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교황 방북' 타진에 교황청 “한반도에 희망 필요”
- 최영태
- 업데이트 2026.06.16 11:43
교황과 단독 면담…내년 방한 관련 “국제 정세도 의견 교환”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티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레오 14세 교황을 단독으로 만나 내년 열릴 2027년 서울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있었던 이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서 이러한 대화가 오갔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을 설명했고, 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황청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단독으로 30여 분 간 진행된 면담에서 상황이 어렵지만 대화와 화해,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고,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주로 이 대통령의 말을 들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황청의 유흥식 추기경은 하루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오 교황님도 관심이 상당히 많지만 북한이 초청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유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교황의 방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과의 면담 뒤 이어진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면담에서도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남북 관계에 있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계속 노력을 하겠다”며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자 교황청 측은 이에 더해 “인내만이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교황청은 이날 면담 뒤 “화기애애한 만남 동안 가톨릭 교회가 한국의 교육과 사회 복지 분야에서 기여한 점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다가오는 세계청년대회 준비 상황과 국제 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공식 자료를 통해 알렸다.
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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