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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 변의 길이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합한 것보다 길거나 같을 수 없다 / 김세희

작성자군불|작성시간26.06.06|조회수34 목록 댓글 0

 





한 변의 길이가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합한 것보다 길거나 같을 수 없다 / 김세희

​석 달에 한 번 만나는 남자는 말이 짧고 있어야 할 것이 없다
속속들이 나를 보여줘도 이러시면 곤란하다는데 곤란하다
삼각관계도 아주 그냥 모서리로 서 있는 상태

당신은 위험한 사람입니다 지금 화내는 건가요
위험하다면서 위험한 사람 협박하는 거죠

피를 찍은 손가락을 내 입속에 넣어 준다
눈을 감는다 에그타르트 맛인가
고구마 고구마 맛이네요 삶은 고구마

고구마 말고 또 뭐냐고 다그친다
믿지 못해서 일어나는 전쟁 핵폭탄을 가져야 생기는 믿음
파 보면 다 나온다는 끈적한 관계도

굴러가지 않으면 한 면 위에 쌓일 거라고 말한다
저 남자가 섭섭한 건 아니고요 부도덕한 습관과
악당을 다스리는 분이시죠
석 달에 한 번 심판받는 위기 나쁜 몸
간디가 말하는 세 번째 사회악 양심 없는 쾌락의 결과쯤
구원은 죽기 전에 부탁해도 될까요

채혈한 자리에 붙인 뽀로로 밴드를 쳐다본다
1분 대화 다시 석 달 동안 만나지 못할 테지
약국 소파에 앉아 나쁜 것 나쁜 것 나쁜 것 중에
포카칩은 그나마 당류가 없다는 인스타그램을 보았다 야호

아파트가 하나밖에 없어서 우울한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만 있는
악당 스타일

병원 홈페이지에는
끝까지 책임진다고 쓰여 있다

삼각관계는 셋 다 피가 터져야 하는데


ㅡ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웹진》202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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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희 시인
한 곳에 잘 앉아 있었다. 
2025년 시집『뜻밖의 미래 연구회』로 등단
시집『뜻밖의 미래 연구회』
뜻밖의 미래 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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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 냄새가 나는 그 남자의 표정을 안다. 석 달 만의 만남은 상냥한 결핍, 모서리를 읽는 시간이다. 허공이 눈동자를 굴린다. 위험이 붐비는 세계를 듣는다. 들리지 않는 소리에 짧게 대답한다. 네 ㅡ. 당연한 그의 권력을 듣는다. "거의 완치 상태예요. 삼 개월 후 오세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백의의 천사가 문을 열어준다.

채혈하고 주사 맞은 자리, 오늘따라 유난하게 아프다. 미래를 선도하는 병원에
나의 미래를 부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구원할 것이다.

약국은 언제나 흰 적막이 끓어 넘친다. 검정 약봉지는 오늘도 묵직하다. 사는 일이 코미디 같다. 아직 따뜻한 입술을 문지른다.

삼각관계는 영원할 예정이다.
문 밖의 햇살이 어깨를 으쓱한다.

ㅡ "괜찮아"

- 이우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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