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불구의 질문 / 배재경

작성자군불|작성시간25.05.20|조회수39 목록 댓글 0

 

 

불구의 질문 / 배재경

간혹 엉뚱한 질문이 나를 당혹시킨다

그러고 보면 바보스런 질문에 질문을 성실히 키우지 못해

내 인생이 많이 쏟아져 갔다는 생각

하지만 그녀는 왜 나를 곤혹스럽게 하는가?

결혼을 앞둔 조카에게 이혼은 언제 할거냐

고, 묻는다거나

막 썸을 타는 딸에게 오늘 데려온 놈은 100일을 채울거냐

고, 따져본다면

허공에서 분사되는 태양처럼

내 얼굴은 열압탄으로 붉게 타오를거야

자기 어디가?

나?

바보, 너에게 가고 있잖아!

우리집 대문은 사라진지 오래다

달이 아무리 화장을 하여도 빛이 나지 않는 거리에서

우두커니,

자기 누구야?

ㅡ계간 《시와징후》2023년 가을호

-----------------------

 

* 배재경 시인

1966년 경북 경주 출생

1994년《문학지평》, 2003년《시인》등단

시집 『하늘에서 울다』『그는 그 방에서 천 년을 살았다』『절망은 빵처럼 부풀고』 등.

현재 계간 『사이펀』 발행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