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꽃바위 김현호
네 살배기 모소
땅 위로 내민 키 겨우 한 치
그래도 뿌리는 죽죽 뻗어 나가
대지를 움켜쥐고 있었네
이듬해 봄날, 비로소 모소는
하늘 찌를 기세로 하루에 몇 척씩
마디마디 쑥쑥 키를 키운다네
대나무 중 가장 굵고
가장 큰 키로 우뚝 선
저 위대한 대를 보라
묵묵히 준비한 세월이
생때같은 힘의 근원이었구나
대단한 죽녹의 담양에서
모소와 맹종죽이 같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대단한 욕심도 때론
댓속같이 비우라는 대화
대통 소리로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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