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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데기 첫 출근

작성자야성 이도현|작성시간26.06.12|조회수61 목록 댓글 0

<수필>

새침데기 첫 출근

                                                           석송 이명선

 

 

진달래 꽃말은 기쁨이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의 암 수술 후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의 간병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우리 새침데기. 말이 없으나 마음은 착하고, 힘이 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곱디고운 손등이 헤어지더라도 엄마를 돌보는 어린 꽃다운 새침데기. 마음이 아팠어도, 많이 힘들었어도 말없이 묵묵히 견뎌내는 그 인내심,

 

가을엔 낙엽을 밟으며 오솔길을 걷다가 문득 엄마가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어떡하나 불길한 생각도 들었다지. 빨리 뒤돌아 뛰어 헐레벌떡 대문을 열고 안방에 귀를 대고 보니 엄마의 숨소리가 귓전에 들려서

 

아휴! 다행이구나”.

 

푸들아 목욕해줄까?”

낑낑” “그래 언니가 최고야!!”

푸들은 꼬리를 흔들며 애교 부린다.

 

엄마에게 깨죽을 끓여 떠서 입에 넣어주고 이마에 땀을 닦아 준다.

엄마 좀 어때?” “, 많이 좋아졌어 일어나고 싶구나.”

엄마 나왔어요.”

으응 큰애 드보라 왔니?

엄마 이거 드세요. 우유하고 빵하고 고기 사 왔어요. 나 조금만 누워 자고 싶어 그래” “직장 생활 많이 힘들지?”

언니 왔네. 우유를 데우고 빵에 쨈을 발라먹고 있을 때, 막내 에스더가 들어오면서

큰언니. 왔네”. ! “막네는 엄마? 빨리 낳아야 해, 나 오늘 교장 선생님께 받아쓰기 1등 했다고 상 받았어

 

기특하구나. 드보라가 둘째를 향하여 내일이 주말이니 친구들과 즐겁게 회포도 풀고 놀다 오너라

언니는 동생에게 고마움에 용돈을 주면서 마음을 풀어준다. 푸들이도 낑낑대며 따라나선다.

 

사무엘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와 덜커덩 문을 열고 엄마! 엄마!” 흐느껴 울면서 긴장을 푼다.

엄마 죽지 않을 거야. 너희들을 두고 어떻게 엄마가 눈을 감아, 눈을 감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엄마 수명을 연장해 주실 거야. 괜찮아 울지 마.”

목메인 목소리로 에스더도 꾹 참았던 눈물이 와락 쏟아진다. 사남매가 서로 엄마를 위하여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매일 부르짖어 기도하는 기도의 힘으로 회복이 되고. 일어나서 죽을 먹으면서 일을 해야 아이들 뒷바라지할 수 있지.

마음을 굳게 먹고 툴툴 털고 일어나는 데 갑자기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이사야 4110) 귓전에 들리는 말씀이 방안으로 가득 찼습니다.

 

엄마! 나 면접 보러 가요

어 데로?” “서울 은행에요.”

잘 보고 오너라

,”

 

창밖을 보니 햇살이 눈 부시다. 가을 하늘은 높기도 하지, 낙엽이 흩날리고 몸을 웅크리며 연탄불을 살핀다. 아픈 배 움켜쥐고 논에 가보니 벼 이삭이 고개 숙이고 인사하는구나 안녕? 애썼다 황금빛 풍년이구나. 고추잠자리들이 춤을 추니 메뚜기들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즐겁게 노는구나, 참새들도 우르르 나를 반긴다.

 

둥구나무집 아주머니가 벌써 밖에 나왔어? 좀 더 몸조리해야지.”

, 괜찮아요.”

 

어느새 3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구나.

 

따르릉 어마 나 첫 출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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