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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단 올라가고 싶어요

작성자mount1020|작성시간22.03.31|조회수38 목록 댓글 0

어디쯤이나 오고 있을까

기다림도 만남의 기대도

막연했던 건 떠난 그 자리에

쉬이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겨울을 견딘 노란 마늘 싹이며

보리밭 가득 푸른 물이 흐르면

고향집 돌담 아래 제일 먼저

피어나던 보랏빛 제비꽃

기다리지 않아도 봄의 기별을

전하며 그 자리에 와 만나던

그 모습은 막연한 그리움으로만

한동안 봄을 또 서성거려야 했다

 

사금파리에 밥상에 이른 들풀을 찧어

반찬을 차리던 소꿉놀이 이웃집소녀

새끼손가락에 찜매주었던 제비꽃반지

고향집 돌담은 허물어진지 오래

소녀의 이름도 얼굴도 흐릿해졌으니

살구꽃 밥풀꽃도 피어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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