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14위에 불과한 마야 흐발린스카(폴)가 프랑스 오픈의
프로 시대 최초로 예선 통과자 결승 진출을 일궈낸 뒤
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자 테니스 만큼은 세계적인 강국인 중국에서도 그에게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가 탄생했다"며 주목하고 있다.
흐발린스카는 6일(한국시간) 오후 10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2026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 8위인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다.
아직 결승이 남았지만 흐발린스카는 프랑스 오픈에서
역대급 족적을 남기는 중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본선에 처음 진출한 그는 예선 3경기를 포함해
3주에 걸쳐 9경기를 치르며 단 한 세트만 내주고 결승까지 올랐다.
흐발린스카는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대회에서
이긴 경기가 2022년 윔블던 딱 1승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 본선에서만 6승을 챙긴 것이다.
흐발린스카는 본선 첫 경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친원(56위·중국)을 제압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는데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도달했다.
흐발린스카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오픈시대)
예선을 통과해 프랑스 오픈 결승에 오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4대 메이저대회로 넓히면 2021년 에마 라두카누(39위·영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흐발린스카의 경력이 일천하다보니 그의 뒷얘기도 쏟아지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 대회 숙박비 문제다.
자국 테니스 간판 정친원을 이긴 터라 중국에서도 흐발린스카를
크게 주목하고 있는데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5일 "흐발린스카는
스폰서 없이 예선부터 참가하다보니 숙박비 때문에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일화를 소개했다.
'소후 닷컴'에 따르면 흐발린스카는 높은 파리의 숙박비로 인해
난관에 부딪혔는데 한 호텔이 그에게 추후 정산을 제안하면서
돌파구가 생겼다.
흐발린스카는 "난 호텔에 상금만 받으면 숙박비를 연체하지 않고
꼭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절대 밀리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흐발린스카가 예선을 통과, 본선에서도 계속 이기면서
당초 일주일 숙박 계획이 계속 늘어났다는 점이다.
흐발린스카는 "호텔 사장님에게 숙박 연장을 말하기가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다만 그가 승승장구하면서 비용 문제는 순식간에 해결됐다.
숙박비는 한 기업이 나서 3주치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했고,
정친원과 붙을 때만 해도 옷에 하나도 없었던 스폰서가
8강부터는 유명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를 비롯해 4개나 붙었다.
게다가 상금도 두둑하게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준우승자는 140만 유로(약 25억원)의 상금을
수령하게 된다.
우승자는 두 배인 280만 유로(약 50억원)을 챙긴다.
'소후 닷컴'은 "지금은 흐발린스카가 경기마다 편한 옷을 입고
급하게 계약한 스폰서를 가슴에 붙여 출전하지만
대회가 끝나면 의류부터 공식 스폰서와 계약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방값 문제 때문에 파리행이 고민이었던
25세 테니스 선수가 3주 만에 인생 역전을 일궈낸 셈이 됐다.
롤랑가로스는 올해 스타를 지웠고, 대신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남겼다.
세계 1위도, 전 챔피언도, 우승 후보도 사라진 파리의 붉은 흙 위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세계 114위 예선 통과자였다.
폴란드의 마야 흐발린스카가 2026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흐발린스카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다이애나 슈나이더를 2-0(7-6(4), 6-4)으로 꺾었다.
슈나이더는 8강에서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를 무너뜨린 선수였다.
하지만 흐발린스카의 동화 같은 행진까지 멈추지는 못했다.
흐발린스카는 이번 대회를 예선부터 시작했다.
본선 1회전에 오르기까지 이미 세 경기를 치렀고,
결승까지 총 9경기를 이겼다.
그는 프로 시대 이후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첫 예선 통과자가 됐다.
그랜드슬램 여자 단식 전체로 넓혀도 2021년 US오픈의 에마 라두카누 이후
두 번째 예선 통과자 결승 진출이다.
이 기록만으로도 매우 놀랍지만. 흐발린스카의 이야기는 숫자보다 더 크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100위 안에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랜드슬램 본선 승리도 단 한 번뿐이었다.
