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21 14:00ㅣ최종 업데이트 26.06.21 14:00
'미-이란, 스위스서 대면 협상... '핵 문제·레바논 휴전' 논의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 속 대화 국면 유지... 양측 대표단 스위스 도착
▲지난 20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스위스로 향하던 중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AP관련사진보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으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으나, 양측은 일단 2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만나 실무회담을 개최하며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0일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출발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바라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은 스위스에 먼저 도착해 회담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도 이날 스위스에 도착했다고 스위스 외무부가 밝혔다.
트럼프 "합의 불발시 미국이 호르무즈 통행료 걷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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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와 경제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할 첫 실무 협상을 스위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계속되면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한다'는 MOU 1항을 위반했다면서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며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라며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별도의 성명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준수되고 효력이 유지되도록 계속 현지에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 이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 대가로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발생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미국에 의해 부과되는 경우는 예외"라고 강조했다.
만약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오히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며 이란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이스라엘도 압박... 네타냐후 지지 철회 경고도
▲미국과 이란이 후속 종전 협상을 벌일 예정인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 연합뉴스/AFP관련사진보기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며 휴전에 비협조적인 이스라엘에도 압박을 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 생명이 자기 손에 달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불안정한 재선 가능성을 쥐고 있다"라며 미국이 다른 총리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접근 방식이 너무 장기적이고,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여러 차례 비판해 왔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합의를 거부하거나 방해할 경우 미국의 지지 철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더 강도 높은 군사 공격을 요구할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로감을 느꼈다"라며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 작전을 찾는 과정에서도 양국 정상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다"라고 전했다.
앞서 밴스 부통령도 이란과의 MOU를 비난하는 이스라엘 극우 인사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세계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유일한 국가 정상이며, 그는 공교롭게도 세계 초강대국의 국가 정상"이라며 "이스라엘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이스라엘과의 동맹을 신성시하던 미국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대응"이라며 "이번 전쟁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관계를 뒤흔들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