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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 사진방

황석산-거망산 종주

작성자인곡 정금수|작성시간26.06.18|조회수95 목록 댓글 6

 
지난 주 지리산 반야봉 산행에서
청춘으로 되돌아간 듯이 지치지 않은
체력이 일시적인가?
정녕 인곡의 찐 체력인가?를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황석산을 선택했다면
자기과시 농이 좀 심한 이야기이고,
 
진심을 말하자면
황석산은 여러번 올랐지만
거망산은 항상 무시해버리고
본체만체한 산이었기에 이번 산행에서
꼭 거망산의 위신을 세워주고 싶었다.
 
 

10:10경 함양 우전마을
황석산 주차장에서 하차
임도를 따라 무작정 오르는 하늘은
이렇게 맑을 수가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오늘은 고생 좀 하겠다는
각오를 미리 챙긴다.
 
A코스는 우전마을-피바위-남릉-
황석산-거망산-태장골-용추계곡-
주차장까지 약 17㎞이다.

 
 

그나마 그늘 속에 들어가니 좀 나은 편이다.
 
 

약 30분 오르면 황석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타나고

 
 

그늘진 등로도 덥긴 마찬가지
지난 주 지리산과는 너무 차이가 나서
지리산이 그냥 그리워진다.

 
 

곧 이어 여성 산우들을 만나
오이 한 조각을 감사히 받아들고
한 입 물어 갈증을 해소하는 것 보다
마음이 너무 고마워 아껴 먹는다.

 
 

얼마 가지 않아 길을 막아선 피바위는
정유재란때 당시(1597년) 왜적에게
능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절벽에서
몸을 던져 절개를 지킨 의로운 부녀자들의
숭고한 희생이 깃든 곳이다.

 
 

피바위를 정면으로 치고 오를 수 도 있지만
마침 오이 여성 산우들이 이어져서
왼쪽으로 우회길을 찾아 선두에 선다.

 
 

 

 

문제는 등산로가 없는 곳이라
길을 개척하는데 장애물이 이만저만이 아닌 데다
바위들이 엉켜 잘못하면 자파질 지경이라
죽은 철쭉나무를 임시방편으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가보니
실히 안전하기는 하다.
꼬부랑 지팡이 할배!
 
 
 

우여곡절 끝에 찾은 곳은 황석산성,
그 산성을 타고오는 우군을 만나는 횡재를
달콤하게 맛 보았다.
개척산행 대성공!
 
 
 

 

 

 

황석산성은 정유재란 당시 조선 군민이
왜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요새.

 
 

 

 

 

 

황석산은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쌓은
황석산성과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정유재란 때 '성을 비우면 모두 살려주겠다'는
왜군의 회유를 거부하며 결사항전했지만
성이 함락되면서 끝까지 싸웠던 백성은
모두 도륙되고 부녀자는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가다보니 고릴라 같은 나무도 보고,

 
 

잔나비불로초도 만난다.

 
 

 

역시 쉬운 길은 없다.
긴가민가 하면서 선두를 따라가는 데도
믿읍지가 않다.
그래야 산행이지...
 
 
 

그러다 다시 산성을 만나고

 
 

곧이어 우뚝선 남봉을 만나면서
스릴과 흥미진진한 코스를 경험하게 된다.

 
 

남봉을 살짝 비켜보면 남릉과
황석산 정상이 그 뒤로 섰고, 그리고 북봉과
저 멀리 거망산이 아스라하다.

 
 

 

 

 

바위 틈새에는 노란 미소를 던지는
양지꽃이 시선 안으로 빨려 들어온다.

 
 

 

 

 

 

남봉에서 바라보는 남릉의 늠름한 모습.
이토록 기세 훌륭한 남릉을 처음 대하는 인곡!
부끄러운 줄 알아라.
 

 

 

황석산성 동문 터에도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동문 터 기암은
두꺼비를 떠받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암릉에서 즐기는 산우들

 
 

직각으로 선 바위를 타는 양지꽃 무리

 
 

 

 

 

인증샷을 남길 만한 기암들이 난립한 남릉

 
 

 

 

 

 

 

황석산을 타면서도 남릉은 처음이라
기암괴석의 오묘한 작품에 빠져들고 만다.
 

 

 
 

황석산 정상과 거망산을 조망하는
너른 바위에 앉은 김에 점심시간을 갖는
산우들 표정에 흐뭇함이 배여있다.
뜻뜻하게 달거진 바위에 누우면
피로가 싹 풀릴 것도 같다.

 
 

발아래 초록세상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힐링이 되고 나눠먹는 음식도 꿀맛 같다.

 
 

 

 

황석산성의 동문지도 예술미가 뛰어나다.

 
 

 

 

 

 

 

자연과 인공물의 조화가 아름답게 연출되는 걸작

 
 

남릉의 기묘한 바위들을 감상하다가
올라선 황석산(1192m) 정상
황석산은 경남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에 솟은 산으로 백대명산 중 하나다.

