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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류재훈)

춘천 막국수

작성자류재훈|작성시간11.01.25|조회수46 목록 댓글 0

 

눈 오는 날 회상

 

서울 용산에서 경춘선이 개통 되여 연결이 잘된다.

날씨가 무척이나 흐린 날 눈이 온다는 예보…….

무시하고 기차를 타기로 했다 11시 30분이다

상봉역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탄다.

시간은 20분 40분 정각에 출발한다.

 

마침 12시20분 기차가 기다리고 있다

휴일 객차 내는 나이든 70대의 천국이다

그리고 젊은 커플들이거나

예비커플들

막 아이들이 꼬맹이인 부부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적다

 

기차선로는 복선이고 터널이

10여 넘어 뵌다. 풍경이 나오는가 싶으면 터널이다

한강의 전망 좋은 강가 풍경을 기대하고 탔는데 기대는 말아야 한다.

 

터널은 공사비 적고 거리 줄이고 시공 면에서는 이익이나 풍경감상의 맛은 아사 간다.

청평을 지나니 강가 어름판 위에 사람이 새까맣다

빙어 축제 간판이 보인다.

인간은 사냥이나 낚시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인가보다…….

바글바글 …….장사속이 겹친 지자체의 행사가 한 몫을 거든 모양이다

 

이백만이나 넘는 소와 돼지 사슴 등을 매몰하는 구제역이 남의 얘기인지…….

축생이든 미불이든 저리 잡는 것이 재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울해진다.

 

어린 때 시향이면 둬마리 돼지를 동네에서 잡을 때도

우리 꼬맹이들은 어른을 따라 구경을 간다.

돼지 목을 따는 산직이가 생명을 따는 모습을 우리에게 못 보게 하고 뒤로 돌아서랬다

그리고 나는 너를 죽이는 것이 아니고 제사를 지내기 위서 너를 제물로 삼는 것이니

그리 알고 나중에 좋은 곳에 축생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나라…….

주문을 왼뒤 멱을 땄다.

우리 인간이 지은 업보가 차츰 우리를 옥죄이는 구제역이나 재앙으로 오는 부메랑인 듯하다…….

 

기차는 춘천역에 닫는다.

 

2시 20분이 넘었다 시장하다.

남춘천역보다 막국수나 닭갈비는 춘천역에서 도청시청이 있는 명동으로 걸어가 면된다.

이곳은 이제 일본 중국 관광객의 입맛에 맞게 변화된 퓨전 맛이다

밑반찬은 아무것도 없다 고추장에 양파 몇 조각과 물김치 한 탕기 상추 잎이 전무다

가격은 인당 1만원 막국수 7000원

시장이 반찬 아닌가. 맛나게 잘 먹어 치운다.

 

 

잘 먹고도 뭔가 깔끔치 않아 찝찔하다

나오는 길에 시장 옆에 이 지방 칠십대 형님들이 댓 명 몰려서 들어가는

선술집이 눈에 뛴다.

우리 청소년 시기 보던 대포집이다

옥호가 여주집

 

막걸리 한 주전자 술국이 시래기 된장국에 고추장에 풋 마늘종 한 접시다.

옆 형님들이 양미리 구이를 시키기에

나도 같이 주문한다.

값은 안주포함 5000원이다 거저다 맛도 좋다 인심 푸근하다.

 

 

그분들은 산림조합에서 간벌을 하는 근로자들인 듯하다

그리고 산나물 얘기를 하면서 말을 섞는다.

서울 사람은 먹지도 못하는 나물만 캐 가더라며

내게 봄에 차를 가지고 오면 캐는 곳을 알려 주겠단다.

고마운 얘기라 전화번호를 찍고 통화를 한 뒤 한 뒤 컷 촬영한다.

 

양미리는 역시 눈을 보고 먹어야 제 맛이다

옅은 짚불이나 연탄 두꺼비집위에 구워야 제 맛이다

 

강릉을 여행했던

40대 초 무렵 추억이 생각난다.

암놈인지 알이 통통 배인 양미리를 구워서 학교에서 돌아온 중학생 아들에게 저녁 전에

맨지렁물에 찍어 먹이던 어느 학생 모자 모습이 떠 으른다.

 

그리고 나의 엄니 생각이 난다

 

오학년 봄 하교하여 집에 오니 강가에서 잡은 모래모지를 연탄

두겁이 집 우에 여러 마리 구워 놓고 맨 간장 한 종지를 부뚜막에 얹어 두신다.

너 4마리 형4마리 동생3마리 몫이니 4마리만 먹으라 하시고 샘에서 빨래를 하신다.

너무 맛이 좋다

엄니 이게 뭔데 이리 맛이 좋아????

모래모지다

 

아니 그 놈은 작은데 이리 왕 미구라지 보다 커 이것은 꽁치크기인데????

큰 강가의 모래모지는 크단다.

 

그 맛은 지금도 내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인 던 맛이다

청주 살 때는 구경도 못하던 것인데

옥천은 주위에 큰 강이 많은 탓에 구한 모양이다

 

눈이 날리는 겨울 양미리 맛과 어머니가 구워주시던 모래모지 맛이 아련한 추억으로 만든다.

 

 

부모가 없으면 내가 어찌 이 세상을 구경하라(非有先祖 我身葛生)

돌아가신 후는 내가 할 일은 정성으로 제사지내고(追遠報本 祭祀必誠)

형제자매와 우애 돈독함이 빚을 갚는 길이고(兄友弟恭 不敢怨怒)

마누라에 남편의 道와 和義 행함과 자식을 잘 건삽함이 아닌가.(夫道和義 婦德柔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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