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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국 재무장, 세계대전 전조인가 ① ‘유럽의 거인’ 독일이 깨어났다

작성자박창규|작성시간26.06.17|조회수13 목록 댓글 0

전범국 재무장, 세계대전 전조인가 ① ‘유럽의 거인’ 독일이 깨어났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6/16 [22:45]

자주시보www.jajusibo.com/

 

독일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자 끔찍한 대량 학살을 저지른 전범국이다.

전후 두 나라는 인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듯했다. 

그러나 80년이 지난 지금 두 나라는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며 제2차 세계대전 전야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이 재무장하는 명분에는 미국이 있다. 

그동안 미국이 지켜줬지만 이제 미국의 국력이 쇠퇴해 지켜줄 수 없으니 자기 국방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앞에서 동맹국에 국방비 인상을 요구하면서 뒤에서 여전히 군대 지휘의 핵심 요소들을 틀어쥐고 있다. 

즉, 이들 나라가 아무리 국방력을 키워도 그 군대를 활용하는 건 결국 미국이라는 얘기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의 군사력을 키워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일제에 의한 피해자인 우리는 예의주시해야만 한다. 

이에 독일과 일본의 재무장 실태를 하나씩 살펴본다. 

 

① ‘유럽의 거인’ 독일이 깨어났다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지난 5월 11일부터 유럽의 재무장 실태를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나토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2년 후 러시아의 침공이 예상된다며 유럽 대륙 각국의 군비 증강 움직임을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영국도 재무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 재무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나라는 독일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2025년 5월 14일 베를린에서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통해 “독일군을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군대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하며 “독일 정부는 가능한 한 모든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2035년까지 8만 명의 신규 병력을 모집하려는 목표 아래 수백억 유로의 특별 기금과 국방비 증액을 통해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재무장에 착수했다. 

 

독일 재무장에 맨 먼저 환호를 보낸 건 군수 기업이다. 

 

독일 남부에 있는 총기 제조업체 ‘헤클러 운트 코흐’(H&K)의 비밀 공장은 독일군의 표준 소총인 G95 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2억 유로 규모의 생산 능력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 H&K G95. [출처: 데릭 머스터드 일병]


H&K 무기 수주액은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해 8억 유로에 달하며 그 힘으로 수백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영국 공장까지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대포로 유명한 대기업인 라인메탈(Rheinmetall) 역시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회장은 연간 탄약 생산량을 4배로 늘려 미국의 생산 속도를 추월했다고 자랑했다. 

 

라인메탈은 니더작센주에 유럽 최대 규모의 탄약 공장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10억 유로 규모의 미래 보병 사업 계약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병사들에게 초소형 드론, 로봇, 실시간 전장 데이터를 표시하는 헤드셋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라인메탈의 2025년 순이익은 18억 유로로 전년 대비 33% 급증했다. 

 

군수 기업의 호황은 침몰하는 독일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한때 독일의 자부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은 현재 매달 1만 5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비극을 맞이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의 2025년 순이익은 49%나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수 산업은 독일의 전문 기술 인력을 흡수하는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생 인공지능 기업인 헬싱AI나 아르크스 로보틱스(Arx Robotics) 같은 기업도 등장했다. 

 

특히 아르크스 로보틱스가 개발한 미트라(Mithra)AI는 낡은 군용 차량을 자율주행 및 원격 조종이 가능한 지능형 차량으로 탈바꿈시켜 국방부를 만족시켰다. 

 

홀거 노이만(Holger Neumann) 공군 중장은 6월 15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오늘 밤이라도 러시아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면서 러시아가 나토의 어느 나라를 공격하든 “한 치의 예외도 없이 런던에 대한 공습과 동일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상트페테르부르크, 콜라반도, 흑해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독일 공군의 타격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인 전략적 요충지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주요 해군 자산이 있고, 콜라반도는 러시아의 핵무기가 비축된 곳이며, 흑해에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흑해 함대가 있다. 

 

독일 장성이 러시아의 어디를 공격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말 그대로 당장 전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문제는 병사다. 

 

놀랍게도 독일군은 현재 운전병 수보다 더 많은 차량을 조달하고 있다. 

 

막대한 무기 도입에 비해 이를 운용하고 전투에 투입할 병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르츠 총리는 집권 초기에 징병제 부활을 추진했으나 중도좌파 연립 파트너인 사민당(SPD)의 반대로 무산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젊은 인플루언서들이 군사화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병역 기피 조언을 제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과거 동독 지역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동정심과 역사적 트라우마가 얽혀 징병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 

 

지금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2년 안에 침공한다는 주장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그리고 독일은 자신이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지키겠다며 무한 군비 확장을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야에도 유럽 나라들은 나치독일의 재무장 움직임을 알면서도 소련을 견제할 수 있다며 묵인했다. 

 

그 결과 유럽 전역이 나치독일에 짓밟혀 대참극이 벌어졌다. 

 

역사의 비극은 과연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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