 
 

지난간 서사에서는 인곡은 이러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 다시 올 수 있겠나? 하는
조바심에 뭐라도 하나 남기고 싶어서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는 신호가 아닐까?

 
 

 

황석산 정상 뒤 여러조각으로 포개진
걸작은 언제 보아도 신비 그 자체.
아직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힘의 신비!
 

 

북봉 능선에 위치한 거북바위는
거북이가 산을 오르는 듯한 독특한 형상이다.

 
 

인곡도 특이하기는 하다.ㅋㅋ

 
 

거북바위 밑에 난 문을 통해 바라본 황석산 정상부 
 
 

B팀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거망산을 가려고하니
걱정과 갈등이 태산이었지만
1시간이면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불을 지피고
새우캉님과 함께라서 힘이 더 생긴다.

 
 

 

어려운 난코스도 없고,
오르고내리는 경사도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체력이 바닥인데다 후답지근한 날씨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것이 문제다.
새우캉님을 뒤로 하고 홀로 걷는
고행을 자초한 자신을 후회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그냥 즐기다 보면
도착하겠지 하는 긍정을 안고 간다.

 
 

 

 

숲에 가려 조망제로인 답답한 등로가
계속 이어지다가 바위 능선을 만나
녹음이 짙어가는 초록 향기를 마시니
조금은 회복이 되는 듯 하다.

 
 

과연 마지막 목표 거망산은 어디쯤일까?
가름해보지만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거망산이 나타나야 하는데
자꾸만 내려가는 길이라
이러다 거망산은 잃어버리고
하산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부정적인
생각에 다리와 호흡에 부담만 주게 된다.

 
 

갑갑했던 등로가 환하게 열리면서
희망의 거망산 이정표가 나타났다.
앞으로 100m 이렇게 좋을 수가...
 

 

거망산(1184m) 정상
조망이 거창해서 거망산인줄 알았는데
표지석만 거창하다.
거망산은 봉우리의 형태가
'거북이 그물'을 닮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우래했다고 전해진다.
 
황석산에서 1시간 10분만에 도착하였으니 
인곡의 계산도 만만치 않다. 

 
 

폰을 돌 위에 고정시키고 셀카 작동,
그리고 완성 만세! ㅋㅋ

 
 

이제 태장골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하산길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돌길이라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터벅터벅 반쯤 내려왔을 때 산우들을 만나고
지루한 하산길도 함께하니 힘이 된 것은
대화상대만 있어도 힘듦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추계곡의 맑고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관절을 위로하며, 과열된 몸을 식히는 알탕!
고행 끝에 이 맛으로 산에 오는 것은 아닌지?
 
목적의식이 없으면 못할 거망산 완주.
날씨만 도와주면 힘든 코스도 아니지만
날씨의 도움없이 홀로 걷는 산행에서
스스로 위로하고, 용기를 응축하며,
응원하는 '침묵의 언어'가 있어
완주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되돌아 본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남릉을 맛보는 거,
기암 위에 올라서서 인증 샷을 하는 용기,
굳이 거망산까지 가면서 고행의 시간을 갖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나는 '청춘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결론에 이른다.
믿거나 말거나...
 
2026. 6. 17
황석산/거망산에서 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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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원 | 작성시간 26.06.18 new 거망산 산행 축하드립니다

    나는 엉뚱한 옛길 개척?하느라 낑낑거리며 해맸는데요 ㅋㅋ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 작성자설화(雪花) | 작성시간 26.06.18 new 인곡님 아직 청춘 맞습니다^^
    거망산 쳐다보기도 싫던데
    가신다길레 깜놀 했슴다
    거북바위 촬영시 한쪽 다리를 들길레
    또 깜놀했는데
    중심을 아주 잘 잡으시고
    아직 청춘 이십니다~~짝짝짝
  • 작성자국그니 | 작성시간 26.06.18 new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점심때 막걸리한잔에 즐거워하시고 발아래 초록이 넘 멋지다고 감탄하시는 모습 생생합니다 앞으로 안산즐산하세요
  • 작성자초~이~^^ | 작성시간 26.06.18 new 검푸른녹음에 늠늠한암릉,
    어디하나흠잡을데없이~
    잘생기고,인품제대로갖춘
    멋찐남자를연상케하는
    깔끔한 황석산ㅡ
    거기에
    B조같은A조??인곡님의이런에세이는
    술자리였다면아마막걸리
    한말쯤은~~~??귀한작품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ㅡ^
  • 작성자송운 | 작성시간 26.06.18 new 인곡형님!!!
    청춘 맞습니다.ㅎ
    무더운 날씨에 조금은 힘들었을 산행중 촬영하신 멋진 작품들 즐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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