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대한 기본 정보
1. Holy Bible, 성경(聖經)의 이름은 성경전서(聖經全書)이다. '성경전서'를 '성경'으로 혹은 '성서'로 사용한다. 성경(聖經)이 맞을까? 성서(聖書)가 맞을까?라는 토론은 무의미하다. 성경이나 성서가 동일한 것인데, 사용하는 용례는 보수 진영에서는 성경으로, 진보 진영에서는 성서로 사용한다. '하나님'과 '하느님'에 대한 토론도 무의미하다. 'God', '엘로힘(Elohim)'에 대한 번역이기 때문이다.
2.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장절(章節, chapter and verse)에 대한 부분이다. 장(Chapter)은 13세기 스테판 랑톤(Stephen Langton)에 의해 구분되었다. 그리고 절(Verse)은 16세기 인쇄업자 로베르 에티엔(Robert Estienne)이 인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마상(馬上)에서 작업(inter equitandum)을 하며 나누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때로는 문맥의 흐름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나누어진 부분들이 존재한다. 성경의 장절은 성경 독자를 위한 것보다 필사자의 용이성과 인쇄업자의 용이성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성경 공부를 할 때 장절로 소통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성경의 단락(Paragraph) 구분, 성경에 있는 'o' 표시는 장과 절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성경 구분 방식이다. 우리 성경의 'ㅇ' 표시는 바로 이 고대 사본의 문단 구분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다.
3. 성경(聖經全書, Holy Bible)은 구약(舊約, Old Testament: 39권)과 성경(新約, New Testament: 27권)이다. "신약은 구약 속에 감추어져 있고, 구약은 신약 속에서 밝히 드러난다"(Novum Testamentum in Vetere latet, Vetus in Novo patet, 어거스틴). 구약은 믿음의 조상과 선지자들이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언이고(Shadow), 신약은 구약에서 예언한 그리스도께서 오심과 사도들이 그리스도를 가르치는 예언이다(Substance). 현대에 들어서면 신약의 완성된 계시를 강조하면서 신약과 구약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신학자는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이다. 신학하는 것에 순서에 조금은 민감해야 한다. 성경은 기록 순서에 매우 민감한다. 대표적으로 마태복음 1장 1절(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υἱοῦ Δαυὶδ υἱοῦ Ἀβραάμ) 번역에서, 예수 그리스도 다음 첫 단어가 '다윗'인데, 우리말 번역에서는 '아브라함'으로 해서 본문 이해에 약간 혼선을 준다.
4. 성경은 약 1,600년(BC 15세기 - AD 1세기) 동안 40여 명의 저자가 히브리어, 아람어(다니엘 일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40여 명의 직업은 탁월한 지도자(모세), 왕(다윗, 솔로몬), 바사국 총리(다니엘), 제사장(에스라), 선지자(이사야 등), 어부(베드로), 세리(마태), 의사(누가), 바리새인(바울) 등 신분과 직업의 선지자와 사도들이 참여했다. 1,600년의 시간과 40명의 저자, 3개의 언어가 만나는 교차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5. 성경은 원본(Autographa)과 사본(Apographa)이 있었는데, 지금은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속사도와 변증가 시대(3세기 중엽)에 원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터툴리안(Tertullian, 160~220년경)는 자신의 저술에서 "사도들의 자필 서신들이 여전히 그 교회들에 보관되어 낭독되고 있다"는 제시했다. 원본은 파피루스나 가죽 두루마리에 기록했고, 시간의 흐름과 박해, 잦은 사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마모되고 소실되었고, 지금은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경 본문은 사본(Apographa)으로 존재한다. 헬라어 신약 사본만 해도 5,800여 개가 넘으며, 전체 사본을 합치면 25,000개가 넘는다. 사본은 파피루스(Papyri), 가장 초기 사본들로, 대개 단편적이지만 원본에 가장 가깝다(예: P52 등). 대문자 사본(Uncials)은 4~9세기경 양피지에 대문자로 기록된 사본이다(예: 시내 사본, 바티칸 사본). 소문자 사본(Minuscules)은 9세기 이후 소문자로 기록된 사본들이다. 다수사본(Majority Text: 전체 사본의 약 80~90%, KJV)과 소수사본(Minority Text, Alexandrian Text)이 있는데, 다수 학자들은 소수사본에 신빙성을 두는데, 자유주의를 거부하는 학자들 중에서 다수사본 우선설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 비평학의 주류(Westcott & Hort 이후)는 "연대가 오래된 사본이 원본에 더 가깝다"는 원칙으로 소수 사본 우선성을 고수한다. 두 사람은 1881년에 『신약성경 헬라어 원문(The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을 출간하며, 종교개혁 이후 약 300년 동안 교회의 표준이었던 공인본문(Textus Receptus, TR)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짧은 본문이 더 원형에 가깝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전통적으로 읽혀온 마가복음 16장 끝부분이나 간음한 여인 기사(요 8장) 등을 괄호로 묶거나 삭제하려 했다.
