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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민들레

작성자야성 이도현|작성시간26.06.14|조회수33 목록 댓글 0

<수필>

눈물 젖은 민들레

 

                                                                석송 이명선

 

 

돌 틈이나 풀숲에서 얼굴을 내밀며 활짝 웃는다.

때로는 춤추며 애교도 부린다.

추워지면 꽃대는 잎이 마르고 부서져 걸음이 된다.

뿌리가 죽은 것 같으나 흙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아니, 봄을 기다리며 후손들을 생각하겠지.

지금쯤 홀씨가 어디로 날고 있을까? 국경을 넘었을까?

밟힐수록 강해지는 너, 민들레야!

척박한 환경에서도 일어서는 강한 민들레.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28)

 

후손인 홀씨들은 하늘 높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날아갈 것이다. 아니 전 세계로 이미 퍼지고 있다.

 

괴테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다운 맛을 알지 못한다.”라고 하였지.

 

민들레만큼 짓밟힌 꽃이 어디 있을까?

민들레꽃 향은 맡을수록 진하며, 밟힌 만큼 향기 또한 좋다.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꽃술에 앉아서 귓속말로 위로해 준다.

 

민들레야! 너는 언제나 웃고 있구나

, 그래. 아파도, 웃고 있으면 마음이 기뻐

나비야! 너는 훨훨 날아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 기쁘겠구나

그래, 그런데 비바람이 치면 나뭇잎 뒤에 숨어 있다가, 해님이 나오면 날개를 말리고 다시 날아다녀

 

이때 해님이 보고 빙그레 웃는다.

 

비바람도 태풍도 능히 이겨내는 민들레야!

 

이때 땅벌이 살며시 날아와

 

민들레야! 너는 나의 친구야. 나는 너의 꿀을 공급받고 너의 몸을 괴롭히는 곤충 애벌레를 잡아 나의 양식으로 삼는 거야라고 위로해 준다.

민들레는 빙그레 웃으며

고맙구나, 땅벌아라고 대답한다.

 

나비야, 땅벌아! 눈물에 젖은 빵 먹어보았니?”

 

훈훈함이 느껴질 때 잠에서 깨어나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땅속으로 스며드는 내음을 실컷 마시고 얼굴을 내밀겠지. 소복이 쌓인 눈이 녹고 빵긋 웃는 민들레 모습을 보게 되겠지.

 

흙은 생명을 잉태하고 살리고 키우는 어머니 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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