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이 모세에게 이르되 오늘 그들이 그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오늘 내가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모세가 그 말을 듣고 좋게 여겼더라”
[묵상]
7일간의 제사장 위임식 후 드리는 첫 제사 중 대형 사고가 터진 후, 모세는 아론과 그 남은 아들 엘르아살, 이다말과 함께 제사를 이어간다.
그런데 제사 절차와 방식이 좀~ 복잡하냔 말이다.
제물은 태워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 버려야 할 것이 나뉘었고, 제사로 드리고 남은 제물도 어떻게, 어디서 먹어야 할지가 다 규정되어 있었다.
나답과 아비후도 분향할 때 규정된 불을 사용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가.
그러다 보니 이 와중에 또 두 번째 중대사고가 터진다.
모세가 거룩한 곳에서 먹으려고 속죄제 드린 염소를 찾았는데 아론의 남은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냥 다 불에 태워버린 것이다. (16절)
이에 모세가 또 버럭 화를 내면서 거룩한 곳에서 그것을 먹어야 하는 규칙을 어긴 것을 책망한다.
'이는 너희로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게 하려고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 (17절)
본래 회중들의 범죄를 속하기 위한 희생제물은 먹을 수 없는 것이 맞다.
죄의 비중이 커서 피를 가지고 회막 내 성소까지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6:30절)
그러나 제사장의 첫 직무 시에는 제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나 보다.
'그 피는 성소에 들여오지 아니하는 것이었으니 그 제물은 너희가 내가 명령한 대로 거룩한 곳에서 먹었어야 했을 것이니라.' (18절)
먹을 수 없는 것이 먹어야 되는 것이 되고... 아무리 봐도 너무 복잡하다.
그러나 어쨌든 규칙을 어긴 것은 어긴 것이므로 큰 징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얼굴이 새빨개진 아론이 손을 들고 모세에게 이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오늘 그들이 그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오늘 내가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19절)
이 아론의 말에 대해 성경학자들은,
-아론이 죽은 두 아들의 죄를 하나님께 속함 받기에는 자신의 성결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서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하고. (경외) (keil)
-갑작스런 두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또 마음의 평정을 잃은 상태에서 성물을 감히 먹을 수 없었다는 견해도 있다. (겸손) (calvin)
그러나 나는 아무리 해당 본문을 읽어봐도 아론의 마음이 순수하게 읽히지 않는다.
① 오늘 그들이 그 속죄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19a절)
→ 이 문장엔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다.
두 아들이 속죄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 다른 방식으로 예배를 드린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또한 그 이전에 그들의 마음의 상태가 하나님을 떠나 있었고, 술에 취한 상태로 첫 공식 제사에 임할 만큼 삶이 엉망이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런 모든 일을 생략한 채 지금 아론은 제사를 드렸는데도 두 아들이 죽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론의 마음이 다분히 꼬여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② 오늘 내가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19b절)
→ 같은 말이라도 문장의 끝이 올라가는 의문형은 평서형보다 적극적인 제스처가 함유되어 있다.
즉 자신이 속죄제물을 먹었다면 틀림없이 여호와께서 좋아하시지 않았을 것이란 것이다.
문제는 가정법 문장의 가정의 대상이 제사법 규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만고 자기의 생각과 추측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내 생각엔 아론의 대답은 단순한 변명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그렇게 노기탱천하던 모세가 '그 말을 듣고 좋게 여겼더라'(20절)라고 말한 점이다.
아니.. 이 문제가 자신이 좋게 여기고 말고 할 문제인가 말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명하셨으면 그렇게 따라야할 문제이지 개인적인 감정과 판단에 의해 처리할 문제는 아니잖은가 말이다.
지들끼리 짝짜꿍할 문제가 아니잖은가 말이다.
더 더 이상한 것은 이 문제가 이것으로 종결된 채 레위기 10장이 끝난 것이다.
원칙대로 하면 잘못의 주체인 아론의 두 아들에게든, 방조하고 변명한 아론에게든, 아론의 변명에 멋대로 판단을 내린 모세에게든 하나님의 징벌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이런 상황을 묵상하면서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이렇다.
-인간이 갖고 있는 육체라는 기제가 참 불완전하여 누구도 하나님의 법도를 완전히 지켜 낼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에 의해 지탱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론과 모세도 한계가 있는 연약한 인간이었음이 성경에 곳곳이 등장한다.
-오늘 본문의 사건만 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벌써 절단 났을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불법을 마냥 좌시하는 분은 결코 아니시다.
은혜의 한계를 초과한 죄악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의로 다스리는 분들이다. (나답과 아비후처럼)
-그러므로 성도인 나는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합당한 자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겠다....
-....고 결심하며 묵상을 마무리 한다.
[기도]
"주님! 주님의 크신 은혜가 아니었으면 공의의 하나님의 판결에 이미 전 큰 징벌을 받았을 것임을 압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한 저를 늘 붙잡고 있으니 참 감사드립니다. 그 은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은혜에 합당한 자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가길 원합니다. 주님..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도우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주의 은혜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하루!
*진노대신 받을 칭찬을 기대하며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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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on replied to Moses, "Today they sacrificed their sin offering and their burnt offering before the LORD, but such things as this have happened to me. Would the LORD have been pleased if I had eaten the sin offering today?" When Moses heard this, he was satis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