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외식하는 자 (hypocrite) : 휘포크리테스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눅12:56)
'외식하는 자'로 번역된
헬라어 '휘포크리테스'는
'잘못된 무리에 속하여 결단하다,
연단에서 말하다,
가장하다, 체하다,
진짜같이 보이게 하다'의 뜻을 가진
'휘포크리노마이'에서 파생된 단어로
'맡겨진 인물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
(상징적으로) 위선자, 외식하는 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휘포크리노마이'는
'곁에, 의해서, 아래에'의 뜻을 가진
전치사 '휘포'와
나누다, 조각내다,
호의적으로 판단하다,
생각하다, 결정하다,
다스리다, 싸우다, 논쟁하다,
소송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구별하다, 고소하다,
판단하다, 정죄하다,
비난하다'라는 어원적 의미를 가진
'크리노'의 합성어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예수님은
'외식하는 자(히포크리테스)의 대표로
특별히 서기관(그람마튜스)과
바리새인(화리사이오스)을 지목하고 있다.
(마23:13,15,23,25,27,29).
서기관은 모세의 율법과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이며,
성경의 해석자이고,
성경을 가르치는 자이다.
그리고 마카베오 전쟁 이후,
가장 강력한 종교적인 당파에
속한 자를 가리키는
'구별된 자'라는 뜻을 가진 바리새인은
이스라엘이 물려받은 율법과
선조들의 전통을 존중하고
일상의 사소한데에 이르기까지
이 율법을 정확하게 지키려는 자이다.
'외식하는 자'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표리부동한 자'라는 의미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른 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오직 성경만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율법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자들이기에
국어사전적 의미의
'외식하는 자'의 대표로
부르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사실 "너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 한다"(마5:20)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도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들의 의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외식하는 자'(휘포크리테스)는
단순히 '표리부동한 자'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향하여
외식하는 자(휘포크리테스)라고 부르면서
여러가지로 부연설명하고 있다.
*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자 (마23:13)
* 교인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 자 (마23:15)
* 눈 먼 인도자,
어리석은 맹인들 (마23;15,16)
*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린 자 (마23:23)
*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자 (마23:25)
*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한 자 (마23:27)
정리하면,
'휘포크리테스'는 한마디로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처럼 된
인간의 실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외식하는 자'(휘포크리테스)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생명 없는 것들임에도
생명 있는 자처럼 보이고,
선악의 주체자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살고,
또한 그렇게
빛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두움에 묶인 삶을
더 좋아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