투어의 중심에서 늘 조명을 받던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금과 숙박비, 다음 대회 출전 계획을 따져야 하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프랑스오픈 결승 무대에 섰다.
마야 흐발린스카가 특유의 드롭샷과 각도 있는 스트로크로
상대 리듬을 흔들고 있다.
강타보다 변화, 파워보다 감각으로 결승까지 오른 흐발린스카의 테니스는
올해 롤랑가로스 여자부 혼돈을 상징한다.
흐발린스카의 테니스는 요즘 여자 테니스의 주류와 조금 다르다.
강한 서브와 폭발적인 포핸드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유형이 아니다.
그는 공의 속도를 바꾸고, 각도를 만들고,
슬라이스와 드롭샷으로 상대의 리듬을 끊는다.
파워 테니스가 지배하는 시대에, 그는 속도가 아니라
감각으로 살아남았다.
준결승에서도 그랬다.
슈나이더는 사발렌카를 꺾은 상승세를 안고 코트에 들어왔다.
왼손잡이 특유의 강한 포핸드와 공격적인 리듬도 있었다.
하지만 흐발린스카는 정면 힘겨루기를 피했다.
랠리 속도를 늦췄고, 코트 앞뒤를 흔들었고,
상대가 원하는 타이밍에 공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가져왔고, 2세트에서도
한 번의 결정적인 브레이크로 결승 티켓을 잡았다.
흐발린스카의 결승 진출은 폴란드 테니스에도 특별장면이다.
프랑스오픈에서 폴란드 여자 선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이가 시비옹테크였다.
시비옹테크는 롤랑가로스 4회 우승에 빛나는
최근 시대의 클레이코트 여왕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비옹테크는 마르타 코스튜크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 빈자리에 전혀 다른 폴란드 선수가 나타났다.
시비옹테크가 압도와 지배의 상징이었다면,
흐발린스카는 생존과 반전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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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가 늘 우승 후보로 파리에 왔다면,
흐발린스카는 예선 통과자 신분으로 파리에 들어왔다.
두 선수의 길은 달랐지만, 올해 롤랑가로스 결승에는
다시 폴란드의 이름이 남았다.
이야기의 힘은 여기서 더 커집니다.
흐발린스카는 한때 우울증과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큰 기대를 받던 유망주였지만, 투어의 압박과 부침 속에서
멈춰 서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결승 진출은 단순한 성적표가 아니다.
다시 라켓을 잡고, 다시 예선을 통과하고,
다시 한 경기씩 버텨낸 시간의 결과dl니다.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은 익숙한 질서가 무너진 대회였다.
시비옹테크가 탈락했고, 코코 고프도 사라졌다.
세계 1위 사발렌카는 8강에서 슈나이더에게 6-3, 5-7, 0-6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사발렌카는 6-3, 4-1 리드 이후 마지막 10게임을
내리 내주며 무너졌다.
그 혼돈의 끝에서 결승에 오른 선수는 예선 통과자 흐발린스카였다.
상대는 러시아 출신의 19세 신성 미라 안드레예바.
안드레예바는 다른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를
6-1, 6-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드레예바 역시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이다.
이제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결승은 흐발린스카와 안드레예바의 대결이 됐다.
누가 이기든 새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탄생한다.
결승은 6일 파리 현지 시각 오후 3시 이후, 한국시간으로는 6일 밤
10시 이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두 선수의 WTA 투어 레벨 맞대결 전적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는 게 무리 없다.
흐발린스카에게는 생애 처음 만나는 톱 10급 상대와의 가장 큰 경기이고,
안드레예바에는 이미 예상된 미래를 실제 우승으로 바꿀 기회다.
우승자는 쿠프 수잔 랑글렌 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280만 유로를 받는다.
한화 약 44억 원이고.
준우승 상금도 140만 유로, 약 22억 원에 이른다.
세계 114위 예선 통과자로 출발한 흐발린스카에게는
커리어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상금이자 무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