6. 구약성경은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은 주전 3세기에 알렉산드리아에서 70인경(Septuagint, LXX)을 번역했고, 번역했던 히브리어 본문은 확인되지 않는다.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에는 탈굼역(Targum. 아람어 번역)이 있었고, 오히려 히브리어 본문은 잘 통용되지 않았다. 영어 번역으로는 Brenton's Septuagint(1844년), NETS(New English Translation of the Septuagint, 2007년), The Orthodox Study Bible(2008년), Charles Thomson (1808년)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최근 '70인경'을 번역하고 있다고 한다. 구약성경의 원문은 히브리어 본문은 맛소라 본문(Masoretic Text, MT)이다. 맛소라본문은 주후 1세기 경에 편집되어 '타낙(TaNaKh)'으로 구성되었다. 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본문은 사마리아오경(Samaritan Pentateuch)이다.
7. 한국 교회는 서방교회 전통에 있는데, 서방교회 언어는 라틴어이다.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사람은 제롬이다. 4세기 후반, 당시 로마 교회는 여러 종류의 조잡한 라틴어 번역본(Old Latin)들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에 교황 다마수스 1세는 당대 최고의 언어학자인 제롬에게 표준 번역을 의뢰했다. 제롬은 구약 성경을 당시 통용되던 70인경(LXX)이 아니라, 히브리어 원문에서 직접 라틴어로 번역했다. 제롬이 번역한 성경은 불가타(Vulgate, 벌게이트)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대중적인'이라는 뜻의 라틴어 'Vulgata'에서 유래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보편적인 성경이 되기를 바랐던 제롬의 의지가 담겨 있다. * 제롬은 베들레헴 예수님 탄생 교회 동굴에서 번역했다고 한다. 제롬은 주후 386년부터 420년 죽을 때까지 약 34년 동안 베들레헴에 머물렀다. 제롬은 약 23년간(382-405)의 대작업 끝에 불가타(Vulgate) 성경을 완역했다.
8. 397년, 제3차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신약 27권의 목록을 최종 확정하여 서방 교회에 공포했다. 구약성경은 70인역과 벌케이트 번역의 전례를 유지했다. 367년 부활절 서신 제39호에서 아타나시우스는 신약성경 정경 범위를 제안했다. 그는 이 27권만을 '정경화된(Kanonizomena)' 책으로 선포하며, 당시 유행하던 위경이나 이단적인 저술들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고자 했다. 1945년에 발견된 나그함마디(Nag Hammadi) 문서는 아타나시우스가 활동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아타나시우스 당시에 많은 위서들이 유통이 되어 교회에 적지 않은 혼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2세기 중엽 말시온은 바울적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그리고 바울서신만을 정경으로 축소해서 주장했는데, 3~4세기에 많은 문서들이 발간되었던 것 같다. 고대문서, 위서들이 기독교 근본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서가 아니라, 기독교를 틀리게 이해하거나 혼란을 가중시키는 문서가 될 것이다.
