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요즘 어때?” 李에 물은 트럼프···8년 전과 판박이?
- 최영태
- 입력 2026.06.17 11:40
李대통령 “北 문제 평화적 해결” 요청에 트럼프 “노력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환영 행사에서 기념촬영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개막을 맞아 16일(현지 시간) 진행된 촬영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30초 정도 둘이서만 대화를 나눠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도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설명함에 따라 북미 회담 가능성에 더욱 시선이 쏠리게 됐다.
8년 전(2018년)에도 트럼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북미 정상회담(△1차: 싱가포르에서 2018년 6월 12일 △2차: 2019년 2월 27일 ~ 2월 28일)을 앞두고 한국 문재인 전 대통령과 트럼프 사이에는 긴밀한 대화가 오간 바 있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 한미 간에 긴밀한 정보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게 판박이”라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운전자' 누구든 ‘트럼프 덕’ 외양은 판박이
북-미 대화를 앞두고 한-미 대화가 긴밀한 점은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북미대화를 이끌어가는 ‘운전자’가 8년 전엔 한국이었지만 이번엔 트럼프인 점이 다르다. 2018년만 해도 남북한 대화가 원활해 한국 특사단(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3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면서 김 위원장의 “트럼프를 만나고 싶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아낸 뒤 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 이를 트럼프에게 알렸다. 반면 이번엔 남-북 북-미 관계가 모두 냉랭한 상태에서 ‘트럼프가 적극 나서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의 사진. (트루스 SNS 캡처)
이처럼 대화를 이끄는 방향(8년 전엔 한반도→미국, 현재는 미국→한반도)은 다르지만 8년 전과 판박이인 점이 또 있다.
8년 전 트럼프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북 대화 성사 환경을 조성한 것은 나의 강력한 대북 압박 덕분이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며 공을 돌렸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G7 시작 날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구두로 “북한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고 요청받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함으로써 8년 전이나 지금이나 ‘트럼프 덕에 북미대화가 이뤄진다’는 외양을 택한 결과가 됐다.
‘미-북 앞서 북-중 대화’도 판박이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한과 중국 사이의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8년 전과 비슷하다. 2018년 6.12 싱가포르 만남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3~6월 석달 간 무려 두 차례(3월과 5월)나 방중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나 밀담을 나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평양 국제비행장 환송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올해는 시 주석이 지난 8~9일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차이점이라면 8년 전에는 김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방중한 반면 이번엔 시 주석이 오랜만에 방북했다는 점에서 방향이 다르다.
북한 경제 호황? 실제론 심각한 환율 폭등
최근 2~3년간 북한은 인민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함으로써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경제 사정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그러나 IBK경제연구소 송재국 차장이 지난달 6일 발표한 ‘북한의 환율 폭등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올 연초 대비 80%나 폭등하며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 중인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을 5월 31일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흰 옷).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정권의 무리한 건설 경기 부양 등에 따른 이러한 환율 폭등은, 러-우 전쟁 종전이 가시화될 경우 러시아로부터의 경제 지원이 줄어들면서 북한 경제에 큰 문제를 안길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러-우 전쟁에 따른 특수가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경협 관련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마당에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에 북한 정권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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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NB뉴스(https://www.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