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4 12:33ㅣ최종 업데이트 26.06.14 12:33
"열사의 마지막 외침과 함께"... 민주주의·평화·사회대개혁 결의
전국민중행동·추모연대, '제35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개최'
▲제35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 시민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뜻을 담아 인사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제35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13일 오후 3시 서울시청 동편 도로(옛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개최됐다.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전쟁을 멈추고, 민주주의를 세우고, 열사의 정신으로 미래를 다시 만든다"는 기조 아래 민주주의 실현과 평화, 열사정신 계승, 노동·생존권 보장을 다짐하는 추모제를 진행했다.
▲추모제 영정행진단이 광화문 미대사관앞을 행진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추모제 영정행진단이 광화문 미대사관앞을 행진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추모제에 앞서 참가자들은 오후 1시 송현공원 앞에 집결해 열사영정단 행진을 진행했다. 영정단은 광화문사거리와 세종로, 서린로, 개풍로를 거쳐 서울시청 동편 도로에 도착했으며, 영정 맞이 예술의례를 통해 열사들을 추모했다.
▲영정 맞이 예술의례를 통해 열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민족의 자주, 민주, 통일! 민중의 해방을 위해 자신의 고귀한 생애를 온전히 바치신 모든 열사·희생자 영령 앞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추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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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임대표는 "열사들이 갈망했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이제 곧 실현할 수 있으리라 기뻐했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내란을 옹호하는 반란 세력의 뿌리가 깊고도 깊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단에 똬리를 틀고 있는 미국과 수구세력은 우리나라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강탈하고 민생도, 평화와 통일도 가로막고 있다"며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는 반헌법 수구세력과 그 배후 미국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 사회변혁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결의를 천명했다.
▲송승연 remember 1996 공동대표는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송승연 remember 1996 공동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3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여전히 20대 청춘으로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여덟 분의 이름을 경건히 불러본다"며 장현구, 노수석, 진철원, 권희정, 황혜인, 오영권, 박동학, 김하영 열사의 이름을 되새기며 깊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송 공동대표는 "오늘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반값 등록금 의제와 무상교육의 담론은 민주주의를 한 발짝 더 진일보시키기 위해 청춘의 삶을 바쳐야 했던 당신들의 눈물과 피땀이 서린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유공자법은 단순한 법조문 한 줄이 아니다"라며 "결코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약속이자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겠다는 살아남은 자들의 엄중한 책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유공자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국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투쟁사를 변종배 수석부위원장이 대독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김동국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위원장(대독 변종배 수석부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최근 별세한 서광석 열사를 언급하며 "서광석 열사는 전남 컨테이너 현장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안전운임제를 지켜온 동지였고, 특수고용노동자의 투쟁은 결코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며 한 노동자의 권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몸소 실천했던 동지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광석 열사가 남긴 질문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안전운임제를 지켜내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하며 더 이상 노동자가 권리를 요구하다 목숨을 잃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추모 노래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유가족 대표로 나선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의 민주주의는 '나를 바쳐 세상을 바꾸겠다'며 기꺼이 자신을 불꽃으로 사른 열사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숭고한 희생 위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열사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책임지는 나라였다"며 "열사들이 못다 이룬 꿈은 우리가 반드시 이곳에서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열사정신계승실천단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김래곤관련사진보기
참가자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민족민주 열사들은 예속과 분단에 맞서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항한 분들"이라며 "열사정신 실천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침략전쟁 반대와 세계평화 실현 ▲열사정신 계승과 자주적 주권 수호 ▲12·3 내란·외환 청산과 사회대개혁 실현 ▲민주유공자법 제정 및 국가폭력에 의한 열사들의 의문사 진상규명 ▲비정규직 철폐와 평등세상 실현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 ▲강제철거 중단과 선대책 후철거 순환식 개발 시행 ▲장애인 이동권 보장 ▲농민주권 실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성차별·혐오정치 종식 ▲국가보안법 폐지와 양심수 석방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열사들을 가슴에 담고 반민주·반민중 세력이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하지 못하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투쟁하는 사람들의 연대를 통해 해방을 위해 노력하고 열사정신을 함께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