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 개표소 시위 불법행위 엄정 대응”
시민·기자·경찰·소방 대상 폭행·강요 행위 엄단 방침
- 권종술 기자 epoque@vop.co.kr
- 발행 2026-06-09 16:21:1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로 인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8일 여자주니어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장 내부에 보관 중인 훈련 장비를 가지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당시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선수들의 소지품을 불법으로 뒤지기도 해 논란을 빚었다. 2026.06.08. ⓒ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정당한 의사표현은 보장하되 시민 통행 방해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청은 9일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는 국민주권의 핵심인 참정권 훼손과 직결된 엄중한 사안”이라며 “일반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 역시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보호받고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 통행을 방해하거나 법적 권한 없이 타인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했다며 현장 관리와 법 집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통행 적극 보장… 현장 지휘 강화”
경찰은 시설관리자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들의 통행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대화경찰을 증원 배치하고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현장에 직접 임장해 상황을 관리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은 인근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훈련용품을 가지러 온 여자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입을 막고 신분 확인을 요구한 데 이어, 경기장 밖으로 나온 선수들의 가방과 짐을 검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참가자는 선수들의 소지품에 투표용지 등 ‘증거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강요·명예훼손 등 명백한 불법행위는 엄정 조치”
시위 현장에서 불법으로 시민들의 소지품을 뒤지는 등의 행위가 반복되자 경찰도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의사표현은 최대한 존중하고 적극 보호할 것”이라면서도 “시민과 기자, 경찰·소방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 명예훼손, 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에서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찰관들에 대해서도 경찰청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