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경찰청장, 폭력조장 '극우시위대'에 "불법행위 동조하면 패가망신"
李대통령 "사적 검문 및 위력 동원한 업무방해 행위 엄정 대처"
경찰, 여자 핸드볼 유소년팀 '강제 수색' 시위대 수사 착수
정현숙
기사입력 2026/06/15 [13:34]
일부 잠실 극렬 시위대가 지난 8일 소지품을 뒤지기 위해 핸드볼 유소년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벽에 돌려 세운 모습. SNS 갈무리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모인 '잠실 개표소 시위자'들이 일반 시민들의 소지품을 무단으로 뒤지는 등 불법 행위가 잇따르는 데 대해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박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잠실 시위대의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대한 소지품 수색 사건을 언급하며 "다중의 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일반강요 혐의가 아닌 특수강요를 적용했다"라며 10년 이하의 징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어 "굉장히 형량이 높다"라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에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서울청장이 이례적으로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일부 시위자들의 불법 행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집회 참여 비중이 높았던 2030 세대는 '참정권 보장'을 핵심 요구로 내세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윤 어게인' 세력 등 극우 세력이 집회 현장 전면에 나서면서 '부정선거' 주장이 확산됐고 성조기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인사들이 현장에 나서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부추기면서 집회는 '극우 아스팔트 집회'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유럽 순방 중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잠실 시위에 대해 "사적 검문 및 위력을 동원한 업무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유권자의 국민참정권 침해 문제 제기는 수용하되 공권력을 침탈하는 업무방해 행위는 엄히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재 여자 핸드볼 유소년 대표팀의 소지품을 '강제 수색'한 적극 가담자를 3명 찾아내 이 가운데 1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유소년 대표팀 선수 6명은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훈련용품을 가지러 왔다가 시위대에 붙잡혀 "양말까지 벗겨야 한다"라는 등 강제로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또한 JTBC 기자 대상 폭행 사건,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감금과 모욕 행위 등 총 15건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박 청장은 "언론인 폭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단 감금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라며 해당 사건도 적극 가담자 3명을 특정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찰이 사람을 특정해서 체포하는 건 최고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며 "모욕에 참여한 사람들도 조만간 검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참정권 침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공론의 장으로 보고 있다"라며 "평화적 의사 표현에 대해서는 헌법상 보장되는 국민 권리이기 때문에 적극 보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 봉쇄로 인해 이곳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이 10일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시위대의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예고했다. 대한펜싱협회와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단체는 국제대회를 코앞에 두고도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9일 인도 델리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2일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둔 선수들은 이날 현재 경기 장비조차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산하 체육단체들은 15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상황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청장은 "분명한 불법 행위이고 채증하고 있다"라며 오늘 오후 대한체육회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경찰의 향후 조치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문제가 우려돼 일단 철수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했다면서 "분명한 것은 업무방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처리할 것이다. 사후에 사법 처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 시위대'에 합류한 장동혁, 나경원, 이진숙..'尹 체포방해' 용산으로 달려갔던 모습?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나경원 의원. 장동혁 스레드/연합뉴스
특히 장동혁 국힘 대표는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 차림으로 '부정선거'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일 시위에 참여하며 부정선거 제기를 이어가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도 현장에서 태극기 색칠 행사에 참여하는 등 시위에 동참했다.
나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사태의 최종 책임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 측근이 장악한 선관위의 총체적 불법과 직무유기를 이대로 덮는다면, 이는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린 명백한 탄핵 사유"라며 "야당 주도의 특검을 거부하는 것 역시 이 정권이 헌정 파괴 사태의 공범임을 자백하는 것에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품절 선거구와 부실부정 근거가 드러난 선거구부터 조속히 재선거하고 총체적 부정이 밝혀지면 전면 재선거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진숙 대구 보궐선거 당선인도 지난 14일 시위에 참석했다. 앞서 이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현장 분위기를 4·19혁명에 견주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그곳에서 4.19를 보았다"라며 "청년들이 90 퍼센트 이상을 차지한 현장. '재선거'의 함성이 그대로 묻히면 자유대한민국은 죽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서 시위에 참석한 한 일반시민은 지난 9일 스레드에 "부정선거, 부실선거라는 단어로 서로를 극우, 극좌로 몰아간다"라며 "투표용지가 없었다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미약하지만 힘이라도 보태려고 간 건데 막상 좌우를 떠나 일반시민이라는 단어는 없는 건가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생긴다"라고 회의를 나타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작성자 역시 스레드에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당했다는 사실은 누가 당선됐든 변하지 않는데, 왜 이걸 가지고 좌파와 우파를 나누나"라며 "오히려 오세훈이 당선됐으면 좌파 쪽이 들고일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출처: 서울청경찰청장, 폭력조장 '극우시위대'에 ˝불법행위 동조하면 패가망신˝:서울의 소리 - https://www.amn.kr/5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