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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앨범

13. 2026 삼척황영조마라톤

작성자창수샘|작성시간26.06.14|조회수14 목록 댓글 0

생애 첫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다. 지금까지 하프, 10km만 뛰었다. 풀코스를 뛰고나니 겸손해진다. 마라톤 좀 한다고 이야기하려면 풀코스를 일단 뛰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하프, 10km를 잘 뛴다고 해서 비례해서 풀코스를 잘 뛴다고 말할 수 없다. 엄연히 다른 차원이다.

풀코스를 뛰기 전에 유경험자로부터 여러 조언을 들었다. 아주 천천히 뛰어야 한다, 힘이 남을 경우 후반에 속력을 내라, 힘을 아껴야 한다, 무리해서는 안 된다 등 대부분의 이야기는 첫 풀코스를 뛰는 사람은 무조건 욕심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무수한 많은 이야기들이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출발 신호와 함께 많은 선수들과 뛰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경쟁심이 발동하여 하프를 뛰는 것처럼 속력을 냈다.

30km 지점부터 슬개근이 아파졌다. 왜 그런가 했더니 너무 초반에 무리하게 빨리 뛰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근덕에서부터 절뚝 절뚝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10km밖에 남지 않았기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이를 악물고 뛰었다. 아니 걷다 뛰다 반복했다. 맹방을 지나고 삼척남초를 지나 삼척역까지 겨우겨우 뛰었다.

마침 2km 지점에서 반가운 사물놀이 북소리가 들렸다. 우리 학교 선생님 한 분이 힘차게 응원해 주셨다. 그 응원의 소리를 힘입어 남은 지점을 정말 힘겹게 뛰어 목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라톤 대회에 두루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삼척 황영조 마라톤 대회 코스 난이도가 결코 쉽지 않다고 하셨다. 오르막 경사도가 엄청나다. 특히 오늘은 햇볕이 강렬했고 때아닌 더위가 찾아와 기상 조건도 쉽지 않았다.

첫 풀코스를 그래도 5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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