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11시에 모교 방송실에서 제 73회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졸업식을 마친 후 동창회장상을 받은 학생회장과 김윤경교장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부모님들도 참석하지 못하고 학생들만 교실에서 치르게 된 졸업식이라 분위기는 썰렁했지만 포토존이라도 만들어서 졸업을 축하해주자는 의미로 동창회에서 화분을 보내고 운영위원장으로서 제가 화분 한 개를 보태어 양쪽에 놓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졸업생들을 위해 축사를 하게 되어 그 내용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나는 여러분의 선배인 총동창회장으로서, 또 학교운영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해주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창덕여고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후배 여러분.
여러분의 빛나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지난 2년을 보냈지만 잘 이겨내고 이렇게 졸업을 맞게 되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들과는 1학년 예절 교육 때 만났던 학생들도 많을 것이고 또 나와 함께 캄보디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진로, 진학 문제겠지요.
원하고 바라는 길로 가게 된다면 큰 축복이지요. 그러나 별로 원하지 않았던 길이라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앞날은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큰 성공이 재앙이 될 수도 있고 실패가 큰 영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자신보다 더 잘 알고 더 깊이있게 사랑하시는 분이 틀림없이 여러분 각자에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여고시절의 3년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앞으로 남은 긴 세월을 보내는데 참으로 소중한 보물같은 시간이랍니다.
졸업하면 각자의 길로 흩어지게 되겠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통하며 만남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후에 만나는 어떤 사람들과도 여고시절의 친구만큼 순수하고 소중한 만남은 이루어지기 쉽지 않거든요. 그리하여 각자의 생활에서 열심히 여러분의 재능을 발휘하여 지내다가 힘들고 지칠 때, 나 자신을 찾고 싶을 때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학교는 명문 학교여서 큰 자랑거리인 홈커밍데이행사 전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졸업과 동시에 창덕여고 동창회원이 됩니다.
졸업 후 30년이 되는 해에 은사님들을 모시고 흩어져 지내던 친구들을 찾아 모여 자축하는 행사지요. 이 날은 선배님들도 찾아와 축하해 주신답니다.
훌륭한 학교에서 여고 시절을 보낸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2021년 12월 31일 여러분의 선배 류 광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