 돌아올 때

기지에 남아있던

전우들이 아이스 시킨

캔 맥주를 고지 아래까지

갖고 내려와 나눠주면

 

시원한 맥주에

갈한 목을 추기며

육신의 시원함과

긴 시간 목말랐던

갈증이 해소되며

 

온몸에 기준 좋은

알콜의 취기에

기분이 전환되어

 

아 살아 돌아 왔구나.

또 계속되는 삶을

어찌? 살지?

 

그렇게, 그렇게

되풀이되는 삶의 한을?

가슴에 품고 가파른

고지 길을 향하던

무거운 발길

 

차라리 이번 작전에서

적탄에 맞아 꽉 죽어버렸으면

전사 처리가 됐을 텐데

그럼 국립묘지에 안장이 될 텐데

 

그런데

이렇게 성성하게 살아

하나님 사역을 감당하는 걸 보면

 

모든 게

하나님 뜻이라

 

그렇게 생각하며

나 자신의 삶이 아닌

주님을 위한 위대한 삶이라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늘도

운동화 끈을 질끈 매며

하루 일과를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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