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듣고, 아론이 모세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오늘 백성이 속죄를 받으려고 주 앞에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참혹한 일이 오늘 나에게 닥쳤습니다. 그러니 내가 무슨 염치로, 오늘 그들이 바친 속죄제물을 먹는단 말이오? 내가, 그들이 제물로 바친 고기를 먹으면, 주께서 정말 좋게 보아 주시리라고 생각합니까?’" (본문 19절)
위의 말씀은 나답과 이비후가 불순종의 죄로 불에 타는 징벌을 당한 뒤 속죄제로 드린 제물을 먹지 않고 태워버린 것을 나무라는 모세에게 아론이 대답한 말이다.
이 말을 하기 전에, 나답과 아비후가 죽음을 당한 직후에 모세는 또 다시 하나님의 명령을 아론에게 전달했다.
“모세는, 아론 및 살아남은 아론의 두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말하였다. ‘주께 살라 바치는 제사를 드리고 남은 곡식제물은 그대들이 가지십시오.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것은 제단 옆에서 먹도록 하십시오. 그것은 가장 거룩한 제물이므로, 거룩한 곳에서만 먹어야 합니다. 그것은 주께 살라 바치는 제물 가운데서, 형님과 형님의 아들들이 받은 몫이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나에게 그렇게 명하셨습니다.’” (12~13절)
이같이 모세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불순종한 아론에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대하시는가 가 오늘 묵상의 초점이다.
순종을 제사보다 더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살아남은 두 아들의 불순종한 것에 대해서 그의 한이 없으신 긍휼로 말미암아 더 이상의 추궁은 없으셨다.
이는 비록 범죄는 했으나 사랑하는 장자와 차자를 잃은 아론의 참담한 마음을 읽으신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은 아닐까?
여기서 아론은 단순히 자신의 슬픔만을 내세워 불순종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아론이 모세에게 오늘 그들이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내가 만일 이런 날에 그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어떻게 여호와를 기쁘시게 했겠나? 하자.” (19절 현대인의 성경)
“아론이 모세에게 대답했다. ‘보십시오. 오늘 그들이 하나님 앞에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도 보지 않았습니까? 나는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오늘 내가 그 속죄의 제물을 먹었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기뻐하셨겠습니까?’” (메시지성경)
위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아론의 괴로운 심정이 잘 나타나있다. 그는 선별된 대제사장이었으나 그도 두 아들의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었다. 그러기에 아론은 제물을 먹으라는 명령에 응할 수가 없었다.
마음에 가득한 슬픔과 고통을 가지고는 제물을 흔연스럽게 먹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슬픔으로 인해 식욕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고, 고통과 슬픔 가운데 드린 제물을 하나님께서 열납 하시겠느냐 는 경외와 겸손한 마음의 발로를 하나님께서 보시지 않았느냐고 묵상되어지는 것이다.
이 말씀과 함께 마태복음 12장에서도 하나님의 관용과 용납하심을 엿볼 수가 있다.
“그 무렵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셨다. 그런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어떻게 했는지를, 너희는 읽지 못하였느냐?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사장 밖에는 먹지 못하는 제단 빵을 먹고 그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가 죄 없는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았을 것이다.’” (12:1~7절)
하나님께서는 자비를 원하시는 분이시지 징벌을 즐겨하시는 분이 아니심을 알고 그 사랑에 합당한 정결한 삶을 살라고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보니, 모세도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절)
이 하나님의 대언자 모세의 마음이 곧 하나님의 마음이리라.
“지금이라도 너희는 진심으로 회개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금식하고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나에게로 돌아오너라.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주께서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오래 참으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늘 베푸시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많으셔서, 뜻을 돌이켜 재앙을 거두기도 하신다.” (욜 2:1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