9. 서방 교회는 라틴어 성경을 갖고 있었는데, 십자군 전쟁(1096~1291)과 콘스탄티노플 함락(1453년)으로 헬라 지역에 있던 문서들이 유럽에 유입되었다. 르네상스와 함께 성경 사본 편집과 번역이 수행되었다. 에라스무스 본문(1516), 공인본문(Textus Receptus, TR)으로 편집되었고, 베자사본(Codex Bezae, 사본 D)도 편집되었다. 종교개혁 시기는 성경번역시기이다. 마르틴 루터(1522/1534), 존 칼빈(프랑스어 올리베탕, 영어 제네바성경), 영어 성경 번역(KJV, 1611년)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공인 본문이 없는 번역 본문 시대이다.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것은 영어이고, 우리말 번역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회의 특징은 선교사가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본문(쪽복음)을 선교사가 들고 들어온 것이다.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 중국에서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는 우리말로 신약성경을 번역했다(1882년). 그리고 조선 시대에 식자들은 중국어 성경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10. 성경은 가장 많이 팔린 책이지만 가장 읽혀지지 않는 책이다. 디지털, AI 시대에는 성경 판매도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성경책에 대한 강조를 쉬지 않는다.
11. 성경을 읽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다. 성경을 읽기 위해서 성령의 역할을 절대적으로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읽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강단에서 선포된 설교 듣기를 제언한다. 설교를 듣지 못하면서 성경 읽기를 수행하는 것의 무용론을 제언한다. 설교를 듣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설교를 듣는 것과 성경 읽는 것을 순환적으로 수행한다. 그러나 우선한 것은 설교를 듣는 것이다. 설교를 듣고 베뢰아 성도들처럼 성경이 그러한 가를 추구하는 것을 제언한다.
12. 성경은 속독(速讀), 다독(多讀), 정독(精讀)이 있다. 다독은 성경 전체를 반복해서 읽으며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고, 연대기로 꾸준하는 읽는 것이 있고, 정독은 단어 하나, 어순 하나를 세밀하게 살피며 깊이 있게 묵상하는 것이다. 피해야 할 성경 독서 방법은 주관적으로 읽는 큐피 형식이다. 주관적 성경 읽기는 본문의 의도를 벗어나 과도하게 주관화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피할 방법은 의미없는 성경 읽기,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가 있다. 관상적 성경읽기는 고대부터 이어온 경건 훈련의 한 종류인데, 본문을 읽으면서 신을 직관하는 패턴으로 신비주의 영성훈련으로 성경말씀에 메이는 훈련에 부적합하다. 다만 성경 독서에서 렉티오 디비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성경은 명상(Meditation)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ledge of God)의 유일한 보고이다. 개혁파 경건훈련은 명료한 믿음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있다.
13. 성경 연대기의 기준점은 갈그미스 전투(Battle of Carchemish, 주전 605년)이다. 시간은 영혼 개념에서 의미가 없다. 성경은 영혼구원을 위한 계시이다. 그런데 공부는 시간과 공간의 일이다. 세속사는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하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에 대한 공부는 세속사적 훈련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는 훈련은 시간과 공간에 있다. 세속사와 성경계시가 만나는 사건이 갈그미스 전투이다. 성경의 기록과 바벨론 연대기(Babylonian Chronicles)가 이 지점에서 완벽하게 일치한다. 예레미야 46:2과 25:1은 갈그미스 전투가 일어난 해를 '유다 왕 여호야킴 제4년'이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원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갈그미스를 기준 원점으로 연대기를 계산한다.
주전 612년 (니느웨 함락): 앗수르 제국의 실질적 멸망. 갈그미스 전투를 향한 국제 정세의 소용돌이가 시작됨.
주전 609년 (므깃도 전투): 요시야의 전사. 유다가 애굽의 영향력 아래 놓임 (여호아하스 폐위, 여호야김 즉위).
주전 605년 (제1차 유수): 다니엘과 세 친구가 포로로 잡혀감. 70년 포로기의 시작점.
주전 597년 (제2차 유수): 여호야긴 왕과 에스겔, 기술자 1만 명 포로.
주전 586년 (예루살렘 함락): 시드기야 왕의 비극과 성전 파괴. 유다 왕국의 공식적 종말.
주전 538년 (고레스 칙령): 갈그미스(605년)로부터 약 70년이 흐른 뒤, 예언대로 돌아오는 해.
주전 516년 (스룹바벨 성전 완공) 성전 파괴로 부터 70년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